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한 고교 학생들의 연대 파업 모습. ⓒ 목수정 페이스북
프랑스 600여 곳의 고등학교 학생들이 '교육재정 확대와 교육 불평등 해소'를 외치며 연대 파업을 벌이는 상황에 대해 프랑스 파리에 사는 목수정 작가가 "이들의 목소리와 행동은 너무나 건강하다"라고 평가했다. 400여 개의 교육 관련 단체가 모인 2026 지방교육재정교부금(교육교부금) 개편 대응 긴급행동의 박은경 상임집행위원장도 "교육재정 문제를 직접 해결하기 위해 나선 프랑스 학생들의 모습이 한국에도 좋은 본보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고교생들이 먼저 횃불...머리부터 발끝까지 상쾌"
프랑스 교육에 대해 여러 권의 책을 낸 목수정 작가는 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동네 이사 온 지 14년 동안 (교육환경이 좋은) 이 학교 애들이 파업하는 건 처음 봤다"라면서 "학생들은 '사실 우린 좋은 교사들, 교직원들이 있어서 학교에 별 불만은 없지만, 그렇지 않은 지역 학생들과 연대하기 위해서 파업을 결의했다'라고 말했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목 작가는 "특별히 학교에 불만이 없는데 교문을 봉쇄하고, 수업을 거부하는 데는 큰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라면서 "그들은 전국에 고교 파업이 번지는 것을 보면서 자기들도 총학생회의를 열고, 투표를 하고, 거기서 채택된 결의에 따라, 파업을 결정했고, 요구안을 작성했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요구안의 골자는 내년도 교육 예산을 늘려달라는 것, 지역별 교육 불평등을 시정해 달라는 것, 기후 위기에 따른 교실 환경을 개선해달라는 것 등"이라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 목 작가는 "프랑스에선 항상 고교생들이 먼저 횃불을 든다. 이들의 목소리와 행동은 너무나 건강하다"라면서 "간만에 단비를 맞은 듯, 머리부터 발끝까지 상쾌했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목 작가가 해당 글에서 소개한 프랑스 고교생들의 요구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우리와 같은 조건에서 공부할 특권을 누리지 못하는 다른 고등학생들에게도 지지를 보내고 싶습니다.
- 정부가 국가교육에 배정하는 예산이 지나치게 적고, 배분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 우리는 출신 지역이나 배경과 상관없이 동일한 수준의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 지나치게 많은 학습 시간 역시 문제입니다. 이는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 학급당 학생 수가 계속 증가하는 것에 반대합니다.
- 우리는 우리의 목소리 역시 성인의 목소리와 동등한 가치를 지니며, 진지하게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부모와 청소년, 교사와 공무직, 노동자와 정치권 등 377개 단체가 모인 2026 교육교부금 개편 대응 긴급행동은 11일 오전 11시 국회 앞에서 ‘범국민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아이들의 교육비를 지켜낼 때까지 굳건히 연대해 싸울 것”을 다짐했다. ⓒ 긴급행동
한국 국회 앞에서 '교육재정 축소 반대'를 외치며 26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교육교부금 개편 대응 긴급행동의 박은경 상임집행위원장도 <오마이뉴스>에 "프랑스 정부의 교육재정 축소에 항의하기 위해 연대 파업에 나선 프랑스 학생들의 모습이 한국에도 좋은 본보기가 되길 바란다"라면서 "한국에서는 교육재정 축소로 직접 타격을 받는 학생과 교장 등의 목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다. 이런 것은 학생들이 과도한 경쟁 교육에 시달리며 '입틀막'을 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교육재정 축소 반대' 국회 농성 중인 이들이 "부럽고 슬프다"라고 말한 까닭
교육재정 지키기 학부모 긴급연대의 김은제 학부모(서울 윤중중 학교운영위원장)도 <오마이뉴스>에 "프랑스 학생들이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대하는 모습이 부럽고, 교육재정이 줄었는데도 한 마디도 할 수 없는 한국 학생들의 모습이 슬프다"라면서 "중학생인 딸에게 교육재정 축소에 대해 설명했더니 '말도 안 된다'라고 했다. 하지만 정부와 정치권은 한국 학생들의 이런 목소리를 무시하고 있다"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