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지난 14일 오후 경기도청 1층 다산홀에서 열린 '2026년 자살예방의 날 기념행사'에서 생명안전 비전선언을 하고있다. ⓒ 경기도
재정 위기를 이유로 대규모 예산 삭감을 단행한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정작 본인은 12억 원대의 호화 관사를 계약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도민들의 공분이 커지고 있습니다.
경기도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추미애 도지사 사퇴 청원'은 공식 답변 요건인 1만 명을 훌쩍 넘어 3만 명 이상 동의를 얻었습니다. 취임 석 달 만에 불거진 '내로남불' 논란에 당내 비판까지 겹치며 추 지사의 리더십이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도민 예산 깎고 12억 관사"… 도민과 공무원 불만 폭발

▲지난 11일 경기도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추미애 도지사 사퇴 요구가 15일 오전 3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 경기도청원홈페이지
지난 11일 경기도 청원 홈페이지에 등록된 '추미애 도지사 사퇴 청원'은 15일 기준 2만 7천 명 이상이 참여했습니다.경기도 규정상 청원 참여 인원이 1만 명을 넘으면 도지사가 30일 이내에 직접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아야 합니다.
청원인은 행정안전부 자료와 민주당 재정건전성 TF 분석을 근거로 제시하며 "경기도의 예산 대비 채무 비율은 약 12%로 당장 위기라고 단정할 수 없음에도, 추 지사가 주관적인 판단으로 재정 비상 선언을 강행하고 5465억 원 규모의 세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논란에 불을 지핀 것은 '호화 관사' 문제였습니다. 청원인은 "재정 비상이라며 공무원 인센티브까지 절반 이하로 삭감해 놓고, 본인은 보증금 12억 원이 넘는 47평형 아파트를 혼자 사용하는 관사로 계약했다"라며 "무리한 예산 삭감의 부작용이 도민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실제로 전임 김동연 지사의 경우 도의 재정 부담을 우려해 자비로 전세 계약을 맺었던 사실과 비교되며 비판의 수위는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도청 내부에서도 반발이 심합니다. 추 지사가 예산 절감 차원에서 전국공무원 체육대회 불참을 지시하자, 경기도청 공무원 게시판에는 불만 글이 쏟아졌습니다. 한 직원은 대중교통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현실을 지적했고, 또 다른 직원은 "본인은 혜택을 받고 직원들은 개혁만 요구받는다"며 비판했습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기도협의회도 호화 관사 계약 철회를 요구하며 압박에 동참했습니다.
흔들리는 도정 리더십, 당내 비판까지 '첩첩산중'
논란이 확산되자 경기도는 해명에 나섰지만, 핵심 논란인 '관사'에 대해서는 침묵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홍은광 경기도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민선 9기 도정이 멀쩡히 편성된 민생 예산을 고의로 삭감한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는 데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12억 원대 관사 계약에 대해서는 도 관계자 역시 "구체적인 계약 금액이나 규모 등은 확인해줄 수 없다"며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당내 기류도 심상치 않습니다. 추 지사가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비판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쓴소리가 나왔습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일 당 유튜브 채널 '민티07'에 출연해 "민주당의 책임 있는 정치인 또는 도지사의 발언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의아해할 것"이라며 "왜 그렇게 말씀했는지 본인의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나아가 김 대표는 "다시 힘을 모아야 할 시점인데, (과거) 노무현 대통령이 안착해야 할 시기에 안팎의 세력이 힘을 합쳐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하려던 전조와 비슷한 상황으로 가는 것 아닌가 싶다"며 "밖에 있는 사람들이 그러는 건 그러려니 하겠는데 (내부에서 비판하는 건) 좀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라고 말했습니다(관련기사:
김민석 "추미애 '이 대통령 비판', 왜 그랬는지 설명 필요").
지방행정을 책임지는 도지사에게는 도민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도민과 공무원들의 예산을 줄이면서 자신은 비싼 관사에 거주하는 모습은 도민들의 상식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추미애 지사는 30일 이내에 3만 명의 도민이 요구한 사퇴 청원에 공식 답변을 해야 합니다. 이번 답변이 단순한 변명이 될지, 아니면 도민의 질책을 받아들여 도정을 쇄신하는 계기가 될지 1400만 경기도민과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