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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능한 사랑>이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뒤 국제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주요 수상 후보로 떠올랐다. 주요 평점 집계에서도 선두권을 기록한 가운데 작품을 다룬 다양한 해석과 리뷰가 이어지고 있다.

8일 오전(현지시각) 현재 경쟁 부문 초청작 21편 가운데 <가능한 사랑>을 포함한 13편이 공개됐다. 행사 중반을 지나 종반으로 향하는 시점에서, 현재까지 영화제 소식지 <CIAK>을 기준으로 <가능한 사랑>은 국제 비평 그룹에선 평균 평점 1위를, 이탈리아 비평 그룹에선 3위를 기록 중이다.

앞서 영화는 지난 6일 오후 4시 30분 살라 그란데 극장에서 상영됐다. 1032석 규모의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상영 직후 약 7분간 기립박수를 보냈고, 설경구와 조인성은 눈물을 닦는 모습이 포착됐다.

 제83회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영화 <가능한 사랑> 주역들.
▲제83회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영화 <가능한 사랑> 주역들. ⓒ 넷플릭스 제공

주요 외신 9곳 매체 평가서 6곳이 5점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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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인터내셔널>, <할리우드 리포터> 등 해외 주요 외신으로 구성된 9개 매체 평가에서 <가능한 사랑>은 5점 만점에 평균 평점 4.61을 받았다. 9곳 가운데 6곳이 5점 만점을 줘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모양새다. 이에 비해 이탈리아 매체 13곳의 평균 평점은 3.73으로 3위를 기록했다. 해당 집계에선 마틴 맥도나 감독 <와일드 호스 나인>(Wild Horse Nine)이 4.29로 1위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룩 백>이 4.04로 그 뒤를 잇고 있다.

<가능한 사랑>에 만점을 준 <할리우드 리포터>는 "경제적·정서적 불안을 파고드는 강렬한 성찰이다. 노동의 트라우마와 존엄성 상실, 계급적 선망을 절망과 희망이 공존하는 깊은 휴머니즘으로 엮었다"고 평했고, <타임>은 "<버닝>보다 직접적이고 다정한 영화다. 오만이나 냉소보다 인간에 대한 부드러움이 더 강한 작품"이라며 이 감독의 전작과 비교 소개했다. <인디와이어>는 "'21세기 최고의 영화 연기 중 하나로 꼽힐 <밀양> 이후 20년도 채 지나지 않아 전도연이 다시 한 세기에 한 번 나올 법한 연기를 선보였다"고 극찬했다.

전반적인 호평 속에서도 영화의 정교함이 오히려 약점으로 작용했다는 비판은 나왔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는 "지적이고 흠잡기 어려운 영화지만, 모든 요소가 정밀하게 배치돼 찬사를 받도록 설계된 듯하다"고 지적했다. 평론가 피터 브래드쇼는 4점을 주면서도 "조금 작위적이며, 아이러니와 코미디에 어느 정도 무게를 둬야 하는지 확신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비평했다.

이에 비해 <룩 백>은 이탈리아 평단에서 4.04로 2위에 올랐지만, 국제비평가 평점은 3.22에 그쳐 평가가 지역별로 엇갈렸다.

다만 이들 평점은 영화제 심사와 별도로 집계되는 지표인 만큼 실제 수상 결과를 예측하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해당연도 영화제의 방향성과 심사위원단의 성향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영화제 중반 평점표에서 <어쩔수가없다>가 이탈리아 평단 평균 3.7로 1위, 국제비평가 평균 3.6으로 중상위권에 올랐지만 공식상 수상에는 실패했다. 당시 심사위원장은 알렉산더 페인 감독이었다.

2024년 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심사위원장이었을 땐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룸 넥스트 도어>(The Room Next Door)가 황금사자상을 받았고, 브래디 코벳 감독의 <브루탈리스트>가 감독상을 받았다. 당시 이자벨 위페르 이하 제임스 그레이 감독, 아그니에슈카 홀란트 감독 등 심사위원들이 대부분 영화적 취향이 뚜렷하고 작가성 강한 영화를 좋아한다는 특징이 있었다.

전도연, 설경구 주연상 가능성 살펴볼 만

올해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은 배우 겸 감독인 매기 질렌할이다. 튀니지 감독 카우테르 벤 하니아, 영국 작곡가 대니얼 블룸버그, 이탈리아 영화학자 프란체스코 카세티, 프랑스 감독 자비에 지아놀리, 아프가니스탄 감독 샤흐르바누 사다트, 홍콩 감독 두기봉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매기 질렌할은 감독 데뷔작 <로스트 도터>에서 여성의 욕망과 모성의 양가성을 다뤘고, 벤 하니아와 사다트는 권력과 불의, 젠더 문제를 꾸준히 탐구해왔다. 지아놀리와 두기봉 역시 자본과 제도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영화로 그려왔다. 노동과 계급, 욕망, 촬영자와 피사체의 윤리를 아우른 <가능한 사랑>과 접점이 일부 있다.

또한 <오아시스> 이후 24년 만에 베니스 경쟁 부문으로 돌아온 이창동 감독의 위상도 무시하기 어렵다. 배우 부문에서는 외신의 집중적인 찬사를 받은 전도연의 여우주연상과 설경구의 남우주연상 가능성을 살펴볼 만하다.

 제83회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영화 <가능한 사랑> 주역들.
▲제83회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영화 <가능한 사랑> 주역들. ⓒ 넷플릭스 제공

물론 수상이 영화를 온전히 평가하는 잣대는 아니다. 거장이 8년 만에 내놓은 신작에 대해 전 세계에서 큰 관심을 보이며 다양하게 해석하는 현상 자체가 이미 고무적이기 때문이다. 공식 기자회견이 끝난 뒤 여러 외신 기자가 단상 앞으로 몰려가 이창동 감독에게 사인을 요청한 장면도 현지의 높은 관심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제83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 폐막식은 오는 12일이다. <가능한 사랑>은 베니스에 이어 토론토국제영화제 일정을 소화한다. 국내에서는 오는 23일 극장 개봉하며, 11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가능한사랑#이창동#전도연#설경구#베니스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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