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광역시교육청은 지난 9일, '2027학년도 대전광역시 공·사립 유치원·초등학교·(유치원·초등)특수학교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 시행계획'을 공고했다. 공립 초등교사 선발 인원은 4명이 전부였다. 지난 8월 5일 이루어진 사전 예고 내용과 달라진 것은 없지만, 예비교사들이 피부로 느끼는 충격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 공립 초등교사 신규 임용 인원은 글자 그대로 '임용 절벽' 수준이다. 2024학년도에는 10명 모집에 그쳐 충격을 주었고, 2025학년도 43명, 2026학년도 34명으로 그나마 조금 숨통이 트이는 듯했지만, 2027학년도 선발 인원은 겨우 4명으로 급락했다.

▲2027년도 대전광역시 공립 초등교사 신규 임용 인원은 장애 1명을 포함하여 딱 4명에 그쳤다. ⓒ 대전시교육청 누리집
같은 기간 사전 예고가 아닌 실제 모집 인원을 기준으로 보면, 세종은 10명(2024학년도) → 39명 → 7명 → 4명으로 최근 2년 연속 크게 줄었다. 충남은 242명(2024학년도) → 250명 → 263명으로 조금 늘었다가 내년도에는 233명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참고로 충남은 233명 가운데 30명을 '지역 제한'을 두어 따로 선발한다.
그렇다면 국립공주교육대학교(공주교대) 신입생 모집 인원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대입정보포털 '어디가' 자료 등을 살펴보면, 공주교대는 입학 정원을 기준으로 2024학년도까지 354명을 유지하다가 2025학년도부터 312명으로 줄었다. 교육부의 교대 정원 12% 감축 정책에 따른 결과다.
사실 학령인구 감소 폭이 워낙 커서 초등교원 신규 채용 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고, 그에 따라 교대 신입생 모집 정원도 감축이 불가피하다. 문제는 최근의 교대 신입생 정원 감축에도 신규 교사 채용 규모에 비해 교대 졸업생 수가 워낙 많다 보니 임용 경쟁이 심해지고, 이에 따라 교대 입학 합격선도 날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10여 년 전만 해도 교대에 들어가려면 학생부 교과성적 환산평균(내신평점)이 1점대 후반은 되어야 가능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합격선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2026학년도 공주교대 수시 교직적성인재 전형은 등록자 70% 컷(100명 중 70등에 해당하는 등록자의 성적)이 2.67까지 내려갔다. 충원율이 300%에 이르면서, 이른바 '문 닫고 들어간' 최종 등록자의 내신평점은 3점대 후반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지역인재전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입시 경쟁률은 3.5대 1로 교직적성인재 전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고, 등록자 70% 컷은 3.15에 머물렀다. 충원율도 65%에 달했다. 말하자면 100명 모집에 165명까지 추가합격이 이루어졌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올해 합격선이 충남대학교 인문사회계열보다도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2026학년도 대전 초등교원 임용 경쟁률은 4.4대 1이었다. 세종은 7.8대 1이다. 2027학년도 경쟁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교대는 초등교원을 양성할 목적으로 설립된 대학인데, 졸업 후 교사가 되지 못한다면 예비교사들은 절망을 느낄 수밖에 없다. 초등교육 특성상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는 것 외에 딱히 다른 길을 모색하기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공주교대에 다니고 있는 예비교사 A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대전과 세종을 합쳐 8명이라니 정말 충격이다. 학생 수가 줄어든다는 경제 논리를 내세워 신규 임용 숫자를 이렇게 대폭 줄이는 건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학생 수뿐만 아니라 학급 수도 함께 고려하고, 학급당 학생 수 상한제 등을 통해 대안을 찾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초등교원 임용 절벽 사태는 "애들이 없는 걸 어떻게 해?"라는 말로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교원 수급 산출 기준 변경, 학급당 학생 수 상한제 시행, 교대 모집 정원 조정 및 교원 양성 정책 재검토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 초등 임용시험 응시원서 접수 기간은 9월 28일부터 10월 2일까지이며, 온라인 교직원 채용시스템(
https://edurecruit.go.kr)을 이용하면 된다. 임용고시 1차 시험은 오는 11월 7일에 치러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