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경선 고양특례시장이 7일 일산호수공원 내 고양꽃전시관에서 열린 'UN 글로벌 AI 허브 유치를 위한 범시민추진위원회'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고양시
고양특례시가 'UN 글로벌 AI 허브' 유치를 위한 시민사회의 힘을 본격적으로 결집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지역 국회의원과 시의회, 학계·의료계 등이 참여한 유치 선언에 이어 이번에는 시민들이 직접 범시민추진위원회를 꾸리고 10만 명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민경선 고양특례시장은 행정 주도의 유치 활동을 넘어 시민과 국회, 지역사회가 함께 움직이는 '원팀' 전략을 강조했다. 정부의 입지 공모를 앞두고 고양시의 유치 의지를 시민들의 집단적 요구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시민이 직접 꾸린 유치 조직…10만 서명운동 시작
고양시는 7일 일산호수공원 고양꽃전시관에서 'UN 글로벌 AI 허브 유치 고양 범시민추진위원회' 발대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민경선 시장과 김미수 고양시의회 의장, 경기도의원과 시의원, 관내 기관장,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민경선 고양특례시장이 7일 일산호수공원 내 고양꽃전시관에서 열린 'UN 글로벌 AI 허브 유치를 위한 범시민추진위원회' 발대식에서 참석자들과 피켓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고양시

▲고양특례시가 7일 일산호수공원 내 고양꽃전시관에서 'UN 글로벌 AI 허브 유치를 위한 범시민추진위원회' 발대식을 개최했다. ⓒ 고양시
범시민추진위는 국제기구 유치의 필요성에 공감한 시민들이 모여 만든 시민 주도 조직이다. 특히 발대식 자체를 시민들이 뜻을 모아 준비했다는 점을 고양시는 강조했다.
행사에서는 안지호 고양연구원 연구위원이 'UN 글로벌 AI 허브 고양시 유치 필요성'을 주제로 발표했고, 참석자들은 유치 추진 방향과 시민 참여 방안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이날 발대식을 계기로 범시민추진위는 10만 시민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온라인을 비롯해 각 동 행정복지센터와 주요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서명을 진행하고, 정부의 입지 공모가 예정된 하반기 이전까지 10만 명의 참여를 끌어내겠다는 목표다. 모인 서명은 정부와 국회에 전달해 고양시 유치의 당위성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민경선 "국제기구 유치를 먼저 제안한 것도 시민"
민경선 시장이 이번 범시민추진위 출범에서 강조한 것은 '시민 주도'와 '원팀'이다.
민 시장은 이날 "국제기구 유치를 먼저 제안한 것도 시민이었고, 오늘 이 자리를 만든 것도 시민"이라며 "범시민추진위원회의 출범은 UN 글로벌 AI 허브 유치가 행정의 목표가 아니라 고양시민 전체의 뜻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10만 시민의 서명은 곧 고양의 의미"라며 "국회와 고양시, 시민이 원팀으로 힘을 모아 유치를 반드시 성사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민경선 시장의 발언에는 이번 유치전을 단순한 국제기구 유치 사업이 아니라 민선9기 고양시의 도시 전환 전략과 연결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민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도 "시민이 먼저 나섰다"며 "고양의 미래를 시민들이 나서 함께 만들어가겠다는 뜻깊은 출발"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시민의 힘을 하나로 모아 'UN 글로벌 AI 허브'를 고양시로 유치하겠다"며 "시민과 함께, 고양의 대전환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민경선 고양특례시장이 7일 일산호수공원 내 고양꽃전시관에서 열린 'UN 글로벌 AI 허브 유치를 위한 범시민추진위원회'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고양시

▲민경선 고양특례시장이 7일 일산호수공원 내 고양꽃전시관에서 열린 'UN 글로벌 AI 허브 유치를 위한 범시민추진위원회' 발대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고양시
킨텍스·교통망·AI·바이오… 고양의 경쟁력 입증이 관건
고양시가 내세우는 유치 경쟁력은 국제회의와 교통, 산업·연구, 의료·교육 인프라다.
국내 최대 전시컨벤션센터인 킨텍스를 비롯해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 접근성이 좋고 GTX-A와 KTX 등 광역교통망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여기에 일산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AI·데이터센터 기반을 확대하고 있고, 국립암센터와 명지병원 등 종합병원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의료 인프라와 한국항공대·중부대 등 교육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
고양시는 이런 기반을 활용해 UN 글로벌 AI 허브를 단순한 국제기구의 지역 거점이 아니라 AI 국제협력과 연구, 교육, 산업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UN 글로벌 AI 허브는 인공지능을 안전하고 공정하게 활용하기 위한 국제협력 플랫폼으로, AI 윤리와 국제표준 등 국제규범 마련, AI 교육과 전문인력 양성, 공동연구, 기후·보건·재난 등 인류 공통 과제 해결, AI 관련 법·제도 연구 등을 수행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다만 국제기구 유치는 시민들의 열의만으로 결정되는 사업은 아니다. 결국 정부의 입지 공모에서 고양시가 다른 지방자치단체보다 왜 적합한지를 객관적인 자료와 구체적인 실행계획으로 입증해야 한다. 시민 서명은 정치적·사회적 유치 동력을 보여주는 수단인 만큼, 이를 실제 평가 경쟁력으로 연결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
국회에서 시민사회로…유치전 외연 넓힌다
고양시는 지난달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지역 국회의원과 시의회, 관내 기관·단체 등이 참여한 'UN 글로벌 AI 허브 유치 선언식'을 열며 유치전에 시동을 걸었다. 당시 고양시 지역 국회의원 전원이 유치에 힘을 모으기로 하면서 국회 차원의 협력 기반도 마련했다.
이번 범시민추진위 출범은 여기에 시민사회의 참여를 더한 것이다. 고양시는 9월 중 킨텍스에서 국제관계 전문가와 학계·연구자가 참여하는 전문가 포럼을 열어 국제기구 유치 논리를 구체화할 예정이다.
민경선 시장은 이번 범시민추진위 출범을 "고양의 미래를 시민들이 나서 함께 만들어가는 출발"로 규정했다. 고양시가 추진하는 '대전환'이 선언에 머물지 않으려면, 이제 시민의 열망을 정부가 납득할 수 있는 경쟁력과 실행계획으로 바꾸는 일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