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꽃을 대표하는 수국. 햇볕 좋은 날은 물론 흐린 날도 멋스럽다. 6월 16일 전남도청 앞 정원에 핀 수국이다. ⓒ 이돈삼
계절이 여름으로 향하고 있다. 여름꽃도 활짝 피고 있다. 수국이 맨 앞에 선다. 수국은 둥글게 꽃을 피운다. 여러 개의 작은 꽃송이가 둥근 모양을 만든다. 꽃봉오리가 소담스럽다. 품종이 수백 종에 이른다. 꽃 색깔도 각양각색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색깔이 변하는 것도 별나다. 처음엔 초록이 살짝 비치는 흰색에서 파란색, 보라색, 분홍색 등으로 변한다. 토양에 따라 빛깔도 달라진다. 염기성 토양에서는 분홍색이 짙고, 산성 토양에선 청색을 보인다.
수국은 물을 좋아하는 꽃이다. 한자로 '水菊(수국)'이다. 수국은 남도를 좋아한다. 남도의 햇볕과 물, 바람 등 자연조건이 수국을 웃음 짓게 한다. '수국 맛집'이 남도에 많은 이유다. 꽃만 아름다운 게 아니다. 바다 풍경과 어우러져 더 멋스럽다. 지난 14-15일 이곳을 찾았다.
50여 종 수국 100만 그루 꽃이 활짝... 오전에 오면 더 좋습니다
▲ 도초도 수국정원으로 가는 길에 활짝 핀 수국. 팽나무 10리 숲길과 어우러져 더욱 멋스럽다. 도초도에서 열리는 '섬 수국축제'는 6월 20일 시작된다. ⓒ 신안군
▲ 신안 도초도 수국공원에 핀 수국. 다도해 한가운데 섬 신안 도초도에서 열리는 '섬 수국축제'는 이곳에서 6월 20일부터 29일까지 열린다. ⓒ 신안군
남도 대표 '수국 맛집'으로는 신안 도초도를 먼저 꼽힌다. 전남민간정원으로 지정된 고흥 쑥섬과 고흥 장수호 힐링정원, 보성 성림정원, 해남 비원, 해남 포레스트수목원 등이 있다. 유럽수국이 활짝 피는 담양 죽화경도 빼놓을 수 없다.
신안 도초도에선 6월 20일부터 29일까지 '섬 수국축제'가 열린다. 도초도 수국정원에는 50여 종 수국 100만 그루가 꽃을 피운다. 지난해 11월 설치한 덴마크 출신 설치미술 작가 올라퍼 엘리아슨의 작품 '숨결의 지구'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수국정원으로 가는 길에 만나는 팽나무 10리 숲길은 덤이다.
수국 꽃길을 사이로 차분히 뉘엿뉘엿 걷다 보면 한두 시간이 훌쩍 지난다. 흐린 날 걸으면 더 좋다. 몽환적인 풍경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햇볕 좋은 날은 따로 말할 필요 없이 좋다. 오전 11시 이전, 오후 4시 이후 찾으면 더욱 싱싱한 꽃을 만날 수 있다.
▲ 고흥 쑥섬에 핀 수국. 점점이 떠 있는 다도해를 배경으로 활짝 피어 더 멋스럽다. ⓒ 이돈삼
▲ 고흥 쑥섬 별정원 풍경. 바다 위 정원엔 수국 외에도 많은 꽃이 피어 환상경을 연출한다. ⓒ 이돈삼
고흥 쑥섬은 교사 김상현씨와 약사 고채훈씨 부부가 20년 넘게 일군 섬 정원이다. 점점이 떠 있는 다도해를 배경으로 수국이 활짝 핀다. 한 폭의 수채화다. 쑥섬에선 오는 6월 30일까지 수국축제가 열린다.
고흥 장수호 힐링정원도 바닷가에 자리하고 있다. 3만3000㎡(9천900여 평) 사방에 꽃과 나무가 가득하다. 지금은 수국과 접시꽃이 만발해 있다. 6월 말까지 '수국 향연'이 펼쳐진다.
▲ 보성 성림정원에 핀 수국. 성림정원은 드넓은 윤제림이 품은 숲속 정원이다. ⓒ 이돈삼
보성 성림정원은 윤제림에 자리하고 있다. 윤제림은 산림청에서 '산림명문가'로 지정한 윤제 고 정상완 선생과 아들 정은조 회장이 대를 이어 가꾼 숲이다. 면적 373㏊에 이른다. 성림정원은 드넓은 윤제림 안에 자리한 숲속 정원이다. 수국 4만 그루가 편백숲과 어우러져 환상경을 연출한다.
해남 비원은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린 민간정원이다. 숲과 마을, 들판이 잘 어우러지는 1만㎡에 7000여 종의 식물과 수국이 심어져 있다. 6월 20일부터 7월 10일까지 100만 송이 수국 축제를 연다.
▲ 해남 포레스트수목원에 핀 수국. 포레스트수목원은 남도 수국정원의 선두 주자다. 전라남도 해남군 현산면에 자리하고 있다. ⓒ 이돈삼
▲ 해남 포레스트수목원의 수국. 포레스트수목원 넓은 숲속에 250종 8000여 그루의 수국이 심어져 해마다 많은 여행객을 불러들인다. ⓒ 이돈삼
해남 포레스트(4set)수목원은 남도 수국정원의 선두 주자다. 19만 8000㎡에 250종 8000여 그루의 수국이 심어졌다. 수국은 1600여 종에 달하는 다른 식물과 어우러져 많은 여행객을 불러들인다. 6월 14일부터 7월 14일까지 '땅끝 수국축제'를 연다.
숲이라는 뜻의 영어단어 forest에 별(Star), 기암괴석(Stone), 이야기(Story), 배울거리(Study) 등 4개의 St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이름도 별나다.
담양 죽화경도 빼놓을 수 없는 수국정원이다. 정원전문가 유영길씨가 가꾼 민간정원으로 200여 종 식물이 한데 자란다. 죽화경 수국은 눈송이처럼 하얗게 핀다. 유럽수국이다. 죽화경 유럽수국 축제는 7월 26일부터 8월 말까지 열린다.
▲ 담양 죽화경에 핀 유럽수국. 눈송이처럼 하얗게 핀다. 죽화경에서는 7월 26일부터 유럽수국 축제가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모습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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