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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국회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상정된 가운데,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거리에서 군사반란 계엄 폭거 내란범죄자 윤석열 즉각 퇴진 부산시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주최 측은 이날 1만여 명이 모였다고 집계했다. ⓒ 김보성

"국민의힘, 탄핵안 표결 불참"

7일 저녁 긴급하게 속보가 뜨자 '군사반란 계엄 폭거 내란범죄자 윤석열 즉각 퇴진 부산시민대회' 현장이 순식간에 분노로 들썩였다. 집회장 옆에서 국회 안 생중계를 주시하던 김아무개(47)씨는 "여당이 결국 국민이 아닌 내란범죄자의 편에 섰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국민이 얼마나 무서운 줄 모르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한 여당은 이날 오전 사과를 담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이후 노선을 확실히 했다. 1분 53초짜리 사과를 담은 입장문에 국민적 반발이 이어졌지만, 여당은 사실상 '정권 방탄'으로 수습의 가닥을 잡았다. 당내에서 질서 있는 퇴진을 유도해 민주당에 권력을 넘겨주지 않겠단 기류가 팽배했다.

국민의힘 안철수·김예지·김상욱 의원이 야당의 환영 속에 표결에 참여했지만, 여전히 5명이 모자란 상태였다(김상욱 의원은 이후 반대투표라 밝힘). 앞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의 주가조작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은 찬성 198표, 반대 102표로 부결, 자동 폐기됐다.

"국민 아닌 내란범죄자 편에 섰나?"

스마트폰으로 LED 촛불을 켜고 있던 박아무개(51)씨의 표정에도 실망감이 가득했다. 그러나 그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봤다. 8년 전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 탄핵 당시에도 거리로 나왔다는 박씨는 "더 많이 모이면 된다"며 주변의 동료들을 추슬렀다. 그는 계속 퇴근 후 부산시민대회에 참여하겠다고 했다.

7일 국회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상정된 가운데,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거리에서 군사반란 계엄 폭거 내란범죄자 윤석열 즉각 퇴진 부산시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주최 측은 이날 1만여 명이 모였다고 집계했다. ⓒ 김보성
7일 국회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상정된 가운데,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거리에서 군사반란 계엄 폭거 내란범죄자 윤석열 즉각 퇴진 부산시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주최 측은 이날 1만여 명이 모였다고 집계했다. ⓒ 김보성

'12.3 윤석열 내란 사태' 운명의 날인 이날 부산 서면 쥬디스 태화 주변은 서울 여의도 국회 앞으로 가지 못한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하트 조형물 앞 무대를 중심으로 거리 곳곳이 시민들로 가득 들어찼다. 행사가 시작할 때만 해도 수천 명 정도였던 인원은 1만명(주최 측 추산) 이상으로 불어났다. 이는 이번 주 시민대회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시민들이 줄줄이 마이크를 잡은 자유발언에서는 탄핵이 아닌 대통령 2선 후퇴로 입장을 정한 한동훈 대표와 여당 국회의원들에 대한 비판이 거셌다. 한 대표는 "조속한 직무정지가 필요하다"라면서도 끝내 탄핵으로 나아가지 않았다. 이들을 향해 30대 여성노동자 김아무개씨는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말았다. 너무나 분노한다"라며 목청을 높였다.

그는 여당을 싸잡아 "내란 동조당"으로 부르며 "들어라,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라고 소리쳤다. 같은 또래의 김윤희씨 또한 "(여당을 보며) 허탈함과 무기력함을 느꼈다"라면서 답답함을 표출했다. 하지만 그는 좌절보단 "지금은 깨어날 때"라며 결의를 더 다졌다.

MZ세대로 불리는 10·20대의 참여는 더 많아졌다. 6일과 마찬가지로 여러 명이 무대에 올랐다. 고3인 신아무개(19) 학생은 '탄핵의 트라우마'를 말하는 정부·여당을 빗대 "계엄령의 무게는 얼마인가. 국민들이 가진 트라우마와 비교할 수 있느냐"며 쓴 소리를 쏟아냈다. 이아무개(27)씨는 "(계엄령은) 우리 모두를 공포에 휩싸이게 했다. 촛불을 들고 끝까지 탄핵을 위해 힘쓰자"라고 호소했다. 용기를 낸 이들에게 시민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날인 12월 7일 부산 서면. 국민의힘 의원들이 집단 퇴장한 뒤, 부산 서면 집회현장. 시민들이 아침이슬을 부르고 있다. ⓒ 김보성

이런 발언을 지켜본 40대와 50대는 "반드시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고 화답했다. "평소보다 젊은 친구들이 많이 나온 것 같다"며 웃으며 말문을 연 박정현(55)씨는 "민주시민으로서 역사 현장에 동참하는 게 너무나 자랑스럽고 뿌듯하다"며 감사를 표시했다.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을 찍었다던 장아무개(47)씨는 아예 고개를 숙였다. 그는 "나쁜 2찍으로 반성한다"며 "다시는 저런 자들에게 정권을 주어선 안 된다. 우리의 소중한 나라를 지키자"라고 다짐했다.

가수 금강필씨, 스카웨이커스, 부산민예총 노래위원회 등이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아침이슬' 등을 부르는 순서가 오자 집회 열기는 더 달아올랐다. 떼창'으로 함께한 참석자들은 어둠이 스며들자 하나둘씩 스마트폰 LED를 꺼내 들었다. 자연스럽게 촛불이 타오르는 속에 박종철 합창단의 민중의노래(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주제곡)가 마지막을 장식했다. 대회를 주최한 윤석열퇴진 비상부산행동은 일요일인 8일에도 같은 시간 이 곳에서 집회를 연다고 공지했다.

"토요일 이렇게 2시간여 동안 시민들의 결기를 확인했으니 내일은 더 많은 분과 함께 모여서 싸웁시다. 구호로 끝내겠습니다. 윤석열을 체포하고 국민의힘 박살내자."
#부산시민대회#탄핵소추안#윤석열#비상계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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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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