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제78회 충청남도민체육대회 여자축구에서 3연패를 달성한 논산시여성축구단 선수들이 우승을 확정한 뒤 이원구 단장과 선수들의 자녀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가족들의 응원은 직장과 가정생활을 병행하며 운동장을 지켜온 선수들에게 든든한 힘이 됐다. ?(사진제공 논산시여성축구단)
▲제78회 충청남도민체육대회 여자축구에서 3연패를 달성한 논산시여성축구단 선수들이 우승을 확정한 뒤 이원구 단장과 선수들의 자녀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가족들의 응원은 직장과 가정생활을 병행하며 운동장을 지켜온 선수들에게 든든한 힘이 됐다. ?(사진제공 논산시여성축구단) ⓒ 서준석

두 경기 연속 승부차기까지 갔다. 개최지 당진과의 준결승에서는 3-1, 아산과 맞붙은 결승에서는 3-2로 이겼다. 마지막 승부차기가 끝나자 논산 선수들이 서로 얼싸안았다. 충남도민체전 3년 연속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논산시여성축구단이 지난 6일 당진시에서 열린 제78회 충청남도민체육대회 여자축구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2024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우승까지 가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부전승으로 첫 경기를 통과한 논산은 당진 석문구장에서 계룡을 4-0으로 대파했다.

AD
전반 상대 자책골로 앞선 논산은 후반 들어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김선희 선수의 슈팅이 골 망을 흔들었고, 골키퍼로 출전했던 조미희 감독도 필드 플레이어로 자리를 바꿔 직접 골까지 터뜨렸다. 이소영 선수도 득점에 가세하며 승부에 쐐기를 막았다. 조 감독이 필드로 나간 뒤에는 박정현 선수가 골문을 지켰다.

첫 경기는 대승이었지만 준결승부터는 살얼음판이었다.

개최지 당진과 맞붙은 준결승은 한낮의 강한 햇볕에 홈 관중의 응원까지 더해졌다. 논산은 당진의 공세를 막아내며 팽팽하게 맞섰다. 문성미 선수의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이 인정되지 않는 아쉬움도 있었다.

정규시간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한 번의 실수가 승패를 가를 수 있는 상황에서도 논산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결과는 3-1. 개최지 당진을 꺾은 논산이 결승에 올랐다.

결승 상대는 전날 금산을 4-0으로 꺾고 올라온 우승후보 아산이었다.

당진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결승에서도 어느 한쪽이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전·후반을 마칠 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우승컵의 주인은 다시 승부차기로 결정하게 됐다.

이번에는 골키퍼 조미희 감독의 '거미손'이 빛났다. 승부가 걸린 순간 아산의 슈팅을 막아냈다. 논산은 승부차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전날 준결승에 이어 두 번째 승부차기까지 잡아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선수들은 대회를 앞두고 2주 동안 집중훈련을 했다. 직장과 가정 등 저마다의 일상이 있었지만 시간을 쪼개 훈련장으로 향했다.

조미희 감독은 "준비 기간이 충분하지 않아 부담이 컸지만 회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했고 집중훈련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며 "경기에 뛰지 못한 회원들까지 경기장 밖에서 함께 뛰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모두가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20대부터 60대까지... 18년간 지킨 운동장

 ▲논산시여성축구단 선수들이 당진 석문구장에서 조미희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훈련하고 있다. 선수들은 대회를 앞두고 2주간 집중훈련을 거쳐 충남도민체전 3연패를 달성했다. (사진제공 논산시여성축구단)
▲▲논산시여성축구단 선수들이 당진 석문구장에서 조미희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훈련하고 있다. 선수들은 대회를 앞두고 2주간 집중훈련을 거쳐 충남도민체전 3연패를 달성했다. (사진제공 논산시여성축구단) ⓒ 서준석

논산시여성축구단은 지난 2008년 창단했다. 20대부터 60대까지 나이와 직업이 서로 다른 선수들이 함께 뛰는 생활체육팀이다. 하는 일도 살아온 길도 다르지만 축구를 좋아한다는 공통점 하나로 18년 동안 운동장을 지켜왔다.

