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 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 유성호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기본소득당 국회의원)의 입은 오늘도 여전히 굳게 닫혔다. 용 후보자는 7일 장관 인사청문회 준비단 집무실 출근길에서 취재진의 질문 세례를 받았지만 "청문회 때 말씀드리겠다"는 말 외에 다른 발언은 일절 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8시 55분께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1층 로비에는 수십 대의 카메라가 용 후보자의 출근을 기다리고 있었다. 용 후보자가 모습을 드러내고 엘리베이터로 향하자 취재진도 따라 붙었다. 1분 10초가량의 질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 관련 의혹 해명하고 싶으신 부분 있을 것 같은데 한 말씀 부탁드린다.
"..."
- 의원직 겸직 의사 변함 없나.
"..."
- 세월호 침묵시위 최초 제안자가 방송에 나왔는데, 할 말씀 없나.
"..."
- (2018년 노동당 소속 당시) 언더조직 성차별을 묵인한 이유 무엇인가.
"청문회에서 말씀드리겠다."
- 청문회 끝까지 완주하나.
"..."
- 청문회 전 입장 발표는 없는 건가.
"..."
- 여권 내 후보자 사퇴 요구 나오는데.
"..."
- 이렇게 답변을 안 하는 것은 과거 비판했던 기득권의 모습과 같은 것 아닌가.
"... (엘리베이터 탑승)"
▲ 장관-비례대표 국회의원직 겸직 논란 ▲ 배우자의 기본소득당 내 주요 직위 수행(사무총장 등) 논란 ▲ 2018년 노동당 소속 시절 소위 '언더조직(비선조직)' 연루 의혹 등 각종 물음표가 뒤따랐지만 장관 후보자 신분을 유지한 채 청문회까지 가겠다는 태도로 읽힌다.
▲용혜인, 각종 논란-쏟아진 질문에도 '잠금 모드'로 일관
유성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 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 유성호
각종 의혹·논란에 '입 잠금 모드'로 일관하는 태도는 이날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출근길 문답을 예고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성평등가족부 장관 인사청문회 준비단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출근길에 수많은 질문에 답변을 하는 데 제약이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청문회까지 무답변 기조를 유지하는 것인지' 묻자 이 관계자는 "그런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인사청문회 때 소상히 말씀드리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후보자 본인의 이야기가 또 다른 증폭으로 이어지거나 또 다른 문제제기가 있을 수도 있는 상황인데, 이럴 경우에는 나서서 이야기하는 게 조금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용 후보자) 본인도 아마 좀 고민을 많이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용혜인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일정은 미정이다. 당초 9월 중순에서 추석 연휴 시작 전으로 예상됐지만,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합의가 도출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