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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선명상(禪瞑想)이 주목받고 있다. 한두 번쯤 들어봤을 법한 선명상은 조계종단에서 대중에게 알리고 있는 수행법이다. 조계종단은 일상 속 선명상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한국의 K-전통문화를 세계와 잇는 데 앞장서고 있다.
무거운 종교적 측면보다 다소 가벼운 명상의 분위기가 확산에 한몫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약 20곳이 선명상 템플스테이 특화사찰로 선정돼 운영되는 것에서도 이를 알 수 있다. 현대인의 스트레스와 사회적 불안을 완화하기 위한 '선명상 템플스테이'가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사찰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수행의 일상을 체험하는 산사의 특화 프로그램이다.
조계종단이 소개하는 선명상의 개념은 전통적인 불교의 참선을 현대인의 일상에 맞게 대중화하고 실용화한 명상법이다. 복잡한 생각이나 고락(苦樂)의 감정을 내려놓고, 지금 이 순간 자신의 호흡과 신체를 알아차림으로써 마음의 완전한 평안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한다.
즉, 선명상은 고요한 알아차림과 마음 챙김을 통해 번뇌와 스트레스를 비워내고, 일상 속에서 완전한 평안과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는 것을 지향하는 수행 방법이다.
선명상의 특징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본성(本性)의 발견이다. 마음의 본래 고요하고 깨끗한 상태를 믿고, 내면의 지혜를 깨닫는 '깨달음의 명상'이다.
둘째, 알아차림과 내려놓음의 방식이다. 끊임없이 일어나는 생각과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 지켜보며, 집착을 놓아버린다.
셋째, 일상에서의 실용성이다. 특정 종교나 전통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현대인의 심리적 치유와 삶의 행복을 돕는 대중적인 접근을 지향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일반적인 명상은 스트레스 완화나 이완, 신체 감각에 집중하는 것, 심리 치료적 목적 등에 중점을 둔다. 선명상은 이러한 기법들을 포괄하면서도 생각의 뿌리, 즉 그 근원을 통찰해 지혜를 얻고 마음의 완전한 평온인 삼매(三昧)를 체득하는 데까지 나아가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명상과 참선, 비슷해 보여도 목적은 다르다
명상과 선명상이 다르고, 선명상과 참선의 사이는 더욱 오묘하다. 명상이 평상심을 고요하게 유지하기 위한 일상적인 방법이라면, 참선은 불성의 근본을 깨닫기 위한 수행적 방편이다. 마음을 다스리는 힘을 기르는 수련이 명상이라면, 자신의 근본 자성(自性)을 깨닫는 수행법이 참선이다. 간화선 역시 우리에게 본래 갖추어져 있는 청정한 불성, 곧 부처의 성품을 깨닫는 데 그 뜻이 있다.
명상하는 승려로 유명한 영국 출신의 아잔 브람 스님은 "명상은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방법"이라고 했다. 반면 참선은 자기 본성을 깨우치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분명 다르다.
현대적인 명상은 "감각을 멈추는 생각이 아니라, 감각을 가장 민감하게 일으키는 수행법"이다. 즉, 마음의 파동과 움직임에 오롯이 집중하는 데 의미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전통적 참선에서는 이를 '관(觀), 내면을 본다'라고 말한다.
참선은 선(禪)에 참입(參入)한다는 뜻이다. 물과 우유가 화합하듯 참입은 '깊이 사유함'을 말한다. 참선은 본마음, '참나'인 자성, 본질적 성질을 완전히 깨닫는 데 진정한 의미가 있다. 집착하는 마음을 내려놓으라는 뜻의 '방하착(放下着)'이 그 시작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글쓴이는 대한불교조계종 백령사 주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