성적도 꾸준히 따라왔다. 2024년 충남도협회장기와 충남도지사기, 돌하르방컵 전국축구대회에서 각각 3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충남도협회장기 3위에 이어 제1회 제주올레컵 전국 동호인 축구대회 정상에 섰다. 충남도민체전에서는 2024년부터 한 번도 우승을 놓치지 않았다.

선수들만의 힘으로 만든 성적은 아니다. 지역 축구인들이 훈련장을 함께 지켰다.

강경여중 조미희 감독과 정설원·오규원 코치는 평소에도 논산시여성축구단의 훈련을 돕고 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강경여중 선수들과 연습경기를 마련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정 코치와 오 코치는 대회가 열린 당진까지 찾아 훈련을 도왔다. 논산시체육회 한상희 코치도 재능기부로 전술과 경기력을 가다듬는 데 힘을 보탰다.

정미라 논산시여성축구단 회장은 "짧은 준비 기간이었지만 지역 지도자들이 훈련과 연습경기를 도와준 덕분에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었다"며 "선수들의 노력에 지역 체육인들의 관심과 도움이 더해져 3연패라는 결과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오래 축구할 수 있는 팀으로"

그 뒤에는 선수들이 꾸준히 공을 찰 수 있도록 묵묵히 팀을 뒷받침해 온 사람도 있다. 이원구 논산시여성축구단 단장은 선수단의 훈련과 경기 여건을 살피며 활동을 지원해왔다.

이 단장은 "직장과 가정생활을 하면서 시간을 내 훈련하고 대회에 출전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며 "그런 여건에서도 서로 격려하며 운동장을 지켜온 선수들이 3년 연속 충남 정상에 섰다는 것이 무엇보다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우승은 출전 선수들뿐 아니라 함께 훈련하고 응원한 회원과 지도자, 지역에서 도와주신 분들이 함께 만든 결과"라며 "더 많은 여성이 축구를 즐기고 오래 운동할 수 있는 팀으로 자리 잡도록 뒤에서 계속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지역 체육계와 후원자들도 힘을 보탰다. 유재중 논산시체육회장과 이홍근 논산시축구협회장은 대회 기간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했다. 논산속편한내과도 선수단 활동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백성현 논산시장이 제78회 충남도민체전 여자축구 3연패를 달성한 논산시여성축구단의 우승 축하 자리에 참석해 선수·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논산시여성축구단)
▲▲백성현 논산시장이 제78회 충남도민체전 여자축구 3연패를 달성한 논산시여성축구단의 우승 축하 자리에 참석해 선수·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논산시여성축구단) ⓒ 서준석

대회를 마친 뒤 열린 우승 축하 자리에는 백성현 논산시장도 참석했다. 백 시장은 선수와 지도자들의 3연패를 축하하고 노고를 격려했다. 이어 여성축구단의 훈련과 활동에 필요한 부분을 살펴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계룡전 4-0 대승과 두 차례의 승부차기 승리. 올해 3연패를 완성한 경기에는 논산시여성축구단이 18년 동안 쌓아온 힘이 고스란히 담겼다.

직장과 가정을 오가며 훈련장을 지킨 선수들, 경기에 뛰지 못해도 목이 쉬도록 응원한 회원들, 자신의 시간을 내 훈련을 도운 지도자들. 그렇게 이어온 시간이 논산시여성축구단을 3년 연속 충남 정상에 올려놓았다.

생활체육으로 시작해 18년. 이제 논산시여성축구단은 '축구를 좋아하는 여성들의 모임'을 넘어 충남 여자축구에서 가장 강한 팀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세 번째 금메달은 그들이 흘린 땀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증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논산포커스에도 실립니다.


#논산시여성축구단#논산시#여자축구#충남도민체전3연패#백성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논산시와 계룡시의 풀뿌리 지역신문인 논산포커스 기자입니다. 국가유산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며 시민과 함께 지역신문의 가치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독자의견0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