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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9.07 13:27ㅣ최종 업데이트 26.09.07 13:27

쓰레기가 되살아나는 전시, 정말 쾌적합니다

서울새활용플라자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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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TV 화면으로 마주한 네팔 대홍수 현장은 참혹했다. 우리가 만들지 않은 재앙이라며 탄소 배출 주요국을 향해 책임을 묻는 그들의 절규는 외면할 수 없어 보였다. 지구 반대편에서 들려온, 이 참담한 기후 재앙 소식에 며칠째 무거운 머리와 안타까운 마음의 부채감을 떨칠 수가 없다.

문득 내가 일상에서 해오고 있는 작은 실천들을 생각해 보게 됐다. 나는 법륜스님 행복 학교에 다니면서 일상 속 환경보호를 위한 '손텀장인'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다(관련기사: 다시 시작한 공부, 마음의 근육을 키우고 있다). 행복학교에서는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존재하기 때문에 기후 위기, 환경오염은 다른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당장 나의 건강, 먹거리, 경제적 안정, 더 나아가 나의 행복을 위협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고 했다.

새활용페스티벌(9.4~9.6) 새활용페스티벌에 다녀왔다. 실외부스와 새활용플라자 실내공간에서 공모전을 비롯해 다양한 환경전시, 체험이 있었다
▲새활용페스티벌(9.4~9.6)새활용페스티벌에 다녀왔다. 실외부스와 새활용플라자 실내공간에서 공모전을 비롯해 다양한 환경전시, 체험이 있었다 ⓒ 김희

자연환경이 무너진 후 나의 행복은 결코 유지될 수 없기때문이다. 지구를 지키는 것이 결국 나를 지키고 내 행복을 지속하는 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생활 습관을 바꾸는 작은 행동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 재앙 뉴스를 볼 때마다 나의 이 작은 행동이 과연 지구환경을 위기에서 구하는 데 도움이 될까, 계란으로 바위 치기가 아닌가 해서 마음이 무거웠다.

환경을 지키고 지구를 살리기 위해서는 개인의 작은 실천을 넘어 사회와 국가가 환경 문화를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간절하던 참이었다. 그러다 우연히 '새활용 페스티벌'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요 며칠 어수선했던 환경에 관한 질문과 실천에 대한 마음을 안고 축제 마지막 날인 지난 6일 페스티벌이 열리는 서울새활용플라자를 방문했다.

'새활용'이라는 단어를 만나다

공모전 작품들(1) 버려진 쓰레기에 디자인을 입혀 가치를 더한 작품들이 다양하게 전시되있다.
▲공모전 작품들(1)버려진 쓰레기에 디자인을 입혀 가치를 더한 작품들이 다양하게 전시되있다. ⓒ 김희

방문하기 전 이 공간이 왜 만들어졌는지 궁금해 정보를 찾아보았다. 지상 5층, 지하 2층의 비교적 큰 시설인 이 공간은 지난 2017년 서울시가 자원순환도시라는 비전을 선언하며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고 자원을 선순환하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설립한 곳이었다.

홈페이지의 자세한 설명을 보면서 기대감과 흥미가 더 커졌다. 내가 홈페이지를 통해 가장 관심을 가진 부분은 사실 '새활용'이라는 단어였다. '업사이클링'의 우리말인 새활용은 버려지는 물건을 다시 쓰는 재활용을 넘어 디자인과 가치를 입혀 완전히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시키는 활동을 뜻한다. 버려지는 쓰레기에 가치를 입힌다는 문구가 요 며칠 불편했던 마음을 기대감으로 바꾸어 주었다.

공모전작품들(2) 버려진 쓰레기에 디자인을 입혀 가치를 더한 작품들이 다양하게 전시되있다.
▲공모전작품들(2)버려진 쓰레기에 디자인을 입혀 가치를 더한 작품들이 다양하게 전시되있다. ⓒ 김희

기대감과 설렘으로 들어선 공간의 내부는 역시 소문대로 쾌적하고 깨끗했다. 우리가 흔히 쓰레기나 재활용하면 떠오르는 지저분함, 칙칙함, 코를 막는 냄새는 전혀 없었다. 어린아이들의 손을 잡고 방문한 가족들을 보면서, 이토록 쾌적한 시설이 아이들에게 자원 순환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첫 관문이 될 수 있겠구나 싶어 내심 흐뭇했다.

