한나라당 부대변인을 맡고 있는 오경훈 양천을 지구당 위원장이 지난 5일 밤 10시경 '여섯 번째 술 사고'를 일으켰다.
경찰에 따르면, 오경훈 부대변인은 11월 5일 밤 10시경, 술에 취해 양천구 신월2동 주점 앞 노상에서 영업용 택시에 승차하여 아무런 이유 없이 택시운전자인 최모 씨의 어깨를 발로 걷어차고 심한 욕설과 함께 폭언을 했다. 택시운전자는 인근 신정3동 파출소에 신고했고 경찰은 오 부대변인을 폭력행위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입건했다.
경찰은 오 부대변인이 파출소에 동행한 후에도 근무중인 경찰관에게 심한 욕설을 퍼붓는 등 소란을 피웠다고 밝혔다.
오 부대변인은 6일 오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술을 먹고 말시비가 붙어 일어난 일인데 4만원 주고 합의를 볼 정도로 경미한 사건이었다"면서 "하지만 공인으로서 부끄럽고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1986년 서울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386세대 정치인인 오 부대변인은 과거에도 술 때문에 종종 사고를 쳤다. 이번이 여섯 번째.
오 씨는 지난 90년 1월 친구와 마포구 서교동 소재 술집에서 술을 마시던 중 만취상태에서 다른 사람들끼리의 시비에 끼어들어 맥주병, 컵, 접시 등을 시비하던 자의 이마에 던져 고소를 당했다.
92년 12월에는 저녁식사를 마치고 만취상태에서 귀가하다가 길을 가던 사람과 시비 끝에 폭행, 2번째로 고소당했다.
94년 4월에도 새벽에 만취상태에서 공덕동 소재 한 아파트 후문 가로등에 돌을 던져 유리를 깼다. 또 벽돌조각으로 길가의 차 문짝과 유리창을 파손했다. 이 건으로 오 씨는 94년 7월 서부지원에서 벌금 20만원 선고를 받았다.
술 때문에 낸 사고에는 두 번의 음주운전도 있다.
오씨는 97년 3월 음주운전으로 2백만원의 벌금을 냈다. 또 2001년 1월에는 새벽에 여의도 국회의사당 근처에서 음주운전 중 다른 사람의 차를 뒤에서 들이받아 입건돼 현재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한 386세대 직장인은 "총학생회장을 지낸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모범이 되어야 할 386세대 정치인이 음주 상태에서 연이은 추태를 부린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아쉬워했다.
오 부대변인은 "젊은 혈기로 일으켰던 과거의 잘못보다 현재의 나를 봐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 부대변인은 최형우 의원 보좌역(95년), 이수성 국무총리 보좌역(97년), 손학규 경기도지사 후보 보좌역(98년)을 지냈으며, 현재는 한나라당 양천을 지구당 위원장, 한나라당 국가혁신위 통일외교분과위 위원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