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게시글과 함께 "에너지 합의가 계속 더 좋아지고 있다"는 문구를 담아 공개한 이미지 ⓒ 백악관 엑스(X)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각) 한국과의 무역합의에 84억 달러(약 11조3천억 원) 규모의 석유회수증진(EOR) 사업이 포함됐다고 주장했으나, 우리 정부 당국자는 이 사업이 합의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한국과의 합의가 계속 더 좋아지고 있음을 발표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석유회수증진 프로젝트에 84억 달러"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석유와 가스를 더 많이 생산하는 것은 미국의 에너지 지배력과 미래 세계의 에너지 안보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연합뉴스를 인용해 산업통상부 관계자가 해당 사업은 합의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합의는 한미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공동 설명자료 범위로 한정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EOR는 이산화탄소를 유전에 주입해 남은 원유를 짜내는 기술로, 대형 석유기업들이 지지한다. 반면 다수 환경단체는 석유 의존을 연장할 수 있어 기후 해법이 될 수 없다며 반대한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발표가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제 성과를 부각하려 잇따라 내놓는 투자 유치 발표의 하나라고 전했다. 이란 전쟁과 높은 휘발유 가격에 대한 유권자 우려가 커진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한국이 미국 내 프로젝트에 2천 억 달러를 투자하는 계획을 공개했다. 대형 원전 8기 건설과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텍사스주 6GW급 발전시설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무역합의에 따라 한국이 약속한 3500억 달러 규모 전략투자 패키지의 첫 대형 프로젝트 묶음이다. 이 패키지에는 조선 분야 1500억 달러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정부는 이 가운데 540억 달러 규모로 제시된 알래스카 LNG 파이프라인 사업이 확정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즉각 내놨다. 산업부는 상업성과 법적 요건이 충족돼야 사업이 추진될 수 있다며, 사업성과 법적 절차 부합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알래스카 사업은 미국 내 정치적 의미도 크다. 알래스카에서는 공화당 댄 설리번 상원의원이 민주당 메리 펠토라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