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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수진 (rhimsu)

미국으로 가기 전 딱따구리 마리아는 늘 "이만하면 됐지, 뭐가 더 필요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어디서든 그녀가 있는 곳이라면 유쾌한 농담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딱따구리 마리아의 생일을 맞아 마을 돈 쎄르히오가 들판에서 주운 소똥에 나뭇가지 하나를 주워 초를 대신해 꽂아 선물하고 있다. 역시나 딱따구리 마리아는 호탕하게 누워서 선물을 받았다. 불과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간들인데, 아득하게 느껴진다.

ⓒ림수진2022.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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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어느 시골마을에 살고 있습니다. 날이 밝으면 동물 친구들과 함께 산책을 하며 자연이 주는 세례를 받습니다. 낮에는 일을 합니다. 집으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학교에서 지리학, 지정학, 국제분쟁, 이주 등을 강의합니다. 저녁이 되면 집 앞 어디쯤 가만히 서서 지구가 자전하는 소리를 듣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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