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은 왕벚나무로, 왼쪽은 창원시 성산구 신월동에 있는 관공서 골목이고 오른쪽은 창원 소재 한 학교 울타리. ⓒ 윤성효
극명한 대조다. 벚꽃이 활짝 피는 계절에 왕벚나무의 가지가 무성해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이른바 '닭발나무'로 심한 가지치기가 행해져 봄철에 삭막함마저 느껴지는 곳이 있다.
31일 창원시 성산구 신월동 소재 관공서 골목은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그런데 창원에 있는 한 학교 울타리는 가지치기를 심하게 한 왕벚나무에 꽃을 제대로 볼 수 없게 됐다.
박정기 조경전문가는 "왕벚나무는 속성수라서 조기녹화에 효자다. 이맘때 만발하는 꽃이 장관이지만 가을 단풍도 아름다워서 경관 가치가 높다"라며 "특히 대기오염 물질을 흡착하여 침강시키는 역할이 커 생활권수목의 으뜸"이라고 말했다.
그는 "왕벚나무는 드물게 꽃이 볼거리가 되는 큰키나무인데 이 계절 꽃을 제대로 볼 수 없게 만든 어른들 때문에 미래세대 아이들이 봄 다운 봄을 느낄 수 없게 됐다. 어른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기까지 하다"라고 했다.
▲ 31일 창원시 성산구 신월동에 있는 관공서 골목에 벚꽃이 만발하다. ⓒ 윤성효
▲ 창원에 있는 한 학교 울타리에 심어져 있는 왕벚나무에 심한 가지치기를 해 봄에 벚꽃을 볼 수 없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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