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로 시민들 밀어올리는 경찰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에 분노한 수만명의 시민들이 29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마친 뒤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다 광화문광장에서 경찰과 밤샘 대치했다. 경찰이 광화문광장 도로에 나온 시민들을 인도로 밀어 올리고 있다. ⓒ 권우성
▲ "세금 내는줄 알았더니 복채였네"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에 분노한 수만명의 시민들이 29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마친 뒤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다 광화문광장에서 경찰과 밤샘 대치했다. ⓒ 권우성
▲ "박근혜 퇴진" 부채도사 등장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에 분노한 수만명의 시민들이 29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마친 뒤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다 광화문광장에서 경찰과 밤샘 대치했다. 머리에 꽃을 꽂고 무속인 복장을 한 여성이 '박근혜 퇴진"이 적힌 부채를 흔들고 있다. ⓒ 권우성
▲ "대통령은 1+1이 아니다"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에 분노한 수만명의 시민들이 29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마친 뒤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다 광화문광장에서 경찰과 밤샘 대치했다. ⓒ 권우성
▲ "#하야하라_박근혜" 분노한 시민들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에 분노한 수만명의 시민들이 29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마친 뒤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다 광화문광장에서 경찰과 밤샘 대치했다. ⓒ 권우성
[최종신 : 오후 10시 51분]
29일 서울 도심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성난 민심의 목소리로 들끓었다. 아이와 함께 나온 젊은 부모, 대학생을 비롯해 남녀노소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행진에 나선 시민과 경찰이 대치한 세종대로에서는 밤늦은 시각까지 "박근혜는 퇴진하라"는 외침이 이어졌다. 시민과 경찰의 몸싸움이 이어졌지만, 시민과 경찰 모두 과격한 충돌은 피했다.
이날 오후 10시 이후 많은 시민들이 귀가하기 시작했지만, 이들 대부분은 촛불 집회가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촛불 집회를 연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내주 주말 촛불 집회와 내달 12일 민중총궐기 집회를 예고했다.
김선숙(45)씨는 남편과 10살짜리 아들과 함께 서울 도심으로 나왔다. 쌀쌀한 날씨에 발을 동동 구르면서도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김씨는 "국민이라면 이곳에 나와야할 것 같아서 나왔다. 또한 아이에게도 '옳지 않은 것을 옳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나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정치권에서는 특검을 도입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이 목소리를 받아들이고 하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촛불 집회는 계속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박 대통령이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닫는다면, 혼란은 계속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의 아들은 "대통령을 잘못 뽑은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촛불 집회에는 대학생들이 많이 나왔다. 최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20대 지지율은 2%까지 떨어졌다.
대학생 이동권(20)씨는 "오늘 많은 사람들이 촛불집회에 나온 것은 그동안 박근혜 정권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극에 달했음을 보여준다. 최순실씨 국정 개입 사건이 방아쇠가 됐다"면서 "내달 12일 민중총궐기 집회 때는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촛불 집회가 계속 되고 여기에 많은 사람들이 나온다면, 박근혜 대통령은 계속해서 국민의 목소리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하야하라!" 시민들 사이에 태극기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에 분노한 수만명의 시민들이 29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마친 뒤 경찰 저지선을 뚫고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 권우성
▲ 수만명 시민 "박근혜 하야" 청와대로 행진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에 분노한 수만명의 시민들이 29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마친 뒤 경찰 저지선을 뚫고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 권우성
[2신 : 오후 9시 53분]
"박근혜는 퇴진하고 경찰은 퇴근하라"
오후 9시 40분 현재, 세종대로에서는 시민과 경찰의 충돌이 1시간 30분째 계속되고 있다.
앞서 행진 대열은 오후 8시께 청와대 방향으로 가기 위해 경찰 저지선을 뚫고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까지 진출했다. 이곳에서 경찰이 경고 방송을 하며 막아서자, 시민들은 곳곳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특히 세종문화회관 앞 인도에서는 끊임없이 충돌이 벌어졌다. 시민들은 쉼없이 "비켜라", "박근혜는 퇴진하라"라고 외쳤고, 일부 시민들은 몸싸움 끝에 경찰 한 명씩 경찰 저지선에서 끌어냈다.
주변 시민들은 끌려나오는 경찰에게 "고생했어요", "쉬어요", "퇴근하세요"라고 말하며 빠져나가는 통로를 만들었다. 일부 흥분한 시민들이 경찰과 과격한 몸싸움을 벌일 때면, 주변 시민들은 "싸우지 마세요"라고 외쳤다.
[1신 : 오후 9시]
3만 촛불 시민 거리로... "박근혜 끌어내리자"
▲ 수만명 시민 "박근혜 하야" 청와대로 행진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에 분노한 수만명의 시민들이 29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마친 뒤 경찰 저지선을 뚫고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 권우성
▲ 최순실 게이트 논란에 뿔난 시민들 "박근혜 하야하라" 수많은 시민과 학생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시민 촛불' 집회에 참석해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대한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 '무릎 꿇은 최순실-박근혜-이정현' 풍자 퍼포먼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가면을 쓴 학생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시민 촛불' 집회에서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를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 유성호
촛불 시민 3만 명이 서울 도심 거리로 나섰다. 이곳에서는 "박근혜를 끌어내리자"는 외침이 울려 퍼졌다.
