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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마치 꽃들의 축제장 같다. 어찌 그리 아름다운 여러 가지 색으로 꽃을 피워 내는지 내가 생각해도 도무지 알 길이 없을 정도로 신기하기만 하다.

월명 공원의 벚꽃 벚꽃이 만발한 월명 공원 ⓒ 이숙자

그 누가 이토록 아름다운 색깔들을 만들어 내는지 묻고 싶다. 세상을 이 나이 먹도록 살아왔지만 예전과는 달리 꽃이 피면 더 신비롭고 이 아름다운 세상 곳에 살고 있는 내가 한없이 감사하고 고맙다.

활짝 핀 벚꽃을 보면서 가는 세월과 함께 마음 한편이 애달퍼지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

군산의 시비 수시탑 군산의 시비 수시탑의 벚꽃 ⓒ 이숙자

내가 살고 있는 지금, 세상은 어딜 가도 무릉도원이 따로 없을 정도로 아름답고 황홀해 보인다. 그 꽃들과 마음을 나누고 싶어 오늘도 나는 밖으로 나간다.

군산에는 벚꽃 명소가 몇 군데 있다. 이맘때쯤이면 사람들이 관광차를 타고 군산을 찾는다. 나는 가까운 곳에서 군산의 명소를 구경할 수 있으니 이 또한 축복이다.

주말이면 비바람이 분다는 뉴스를 듣고 남편에게 빨리 월명 공원 가자는 말을 했지만 미세 먼지에 민감한 남편은 움직이지 않으려 한다. 때론 사람을 설득하는 것이 진이 빠진다.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했다. 사람마다 누구나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선택은 자유다. 아무리 부부라도 구속은 서로의 감정에 상처를 내기 때문에 참아야 한다.

마을과 벚꽃 집이 있는 곳에서 보이는 벚꽃 ⓒ 이숙자

사찰과 벚꽃 흥천사 사찰 뒤켠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벚꽃 ⓒ 이숙자

월명 공원에 피어 있는 동백꽃 동생과 함께 월명 공원을 오른다. 미세 먼지는 많아도 햇살은 눈부시다. 햇살 아래 벚꽃은 더 화려하다. 어쩌면 죽어 있는 듯 한 나무에서 저토록 아름다운 꽃을 피워 내는지 놀라울 뿐이다. 천천히 발길을 옮기면서 새소리 바람 소리가 내 귓전에 맴돈다. 참 멋진 봄날이다.

좋다, 참 좋다. 오늘이 지나면 오늘과 똑같은 날은 오지 않을 것이다. 오로지 즐길 수 있는 것은 오늘뿐인 것이다. 우리가 잘 사는 것은 내일을 염려하기보다 오늘 최선을 다해서 사는 것이다.

벚꽃 나무 벚꽃 나무 그늘 아래 ⓒ 이숙자

눈부신 햇살 벚꽃 그늘 아래 차 한잔 마시는 이 기분은 더할 나위 없이 향기롭다. 내가 봄이 되고 봄은 또 네가 되는 듯한 기분이다.

벚꽃 길 벚꽃 길을 걷는다. ⓒ 이숙자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기자의 개인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봄#벚꽃#월명공원#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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