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핸즈프렌즈 아트(서울 종로구 계동길 99 ghf)에서는 지난 3월 27일(목)부터 오는 4월 9일(수)까지 정지윤(b. 1987) 작가의 개인전 <달과 선이 만나는 곳 Drawing to the moon>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정지윤 작가의 2018년부터 2025년까지 작업한 32점의 드로잉 작업을 선보인다(일요일은 휴관). 나는 이 전시를 기획한 기획자이며, 아래 내용은 작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눈 대화 내용을 토대로 쓴 것이다.
▲ 정지윤, 새벽은 곧 너를 위해 올거야. 137x59cm, 종이에 흑연과 잉크, 2024. ⓒ 정지윤
작품에서는 밤 산책을 즐기는 정지윤 작가가 달빛 아래 마주한 봄 풍경들이 주를 이룬다. 달빛이 비친 숲길을 거닐 때 감각이 더욱 예민해진다는 정지윤 작가는 순간순간 마주하는 자연의 모습과 불현듯 떠오르는 여러 감정들을 이미지화하여 이를 하나의 화폭에 담아 새로운 자연의 모습을 재창조하고 있다.
펜촉과 0.3미리 샤프펜슬을 이용해 무수히 얇은 선을 쌓아 올려 그리는 작업 방식은 정지윤 작업의 특징이다. 이를 통해 작가는 자연의 시간성과 역사성을 담으려 한다.
작가에 따르면, 그는 20대 초반 가족들과 충남 금산에 방문해 천년 고목 은행나무를 본 뒤 신비로운 감정을 경험했다고. 그 뒤 이를 계기로 천년이란 시간을 살아온 나무가 바라봤을 풍경을 상상하며 작업에 시공간을 초월한 스토리를 넣기 시작했다.
▲ 정지윤, Please Remember Us, 110x110cm, 종이에 흑연, 2022. 사라져가는 멸종위기의 동식물을 기록한 작업 ⓒ 정지윤
정지윤 작업에 자주 드러나는 또 하나의 주제는 환경 보호에 관한 메시지다. 멸종 위기 동물과 식물들을 그림에 등장시켜 우리 주변에서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존재의 소중함을 알린다.
작가는 평창 동계 올림픽 준비로 잘려나간 500년 된 가리왕산의 숲에 살던 동식물과 폐허가 된 숲을 찾아가 이를 참고하며 그림 작업을 하기도 했다.
2016년 시작된 기후위기 청년모임 빅웨이브의 창립멤버이기도 한 정 작가는 환경보호 활동과 작업을 분리했던 적도 있었으나 자연스레 환경보호 활동에 대한 관심이 작업에 녹아 들었다. 본인의 작업을 통해 많은 분들이 자연이 가진 본연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림 속의 다양한 요소들을 찾는 재미를 느끼며 우리의 삶 속에서 무심코 지나쳐버린 우리 주변 자연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길 바란다고 전한다.
▲ 정지윤, 숨, 47.5x77.5cm, 2019. 2018년 평창올림픽 기간에 3일 동안 있는 알파인스키 경기를 위해 500년 원시림 가리왕산을 밀어냈고, 약 15만 그루의 나무가 잘려 나갔으며, 많은 동식물이 터전을 잃었다. 정지윤 작가는 훼손된 자연과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생명들을 기억하고자 가리왕산에 가서 사라진 것들을 작업으로 기록했다. ⓒ 정지윤
정지윤 작가의 작업은 서울특별시청, 한국은행, 포스코, 알피바이오에 소장되어 있다.
▲ 골든핸즈프렌즈 전시 전경 골든핸즈프렌즈 제공 ⓒ 골든핸즈프렌즈
▲ 정지윤 개인전 전시 전경 골든핸즈프렌즈 제공 ⓒ 골든핸즈프렌즈
골든핸즈프렌즈 아트는 아트딜러 부부인 김선영-임우성이 2018년 서울 마포 망원동 공간을 시작으로 해 현재는 광화문 수장고와 종로구 계동길 한옥 전시 공간에서 운영 중이며, 기획전시와 아트 에이전시를 통해 작가들을 지원하고 있는 곳이다.
▲ 정지윤 작가 전시 전경. 골든핸즈프렌즈 제공 ⓒ 골든핸즈프렌즈
*전시 참고 정보
-전시 기간: 2025/3/27(목) - 4/9(수), 일요일은 휴관함.
-운영 시간: 오후 1-7시
-전시 장소: 골든핸즈프렌즈(서울시 종로구 계동길99 한옥 ghf)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중앙, 파이넨셜에도 송고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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