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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5년전 늦 여름, 마을 앞 선산에서 벌초 중에 허리를 펴서 점점 빈집이 늘어나는 마을을 굽어보는 작은 아버지의 눈길에 아쉬움이 그득합니다.
“내가 자라고 꿈을 키우던 부항면 유촌리 언제나 그리우면 찾아갈 곳인 줄 알았던 그래서 내 즐거운 추억을 일깨워줄 줄 알았던 영원히 내가 돌아올 때를 기다려줄 줄 알았던 고향이 물속으로 가라앉습니다.

그 마을에 사는 동안 내가 사랑을 주었었는데 아마도 그 사랑만으론 부족했나 봅니다.

너도 나도 내 고향을 사랑한다면서도 하나 둘 고향을 버리고 떠난 사람들에게 아마도 고향은 야속한 마음을 숨기지 못 한 듯합니다

내가 너를 떠나 보랠 때 내 아팠던 마음 이젠 너희들에게 돌려주마 하는 듯
속절없이 고향이 사라집니다.

소 먹이러 가던 골짜기 고구마 캐던 뒷산 골 깊었던 밭 밤 고기 잡으러 횃불 밝혀 돌멩이 들추던 물 맑던 냇가(‘내 고향 이야기 | 박연옥’에서)
누님의 '내 고향 이야기'는 마음으로만 고향을 사랑하는 저의 양심을 아프게 채찍질합니다.

ⓒ이안수2009.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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