29일 오후 영상 10도에 못 미치는 쌀쌀한 기온에도 시민 3만여 명(주최 쪽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청계광장에서 촛불 집회가 열렸다. 촛불 시민들은 '박근혜 퇴진', '이게 나라냐' 등의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고 "박근혜는 퇴진하라"라고 외쳤다.
무대에서 발언한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강하게 주장했다.
정현찬 백남기 투쟁본부 공동대표는 "이승만 정권 때 4·19 혁명, 전두환 정권 때 5·18 광주민주화운동, 노태우 정권 때 6월 항쟁이 그랬듯이,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정치꾼이 아닌 국민의 힘으로 독재자를 몰아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불법·살인·불통 정권을 몰아내고 우리 국민의 힘으로 제대로 된 나라를 한 번 만들어보자.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을 고통으로 몰아넣지 말고, 이 시간 즉시 퇴진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할 때까지 우리 모두 촛불을 들고 일어서자"라고 밝혔다.
▲ 수만명 시민 "박근혜 하야" 청와대로 행진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에 분노한 수만명의 시민들이 29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마친 뒤 경찰 저지선을 뚫고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 권우성
▲ 수만명 시민 "박근혜 하야" 청와대로 행진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에 분노한 수만명의 시민들이 29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마친 뒤 경찰 저지선을 뚫고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 권우성
▲ 시민들에 둘러싸인 방패차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에 분노한 수만 명의 시민들이 29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마친 뒤 경찰 저지선을 뚫고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경찰 방패차(유사시 살수 기능이 있지만, 이날은 물을 넣지 않았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가 수만 명의 시민들에 둘러싸여 있다. ⓒ 권우성
지난 26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하라"고 외쳐 경찰에 연행된 대학생도 무대에 올랐다. 그는 "우리가 그들에게 표를 준 이유는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우리를 대변하도록 하기 위한 것 아닌가. 지금 국회의원들은 제 할 일을 하고 있지 않다. 지금 국회의원들이 해야할 일은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유라씨를 위해 입학 전형을 고치고 학사를 개편한 이화여대에서 학생들은 총장을 내쫓았고, 전국 대학교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 길에 대학생들이 앞장서겠다"라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도 박 대통령 퇴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세월호 유가족은 이날 '4.16연대 시국선언'을 공개했다.
"사람들은 최순실 국정 농단과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이 연루됐는지 묻기 시작했다. 대통령 연설문을 개인이 고쳤다는 의혹 제기에 대통령 비서실장은 전면 부정했지만, 사실로 드러났다. 피해자 가족과 국민은 세간의 세월호 참사 연루설에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현 국정 파괴 사태가 세월호 참사와 연결됐는지 의혹이 밝혀져야 한다. 박근혜 집권 세력이 그대로 있는 한 진실은 밝혀낼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퇴진해야 한다."
정치인들도 무대에 올랐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대통령이란 존재가 국민이 맡긴 통치 권한을 근본도 없는 무당의 가족과 이상한 사람에게 통째로 던져버린 것을 우리는 용서할 수 없다. 우리가 힘이 없고 돈이 없지만 '가오'가 없는 게 아니다"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이미 대통령으로서의 권위를 잃었다. 즉각 사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서 하야나 탄핵을 하면 혼란이 온다고 말한다. 지금 전쟁위기를 겪고 나라가 망해가고 수백 명의 국민이 죽어가는 현장을 떠난 대통령이 있는 것보다 더 큰 혼란은 있을 수 없다. 지금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의 뜻에 따라 즉시 옷을 벗고 집으로 돌아가 달라"고 강조했다.
김종훈 무소속 의원은 "지역구인 울산에서 주민들이 서울에 올라가는 저에게 '대한민국이 부끄럽다', '(박 대통령이) 국민들을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 나라를 지켜 달라'라는 말을 전해달라고 했다"면서 "국민의 마음은 대통령 하야다. 대통령이 하야할 때까지 촛불을 들자"라고 외쳤다.
시민들은 1시간가량 이어진 집회가 끝난 후, 가두행진을 벌였다. 당초 시민들은 인사동을 향했지만, 곧 광화문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경찰은 종로1가에서 시민들의 진입을 막았지만, 적극적으로 저지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 경찰 버스 사이로 통행이 가능하도록 허용했던 것.
오후 8시 현재 시민들은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상 앞까지 진출했다. 경찰은 광화문 바로 앞에 차벽을 설치하고 시민들을 막고 있다. 경찰은 경고 방송을 하고 있지만, 시민들은 "비켜라" "박근혜는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대치 중이다.
▲ 수만명 시민 "박근혜 하야" 청와대로 행진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에 분노한 수만명의 시민들이 29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마친 뒤 경찰 저지선을 뚫고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 권우성
▲ 광화문 앞 상황 광화문 앞에 폴리스라인이 처져있다 ⓒ 김종철
▲ 촛불집회 참석한 표창원-정춘숙 "이게 나라냐"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정춘숙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시민 촛불' 집회에 참석해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규탄하며 '이게 나라냐"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 유성호
▲ "내려와라 박근혜" 수많은 시민과 학생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시민 촛불' 집회에 참석해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대한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 "꼭두각시 박근혜는 하야하라" 최순실 가면을 쓴 시민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규탄하며 박근혜 대통령을 꼭두각시에 비유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이날 이들은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대한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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