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퇴진 지도]
대통령 모교부터 해외까지,
대학가 시국선언·대자보

공천개입·국정농단 의혹 윤 대통령 퇴진 촉구...
교수·학생·연구자·문인 등 각계 각층 참여

[기사 대체 : 12월 13일 오전 5시 35분]

명태균, 김건희, 윤석열. 경남 지역 정치브로커와 대통령 부부의 이름이 함께 거론되며 2024년 하반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나란히 입길에 오르내리는 말은 공천개입, 국정농단 등이다.

거기에 12월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은 계엄령을 선포하면서 대한민국 국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매 정부마다 각종 대자보·시국선언을 통한 비판이 있어 왔지만 그것이 집단으로, 나아가 대학가에서 집중적으로 쏟아진다는 건 예사롭지 않은 상황임을 암시한다. 이명박 정부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때에 그랬고, 박근혜 정부 최순실(최서원) 국정농단 사건 때에도 그랬다.

그리고 지금이 그렇다.

명씨가 언론에 등장한 9월 초부터 전국 대학가에 공개된 대자보와 시국선언을 전수조사해 보니, 12월 6일 기준 341곳에서 대자보·시국선언이 이어졌다. 구체적으로는 341개 국내외 대학, 9개 기관 등 총 350개 곳에서 2만 4267명이 윤 정부를 비판했다.

특히, 규탄의 목소리는 '12.3 윤석열 내란 사태'를 기점으로 폭증하는 양상을 보였다. 대자보·시국선언이 공개된 횟수는 지난 9월 26일부터 12월 3일까지 78일간 97회였는데, 내란 발생 다음 날인 12월 4일부터 12월 6일까지는 단 3일 만에 56회를 달성했다.

<오마이뉴스>는 민심의 지표 중 하나인 대학가 대자보·시국선언을 인터랙티브 뉴스로 정리했다.

( * 지난 11월 22일부터 진행해 온 대자보·시국선언 업데이트를 마칩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장면 ①]
대통령 모교에 "윤석열 세 글자, 서울대의 수치"


윤 대통령이 졸업한 서울대에는 그의 대국민담화 하루 뒤인 11월 8일 처음 대자보가 붙었다. 익명의 학부생은 '불공정과 비상식의 대명사, 윤석열 동문의 퇴진을 촉구한다'는 제목의 대자보에서  "(우리 학교에) 윤석열 세 글자가 새겨진다는 것은 서울대학교의 수치" 라며 "윤 대통령은 파국적인 결과를 맞이하기 전에 상황의 엄중함을 깨닫고 (김건희) 특검법 수용 및 질서 있는 퇴진을 논의하라"라고 주문했다.

이 대자보 이후 학생들의 릴레이 대자보가 이어졌다. 서울대 민주동문회도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장면 ②]
경희대 교수들의 고백


경희대·경희사이버대 교수·연구자 226명의 시국선언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나는 폐허 속을 부끄럽게 살고 있다" 라는 말로 시작하는 이 시국선언엔 윤 대통령 퇴진 요구와 교수들이 학생들과 함께 만들어가고 싶은 사회에 대한 모습이 빼곡하게 담겼다.

[장면 ③]
훈장 던진 인천대 교수


김철홍 인천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의 글 또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는 정년퇴임을 앞둔 10월 29일 윤석열 정부의 훈장을 거부하며  "이 훈장 자네나 가지게!" 라는 제목의 글을 공유했다. 이광국 인천광역시 북부교육지원청 장학사는 현직 장학사 중 최초로 1신 시국선언문을 공개하기도 했다.

[장면 ④]
보수 심장 TK, 박근혜 때 2배 인원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에서까지 시국선언이 이어졌다. 대구대·안동대가 11월 18일, 경북대가 11월 19일 연이어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특히 지역거점국립대인 경북대에선 박근혜 탄핵 당시보다 두 배 많은 179명(2016년 88명)이 시국선언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시국선언 발표 기자회견을 열어 사람·재정·언어의 문제를 윤 대통령 탄핵 이유로 정리하고  "해도 해도 너무한다, 윤석열은 해고다" 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면 ⑤]
'부울경 교수·연구자들' 최다 인원


부산·울산·경남 지역 교수·연구자들의 11월 14일 시국선언엔 27개 대학, 2개 연구소에서 활동하는 652명이 이름을 올렸다. 전국 단일 시국선언 중 가장 많은 인원이다. 시국선언 말미 대한민국 헌법 1조를 넣은 이들은  "나라를 지키기 위한 전 국민적 행동이 개시되어야 할 시점" 이라고 호소했다.

[장면 ⑥]
명씨 졸업 창원대 "부끄럽다"


창원에 있는 경남대에선 11월 12일 '퇴진의 벽'이 등장했고 이곳에 여러 대자보가 붙었다. 이 벽을 만든 '윤석열 퇴진하면 사라질 동아리'는 누구나 자유롭게 이 벽에 글을 쓸 수 있도록 했다. 학교 측이 대자보 등을 철거하자 이들은 되레 철거 사실을 보도한 <오마이뉴스> 기사를 다시 이 벽에 붙이기도 했다. 명씨가 졸업한 창원대에도  "선배님 부끄럽습니다"  등의 대자보가 붙었다.

[장면 ⑦]
호남 "우리의 민주공화국을 무너뜨리지 말라"


목포대 교수들은 11월 11일 시국선언문에서 3·1운동,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월항쟁을 언급하며  "윤석열 정권은 우리의 민주공화국을 무너뜨리지 말라" 라고 강조했다. 전남대·조선대 교수들도 11월 6·21일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전남대 학생들도 11월 14일 시국선언 대열에 합류했다.

전북 지역 8개 대학 교수·연구자들은 11월 13일 합동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전주대 교수들도 11월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대통령으로부터 자신이 김건희의 아바타임을 인정하는 경악할 만한 자백을 듣게 되었다" 고 꼬집었다.

[장면 ⑧]
충청 "물러나는 것이 마지막 봉사"


충남대 교수들은 11월 6일 시국선언을 통해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대한민국의 미래와 한반도 평화 유지를 위해 윤 대통령이 할 수 있는 국가에 대한 마지막 봉사" 라고 일갈했다. 남서울대 교수들도 11월 12일  "민심의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뒤집을 수도 있다" 라고 경고했다. 공주대 교수들 역시 11월 13일 과연 이 정부는 누구를 위한 정부인가?"라며  ""즉각적인 특검제 수용과 함께 스스로 하야 결단을 내리라" 고 했다.

[장면 ⑨]
강원 "즉각 퇴진"


강원 지역 교수·연구자 191명은 11월 15일 강원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 대통령을 "무능, 불통, 불법의 상징"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임기를 고수하는 것은 국가의 위기를 더욱 심화시키고 결국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이끌 것" 이라며  "즉각 퇴진" 을 주문했다.

[장면 ⑩]
제주 "김건희 특검 즉각 수용"


제주 지역 교수 75명도 11월 13일 시국선언문을 내고 ▲ 김건희 특검 즉각 수용 ▲ 국정 전면 쇄신 ▲ 민주정치 복원 등을 요구하며  "이를 수용할 수 없다면 즉각 대통령직에서 하야하라" 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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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학가 시국선언 및 대자보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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