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촛불행동 소속 학생과 시민들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의 호르무즈해협 군사적 기여 압박을 규탄하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한국군 파병 검토 중단을 촉구했다. ⓒ 유성호
한국갤럽 9월 2주차 정례조사에서도 호르무즈 해협 파병 반대 의견이 55%로 우세하게 나왔다. 응답자의 67%는 미국과 이란 어느 쪽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하는 등 미국·이스라엘-이란전쟁을 '누구에게도 명분 없는 전쟁'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갤럽이 11일 공표한 결과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에 우리 군 병력과 자산을 보내는 것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55%, 파병해야 한다는 의견이 32%로 집계됐다. 모름/응답 거절은 13%였다.
참고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 한국을 포함한 5개국에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을 요청했을 당시 조사(3월 3주차)에서는 '군함 파견 찬성' 30%, '군함 파견 반대' 55%였다. '나무호' 피격 이후 실시한 지난 5월 3주차 조사에서는 '군함을 파견해 미국을 지원해야 한다' 16%, '군함을 파견하되, 한국 선박 호위만 해야 한다' 48%, '파견 반대' 24%였다.
즉 5월 3주차 조사와 비교하면 파병 반대 여론이 강해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번 파병 문제는 지역, 연령, 지지정당, 이념성향 등 거의 모든 세부지표에서 반대 의견이 다수였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파병하지 말아야 한다'가 69%에 달했다. 이념성향 중도층(찬성 32%-반대 59%)과 진보층(22%-69%)에서도 반대 기류가 강했다. 다만 대구/경북(40%-43%), 국민의힘 지지층(50%-36%), 그리고 보수층(48%-40%)에서는 찬반이 엇비슷하거나 파병 찬성 비율이 더 높은 편이었다.
파병 반대 여론이 강한 데에는 국민 상당수가 미국·이스라엘-이란전쟁이 '명분 없는 전쟁'이란 문제의식을 품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갤럽이 추가로 '이번 전쟁에서 어디를 지지하는가'라고 물어봤을 때, 응답자의 67%는 '어느 쪽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미국·이스라엘 연합 지지'는 25%, '이란 지지'는 5%였다. 미국·이스라엘 연합 지지는 국민의힘 지지층(55%), 보수층(44%)에서만 두드러졌다.
이번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하여 9월 8~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 대상 전화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9.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