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서영교 위원장과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간사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동훈 검찰이 김승원 후보자에 대한 검찰수사 초기단계부터 이재명 야당 대표를 엮어 넣으려고 했던 충격적인 정황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서영교 위원장과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간사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동훈 검찰이 김승원 후보자에 대한 검찰수사 초기단계부터 이재명 야당 대표를 엮어 넣으려고 했던 충격적인 정황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 유성호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이틀 앞둔 13일, 더불어민주당이 김 후보자 엄호에 화력을 총집중했다. 김 후보자를 향한 의혹 제기를 주도해 온 한동훈 무소속 국회의원이 이날 긴급 기자회견까지 열어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자, 대변인과 원내대변인들이 잇달아 논평을 내놓으며 적극적으로 반격에 나섰다.

13일 오후 현재 민주당 공보국이 내놓은 논평 가운데 김 후보자 의혹과 검찰의 '표적수사', 한 의원의 수사자료 공개 문제를 직접 다룬 것만 6건이다. 한 의원이 제기한 총리실 '사찰' 의혹을 반박한 논평까지 더하면 이날 한 의원을 겨냥하거나 김 후보자 방어전과 맞물린 논평은 모두 7건이다.

여기에 검찰이 김 후보자 수사 초기부터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와 대장동 사건과의 연결고리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봤다는 보도까지 나오자, 민주당은 수사 자체가 '정적 제거를 위한 표적수사'였다고 역공을 펼쳤다. 민주당뿐 아니라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소속 국회 법제사법위원들까지 공동 기자회견에 가세하면서 방어선도 범여권 전체로 넓어졌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용혜인 기본소득당 국회의원이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후보직에서 물러난 것과는 대조적인 장면이다(관련 기사: 김태선 "자진 사퇴 권유, 내가 용혜인에 전달" https://omn.kr/2jrdf). 용 후보 사퇴가 민주당의 권유로 이뤄진만큼, 여당은 김 후보자까지 '밀릴 수는 없다'며 저지선을 치고 물량 공세에 나선 셈이다. 한동훈 의원이 하루에 수십 개의 SNS 메시지를 올리는 것과도 비교된다.

한동훈 회견 끝나자 논평 줄줄이… "그 자료 누구에게 받았나"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유성호

특히 이날 민주당의 화살은 한동훈 의원에게 집중됐다. 한 의원은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자의 이른바 '신약 청탁 의혹'을 거듭 "민주당 오빠 독약 로비 게이트"라고 규정했다. 자신이 공개한 검찰 수사자료를 둘러싼 유출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에서 직접 받은 자료가 아니라며, 자료 제공자를 '공익제보자'라고 주장했다(관련 기사: 김승원부터 장동혁까지… 한동훈 "왕꽃 꽂고 북이나 쳐" https://omn.kr/2jrex).

AD
민주당은 한 의원의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다렸다는 듯 잇달아 논평을 내놨다. 조계원 민주당 대변인은 "한동훈 의원, 검찰에서 수사자료를 받아도 문제없다는 자백, 잘 들었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유출을 공익제보로 세탁하는 순간"이라며 "공익신고는 신고 기관에 하는 제도다. 검찰 수사자료의 페이스북 연재는 공익제보가 아니라 범죄"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셀프면죄부를 준 수사자료의 취득 경로를 밝히라"라며 "그렇게 좋아하는 페이스북 글 한 줄이면 끝날 답을 보름 넘게 감추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손명수 대변인 역시 한 의원의 해명을 "참으로 기이하다"라고 꼬집었다. "검찰에서 받지 않았다면서 왜 '검찰에서 받았더라도 문제없다'는 해명까지 하는 것인가"라며 "혀가 길어질수록 한 의원이 답해야 할 질문은 하나로 좁혀진다. 그 자료, 누구에게 받았는가"라고 압박했다.

