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경 대령은 4·3 당시 제주도 제9연대 연대장으로, 강경 진압 노선을 주도한 인물로 평가된다. 이후 내부 반발 속에서 암살 당했으나, 최근 공개된 증언과 연구에서는 그의 재임 기간 중 무차별적인 검속과 주민 희생이 발생했다는 기록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제주 4·3은 이미 국가 차원에서 '국가 공권력에 의한 민간인 대량 희생 사건'으로 공식 규정되었고, 대통령의 사과와 특별법에 따른 진상조사도 진행돼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해에 세워진 박진경 대령 동상은 이러한 국가적 합의와는 배치되는 서술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역사적 평가가 달라진 인물을 무비판적으로 영웅화하는 것은 또 다른 폭력"이라며, 동상 철거 또는 최소한 비문 수정과 공적 설명판 설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일부에서는 "당시 군인의 역할을 현재의 기준으로만 평가할 수는 없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어, 논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문제는 동상이 단순한 개인 추모물을 넘어, 공공의 공간에서 특정 역사 인식을 고정시키는 상징물이라는 점이다. 누구를 기억하고, 무엇을 기념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다시 남해에서 제기되고 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