1층에서 마주한 첫 공간은 '업사이클 디자인 공모전' 출품작들이 전시돼 있었다. 우리가 쓰레기라고 버리는 소재에 이야기를 담아 디자인이라는 가치를 담은 작품들을 마주했다. 그중에 나의 시선을 오랫동안 잡은 작품은 '생태계 연금술사(달팽이기계)'였다.

시설내 2~3층 공간 천정에 플라스틱 병으로 전등이 전시돼있다. 서울새활용플라자 시설 내 구석구석에 새활용작품들이 전시돼있다.
▲시설내 2~3층 공간 천정에 플라스틱 병으로 전등이 전시돼있다.서울새활용플라자 시설 내 구석구석에 새활용작품들이 전시돼있다. ⓒ 김희

이 작품은 버려진 플라스틱, 금속, 전선으로 만든 자원순환형 정화 장치라고 설명되어 있었다. 눈으로만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직접 작동을 확인해 보지는 못했다. 후면 팬으로 흡입한 오염물질을 미생물 연료전지로 분해해 수도꼭지를 통해 영양분과 산소로 환원한다는 설명이다.

그 장치를 가만히 들여다보다 문득 농촌의 우렁이농법을 떠올렸다. 논에 풀어놓은 달팽이들이 묵묵히 잡초를 먹어 치우면 농약을 치지 않아도 생태계가 지켜지고 친환경 농법으로 벼를 키울 수가 있다. 비록 천천히 그리고 느린 속도로 움직이지만, 달팽이는 생태계의 죽은 물질을 분해하고 순환시키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다.

달팽이기계(전면) 공모전 작품중 '달팽이기계' 기발한 아이디어로 자원순환 의미를 담고있다
▲달팽이기계(전면)공모전 작품중 '달팽이기계' 기발한 아이디어로 자원순환 의미를 담고있다 ⓒ 김희

달팽이기계(후면) 공모전 작품중 '달팽이기계' 기발한 아이디어로 자원순환 의미를 담고있다
▲달팽이기계(후면)공모전 작품중 '달팽이기계' 기발한 아이디어로 자원순환 의미를 담고있다 ⓒ 김희

이 달팽이 장치도 사람의 기술과 관심이 더해져 오염된 지구를 천천히 정화하는 장치로 변신한 것처럼, 우리의 노력과 실천이 모인다면 이 위기의 지구를 다시 살릴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이 외에도 버려진 것들에 새 생명을 불어넣은 다양한 공모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환경을 지키기 위한 기발한 아이디어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구를 지키기 위한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과 시선들을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더 다양한 환경 축제가 활성화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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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축제를 즐기고 시설 구석구석을 둘러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 머릿속에는 자원을 순환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실천이 뭐가 있을까 하는 숙제가 생겼다. 또 기후 위기와 환경이라는 가볍지 않은 주제가 일반 시민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기 위해서 결국 무엇이 필요할까 하는 숙제도 남았다.

현재의 위치에서 내가 지구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여전히 가방 속 손수건과 텀블러를 들고 다니는 작은 실천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작은 실천을 계속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고 동참을 부탁하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업사이클 디자인 공모전 출품작 전시(~10.24) 서울새활용플라자 1층에 환경작품들이 전시돼있다.
▲업사이클 디자인 공모전 출품작 전시(~10.24)서울새활용플라자 1층에 환경작품들이 전시돼있다. ⓒ 김희

그리고, 우리 삶과 가까운 곳에서 더 자주, 더 다양한 환경 축제가 활성화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지구 환경을 보호하는 실천이 의무가 아니라, 누구나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로 인식될 때 좀 더 자발적인 실천이 시작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더 많은 사람이 서울새활용플라자를 방문해 이 기발한 공모전 작품들을 감상하고 지구 환경에 깊은 관심을 두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렇게 주변 동네에서 열리는 환경 축제에 시민들이 적극 참여해 하나의 아름다운 문화를 이루고, 우리들의 작은 실천과 노력이 모여 마침내 위기의 지구를 살리는 거대한 동력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개인브런치에도 실립니다.


#환경축제#환경#지구환경#기후위기#서울새활용플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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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희 (noheene) 내방

길었던 직장생활을 끝내고,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글로 써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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