이주희 원내대변인도 한 의원이 공개한 '기소계획서'를 문제 삼았다. 이진수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이 해당 문서를 외부로 유출돼서는 안 되는 검찰 내부 보고서라고 밝힌 점을 거론하며 "폭로할 때는 검사처럼 굴고, 답할 때는 제보자 뒤에 숨는 정치로는 책임을 피할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자 의혹 자체에 대한 방어도 이어졌다. 신현영 대변인은 지난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나온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의 답변을 근거로 "제넨셀 임상시험 승인 과정에 특혜가 없었음이 확인됐다"라고 주장했다. 제넨셀 임상시험 승인 소요기간이 11일로 당시 코로나19 치료제 신속심사 평균인 10일보다 빠르지 않았고, 전문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진행됐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민주당은 한 의원이 별도로 문제 삼은 총리실 직원의 '사찰 의혹'에도 즉각 반격했다. 전은수 원내대변인은 "직원 개인의 부적절한 처신을 '사찰'로 부풀리는 정치적 오버를 멈추라"라며 한 의원의 연이은 공세를 "국민의힘 복귀를 위한 존재감 과시"라고 평가절하했다.

'친명계'에 대장동 인맥까지… 범여권 "정적 제거 표적수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서영교 위원장과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간사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동훈 검찰이 김승원 후보자에 대한 검찰수사 초기단계부터 이재명 야당 대표를 엮어 넣으려고 했던 충격적인 정황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서영교 위원장과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간사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동훈 검찰이 김승원 후보자에 대한 검찰수사 초기단계부터 이재명 야당 대표를 엮어 넣으려고 했던 충격적인 정황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 유성호

민주당이 이날 김 후보자 방어를 넘어 역공 수위를 끌어올린 데에는 같은 날 오전 나온 CBS노컷뉴스 보도가 주요한 발판이 됐다. 해당 매체는 이날 검찰이 김 후보자의 '식약처 로비 의혹' 수사 착수 초기부터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 및 대장동 사건과의 연결고리를 집중적으로 파악한 정황이 담긴 서울서부지검의 2022년 11월 28일자 수사보고서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김 후보자가 '처럼회 소속', '친이재명계'로 분류됐고,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남욱 변호사의 변호인단 소속', '2021년 이재명 대선캠프 합류' 등의 이력이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 수성고 출신 학맥'이라는 별도 표에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원유철 전 의원, 안민석 전 의원 등도 나열돼 있었다.

민주당은 이를 김 후보자를 겨냥한 '표적수사'의 근거로 적극 활용했다. 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가세했다. 이들은 "김 후보자에 대한 검찰 수사 초기 단계부터 이재명 야당 대표를 엮어 넣으려고 했던 충격적인 정황이 드러났다"라며 "시작부터 답정너 표적수사였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민주당 간사를 맡은 김의겸 의원은 당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개입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그는 "이런 수사에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의 향기가 짙게 묻어 있다"라며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의 애착 사건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의원이 최근 공개하고 있는 수사자료의 출처도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은 "당시 서부지검에서 수사했던 아주 극소수의 사람들만 입수할 수 있는 자료"라며 "당시 수사했던 쪽으로부터 한동훈 의원이 입수했을 것으로 강력하게 추정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서영교 법사위원장 역시 "2년 넘게 탈탈 털었지만 기소하지 못했다"라며 "국가 권력이 주어진 수사권이기 때문에 수사는 공정해야 한다. 그렇지 못한 것들 역시 향후 수사해야 할 대상"이라고 압박했다.

조계원 대변인은 "사건을 보고 사람을 찾는 방식이 아니라, 사냥할 사람을 정해 놓고 갖다 붙일 사건을 찾는 방식"이라며 "표적은 있었지만 범죄는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승원을 타고 이재명 대표로 올라가려는 기획수사였다"라고 규정했다.

이주희 원내대변인도 "식약처 로비 혐의를 수사한다면서 수사 착수 직후부터 야당 정치인의 계파와 학맥을 분석했다"라며 "또 다른 대장동 사건을 만들어내려고 한 것은 아닌지 확인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한동훈#김승원#서영교#김의겸#인사청문회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독자의견1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