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로 향하던 플라이두바이 FZ1073편의 부기장이 비행 중 '테러 행위'를 시도했다고 아랍에미리트(UAE) 검찰총장이 3일(현지시간) 밝혔다.
국영 WAM통신에 따르면 하마드 사이프 알샴시 UAE 검찰총장은 수사 결과 부기장이 테러 행위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알샴시 총장은 부기장이 비행 중 자신의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 시작해 조종석에서 비상용 도끼로 기장을 공격하고 항공기 조종권을 장악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비상용 도끼는 추락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해 통상 조종석에 비치된다.
그는 사건의 전반적인 경위와 동기, 관련 연계 여부를 규명하고 기술적 검증과 물리적·디지털 증거 분석을 마무리하기 위한 수사가 계속되고 있다며, 최종 결과는 필요한 절차가 모두 끝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수사는 UAE가 주도하고 있으며, 플라이두바이는 두바이 정부가 소유한 항공사다.
이번 발언은 UAE 당국이 이번 사건을 테러 시도로 규정한 첫 언급이다.
<AP통신>과 <로이터통신>은 걸프와 서방 외교관 등 사건을 잘 아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승객 등에게 제압된 부기장이 오만 국적의 하맘 알하마미라고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한 걸프 지역 외교관은 그가 "단독 범행인지, 극단주의 단체와 연계가 있는지"를 규명하기 위한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UAE 당국은 부기장의 신원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앞서 그가 오만 국적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앞서 지난달 30일 승객과 승무원들이 부기장을 제압하면서 대형 참사는 피할 수 있었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부기장이 기장을 공격한 것은 승객·승무원 170명 넘게 탄 항공기를 추락시키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밝혔다.
같은 항공기에 탑승해 있던 플라이두바이 예비 조종사가 조종간을 잡고 사우디아라비아 북서부 타북 공항에 착륙했으며, 부기장은 사우디 당국에 구금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내무부는 기장과 부기장이 의료 허가를 받은 뒤 1일 오전 사우디를 떠나 아부다비로 향했다고 밝혔으며 수사 상황을 아는 소식통은 2일 이스라엘 당국자들이 UAE에서 부기장을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 당국자는 이스라엘 수사관들이 UAE 주도 수사에 참여해 사건 경위를 확인하고 용의자의 동기와 배경을 조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일 엑스(X) 계정을 통해 부기장이 누군가의 지시를 받고 행동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며 연루자는 "무거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항공편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 자료에 따르면 해당 항공기는 UAE에서 이스라엘로 가던 중 사우디 상공에서 30초 남짓한 사이 약 5067m(1만 6625피트) 급강하했다. 이 노선은 이스라엘 여행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