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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나온 조성현 수방사 제1경비단장 조성현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내란 국조특위 4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청문회 나온 조성현 수방사 제1경비단장조성현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내란 국조특위 4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내란종합특검이 조성현 대령을 '12.3 윤석열 내란' 가담 혐의로 기소한 가운데 내란 10개월 전, 조 대령이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 군인들을 보내 MBC를 시찰한 행적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검 주장대로 조 대령이 내란에 가담했다면, MBC 등 방송사를 시찰한 행위도 내란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도 볼 수 있어 명확한 규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24년 2월, 수방사 군인들은 왜 MBC로 들이닥쳤나

육군 수방사 소속 군인들이 MBC를 시찰한 시점은 지난 2024년 2월 15일, 당시 수방사 소속 군인들은 조성현 대령의 직인이 찍힌 공문을 들고, MBC 주조정실 등을 시찰했다. 방송사의 주조정실은 방송 송출의 핵심 시설로, 방송사 관계자 외에는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는 구역이다. 지상파 방송 3사 중 군이 진입해 주조정실까지 시찰한 곳은 MBC가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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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문도 통상적인 공문과는 달랐다. 통상 시찰 등 협조 요청 공문에는 협조 대상이 명시돼 있어야 한다. 그런데 수방사 군인들이 제시한 공문에는 협조 대상으로 MBC가 명시돼 있지 않았다. <오마이뉴스>는 당시 수방사 군인들이 MBC에 제시한 공문을 확보했다. 조성현 대령 직인이 찍힌 해당 공문은 '통합방위작전 태세 확립을 위한 국가중요시설 안내 건의, 협조'라고 돼 있고, 방문 배경과 방문 현황 등이 기재돼 있었지만 협조 대상을 MBC로 명시한 부분은 없었다. 공문의 목적은 '작전지역 친숙화'.

통상 MBC 등 방송국은 국가 보안 시설로 분류되고, 군이 정기적인 방호 진단을 하기는 한다. 그런데 이 경우 해당 공문에는 점검 대상을 'MBC' 등으로 명시하는데, 당시 수방사 군인들이 제시한 공문은 그 대상이 누락됐던 것이다. 이와 관련해 MBC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군이 방호 진단을 위해 정기적인 시찰을 하기는 했고 그런 측면이라고 봤다"라고 밝혔다.

당시 군인들은 주조정실을 시찰한 뒤, MBC 설계도면까지 요구했다. 도면 요구 역시 공문에 없는 내용이었다. 당시 MBC 측은 통상적인 군 요구 사항과는 다르다고 판단해 도면 제출 요구까지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수방사 군인들의 이같은 이례적인 시찰은, 윤석열씨가 획책한 '12·3 내란'과도 맞물려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내란 특검 공소장 등에 따르면 계엄 당일 윤석열씨는 MBC 등 언론사 4곳을 봉쇄하고, 수도와 전기를 끊을 것을 직접 지시했다. 이같은 봉쇄를 위해서는 해당 언론사에 대한 내부 구조 파악이 필수적이다. 계엄 10개월 전, 통상적인 공문 형식도 갖추지 않은 수방사 군인들의 MBC 시찰은 이런 계획을 사전에 염두에 두고 실시한 것이라고 의심해볼 수 있다. 공문에 적힌 '작전지역 친숙화' 역시, 같은 맥락에서 해석해볼 수 있다.

 수방사 군인들이 지난 2024년 2월 15일 MBC를 시찰할 당시 제시한 공문. 수신자란(상단 빨간색 부분)은 공란으로 비워져있고, 배경으로는 '작전지역 친숙화'가 명시(하단 빨간색 부분)돼 있다.
▲수방사 군인들이 지난 2024년 2월 15일 MBC를 시찰할 당시 제시한 공문. 수신자란(상단 빨간색 부분)은 공란으로 비워져있고, 배경으로는 '작전지역 친숙화'가 명시(하단 빨간색 부분)돼 있다. ⓒ 신상호
조성현 대령은 지난 2025년 4월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에 출석해, 수방사 군인들의 MBC 시찰은 자신의 지시였다고 했다. 당시 정동영 의원(현 통일부 장관)은 "MBC(시찰), 그리고 도면 요구 이것은 전적으로 조성현 단장의 판단이었나"라고 물었고 조 대령은 "국가중요시설 전체에 대해서 만약에 테러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저희가 어떻게 그 작전을 수행할 것인가 측면에서 제가 연구하는 과정 속에서 필요했다"라고 답했다.

"연구 위해 MBC 시찰 지시"했다면서도 "보고서 못봤다"

그런데 당시 조 대령은 MBC를 시찰한 내용을 보고 받지는 못했다고 했다. 정찰 보고서를 받았느냐는 정 의원 질문에 조 대령은 "예하부대 대대장급 지휘관들이 확인하도록 했다, 별도로 그것을 구체적으로...(받아본 적은 없다는 취지)"라고 답했다.

조 대령의 말을 종합하면 MBC 시찰은 자신의 연구 목적으로 수행한 것이라면서도 정작 시찰 내용을 보고받지 못했다는 것인데, 앞뒤가 맞지 않는 해명이다. 이와 관련해 국회 과방위 관계자는 "국회 출석 당시 조 대령은 '서강대교 회군'으로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돼 있어 질문도 더 이어지지 못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수도방위사령부 측은 지난달 31일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보낸 답변을 통해 "당시 현장 정찰 시찰보고서, 방문 결과 보고, 현장 출입기록 및 관련 지시, 훈령과 관련된 자료는 보유하고 있지 않다"라고 밝혔다. 군이 작전지역 친숙화를 목적으로 MBC를 시찰했다면, 정보 공유와 전파를 위해서 문서로 남기는 것이 일반적인 절차다. 그런데 수방사는 시찰 기록을 남긴 문서가 없다고 답한 것이다.

김의겸 의원실은 조 대령이 총괄했던 '수호신 TF'와 관련한 문서도 요청했지만, 수방사 측은 기밀을 사유로 자료 제공을 일체 거부했다. 조 대령은 국회 병력 출동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조 대령이 직접 지시했던 MBC 사전 정찰과 관련된 의혹은 공소장에 담기지 않은 상태다.

김의겸 의원은 이와 관련해 "군인들이 방송사 도면을 확보하려고 시도하고 현장을 시찰한 목적과 윗선 지시가 어디서부터 있었는지 여전히 의문"이라면서 "당시 '작전지역 친숙화' 시도가 윤석열 정부 언론장악 및 계엄 시나리오와 어떻게 연계되어 있는지 실체를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조성현#김의겸#수방사#내란#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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