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윤석열퇴진 비상부산행동(가칭)이 주최한 ‘내란범 윤석열 탄핵·체포 부산시민대회’가 서면 쥬디스태화 인근 거리에서 진행되고 있다.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을 규탄하는 손팻말을 든 한 시민의 모습. ⓒ 김보성
▲ 9일 윤석열퇴진 비상부산행동(가칭)이 주최한 ‘내란범 윤석열 탄핵·체포 부산시민대회’가 서면 쥬디스태화 인근 거리에서 진행되고 있다. ⓒ 김보성
'12.3 윤석열 내란 사태' 이후 부산 도심에서 연이어 '탄핵 촛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9일에는 '국민의힘 해체' 구호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시민들의 반발은 윤석열 대통령뿐만 아니라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한 여당으로 향하는 모양새이다.
손팻말 달라진 집회 현장... MZ세대 참여 이어져
이날 오후 윤석열퇴진 비상부산행동(가칭)이 주최한 '내란범 윤석열 탄핵·체포 부산시민대회'에서는 손팻말이 달라진 장면이 눈에 띄었다. 주최 측은 하루 전까지만 해도 '윤석열 탄핵' '퇴진·체포'를 전면에 내걸었지만, 이번엔 여당 비판 내용을 추가했다.
지난 8일 탄핵 무산의 여파가 바로 반영된 것이다. 이날 집회는 주최 측 추산 3000여 명이 참석했다. 서면 쥬디스태화 인근을 메운 시민들은 "내란 수괴인 윤석열과 뻔뻔한 여당은 공범"이라면서 분노를 토해냈다.
북구의 한 청년은 '탄핵 불참 박성훈, 당신도 공범이다'라고 적은 태블릿을 보란 듯 높이 들었다. 수영구에서 시민도 지역구 의원에게 '정연욱, 탄핵 표결 불참하고 다음에 또 해먹겠다?'라는 경고를 직접 글씨로 써왔다.
두툼한 패딩을 입은 참석자들은 6시부터 일찌감치 자리를 선점하며 집회 참여 의지를 보였다. 곳곳에서 BTS·NCT·더보이즈·플레이브·세븐틴·샤이니 등 아이돌 응원봉을 든 케이팝 팬덤이 공간을 채웠다.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과 가족과 함께 나온 30·40대도 차디찬 바닥에 함께 앉았다. 다른 한쪽에선 총파업에 들어간 전국철도노동조합 노동자들이 비상 총회를 마친 뒤 합류했다.
▲ 9일 윤석열퇴진 비상부산행동(가칭)이 주최한 ‘내란범 윤석열 탄핵·체포 부산시민대회’가 서면 쥬디스태화 인근 거리에서 진행되고 있다. ⓒ 김보성
오후 7시부터 본행사가 선포되자 알록달록한 불빛이 현장을 밝히기 시작했다. 여는 공연에서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오자 초반부터 분위기가 크게 달아올랐다. 행진을 대비한 사전 연습이었지만, 거리가 떠나갈 듯한 함성이 울려 퍼졌다.
"계엄령으로 남친 못 보는 줄... 내 연애를 막지 마라"
자유발언은 탄핵 무산에 대한 성토가 중심이 됐다. 이번엔 주로 20대가 마이크를 잡았다. 국립부경대 학생인 왕혜지(26)씨는 "국민들이 항의 문자를 보내니 업무방해를 들먹인다. 그렇게 법을 좋아한다면 국민의힘 105명 의원은 내란죄 공범으로 쇠고랑 차고, 위헌정당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20대인 윤아무개씨는 군대에 가 있는 남자친구가 걱정돼 집회에 나왔다. 윤씨가 "계엄령으로 남친을 못 보는 줄 알았다. 내 연애를 막지 마라"며 윤 대통령에게 소리치자 시민들은 박수로 환호했다. 그러자 그는 "윤석열과 따까리들(여당)까지 처벌받아야 한다. 제발 인간답게 부끄럽지 않게 좀 살아가자"고 일침을 날렸다.
50대도 무대로 올랐다. 두 아이의 아빠라고 자신을 소개한 김준표(53)씨는 '질서있는 퇴진'을 말하는 한동훈 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한 대표가) 허수아비 한덕수를 앞세워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개뼈다귀 같은 소리만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발언과 공연을 거쳐 1시간 만에 집회가 마무리되자 시민들은 서면 로터리와 범냇골 로터리 쪽으로 약 3km 구간을 행진했다. 이번 주 시민대회 일정을 알린 부산행동의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윤 대통령 탄핵 요구는 물론 내란공범 집단 규탄 목소리가 거세다. 이번 주 내내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집회가 개최된다"고 말했다.
▲ 9일 윤석열퇴진 비상부산행동(가칭)이 주최한 ‘내란범 윤석열 탄핵·체포 부산시민대회’가 서면 쥬디스태화 인근 거리에서 진행되고 있다. 20대 참가자가 "국민의힘이 끝나겠니 우리 젊음이 끝나겠니"라고 적은 손팻말을 들고 있다. ⓒ 김보성
▲ "국민의힘은 내란의 짐" 9일 윤석열퇴진 비상부산행동(가칭)이 주최한 ‘내란범 윤석열 탄핵·체포 부산시민대회’가 서면 쥬디스태화 인근 거리에서 진행되고 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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