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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드림' 본 사업 시행을 앞두고,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4월 21일 광명시 그냥드림 사업장을 방문하여 운영현황을 점검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그냥드림' 본 사업 시행을 앞두고,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4월 21일 광명시 그냥드림 사업장을 방문하여 운영현황을 점검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 보건복지부

까다로운 서류 증명이나 소득 확인 절차 없이, 배고픈 국민이라면 누구나 먹거리와 생필품을 즉시 제공받을 수 있는 '그냥드림' 사업이 전국 모든 시군구로 확대된다. 복지의 문턱을 대폭 낮춰 복지 사각지대 뒤에 가려져 있던 위기가구를 우선적으로 발굴하겠다는 것이다. 정부의 '기본사회' 복지 구상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모양새다.

보건복지부는 6일 '그냥드림' 사업을 현재 175개 시군구에서 전국 모든 시군구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참여하지 않고 있는 55개 시군구도 9월 중 순차적으로 사업을 시작한다. 특히 경북 울릉군까지 참여하면서 전국 어디서나 '그냥드림' 코너를 이용할 수 있는 전국 단위 복지안전망이 완성됐다.

"서류 장벽 뒤 위기가구 찾았다"... 21만 명 이용, 제도권 보호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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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드림'은 복지제도의 사각지대에 있거나 사회적 시선과 서류 부담 때문에 도움을 청하기 어려운 식생활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전국 57개소에서 시범사업으로 시작했다.

핵심은 '선(先)지원 후(後)행정'이다. 생계가 어려운 국민이라면 소득 등을 복잡하게 증명하지 않아도 1인당 3~5개 품목, 약 2만 원 상당의 먹거리와 생필품을 우선 받을 수 있다. 이후 상담을 통해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면 읍면동 찾아가는 보건복지팀이나 관련 복지서비스로 연결된다.

사업의 효과는 현장에서 입증되고 있다. 극심한 우울증과 생계 곤란을 겪고 있었으나 서류상 부모와 함께 산다는 이유로 차상위 계층에 묶여 지원을 받지 못하던 30대 청년 A씨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A씨는 그냥드림 사업장에서 증명서 없이 먹거리를 전달받은 뒤 현장 종사자와의 복지 상담을 거쳤고, 지방정부의 즉각적인 개입을 통해 기초생활수급자 지정, 정신건강복지센터, 푸드마켓 연계가 이뤄졌다. 결국 복지급여를 받을 수 있었다.

지난 10개월간 약 21만 명이 '그냥드림'을 이용했고, 이 가운데 4만4712명이 복지 상담을 받았다. 기초생활수급이나 긴급복지지원 등 제도권 보호체계로 연결된 사람도 4437명에 이른다.

특히 단순한 물품 지원을 넘어 위기가구를 찾아내는 복지 안전망 역할도 강화되고 있다. 이용자가 복지 상담을 거쳐 읍면동 '찾아가는 보건복지팀'으로 연계되는 비율은 시범사업 당시 46.4%에서 본사업 기간 54.8%로 높아졌다. 실제 복지서비스 제공으로 이어진 비율도 15.2%에서 25.1%로 상승했다. 단순 물품 지원을 넘어 위기가구 발굴 창구 역할을 해내고 있다.

'찾아가는 그냥드림' 3대 표준 모델 가동... 민간 후원 135억 원 돌파

 이종원 제천우체국 집배원이 지난 8월 28일 충북 제천시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홀로 살고 있는 어르신들에게 '안부살핌 우편서비스' 물품을 전달하기 위해 수헤자가 집을 찾아 물건을 전달하면서 안부를 묻고 집안 환경 등을 살피고 있다. 이후 이 집배원은 '체크리스트'를 작성하며, 긴급한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제천시 사회복지과 희망복지팀과 읍면동 맞춤형복지팀으로 연결한다.
▲이종원 제천우체국 집배원이 지난 8월 28일 충북 제천시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홀로 살고 있는 어르신들에게 '안부살핌 우편서비스' 물품을 전달하기 위해 수헤자가 집을 찾아 물건을 전달하면서 안부를 묻고 집안 환경 등을 살피고 있다. 이후 이 집배원은 '체크리스트'를 작성하며, 긴급한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제천시 사회복지과 희망복지팀과 읍면동 맞춤형복지팀으로 연결한다. ⓒ 유창재

복지부는 전국 확대에 발맞춰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장애인·도서벽지 주민 등을 직접 방문이 어려운 위약계층을 위해 찾아가는 '찾아가는 그냥드림'도 가동한다. 지역의 우수 사례를 바탕으로 세 가지 표준 모델을 제시했다.

첫째는 '읍면동 복지 연계형'이다. 전남 신안군의 '그냥드림카'처럼 읍면동 보건복지팀이 전용 차량으로 섬과 외진 마을을 직접 순회하며 물품을 전달하고 현장에서 복지 상담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둘째는 '지역자원 연계형'이다. 충남 논산시의 '온동네 배달' 사례가 대표적이다. 자원봉사자 등 민간 네트워크를 활용해 이웃을 직접 찾아가 물품을 전하고 위기 징후가 포착되면 지방정부에 연계한다.

셋째는 '공공기관 협력형'이다. 경기 부천시의 '집으로 그냥드림'처럼 지방정부와 우체국이 협력해 집배원이 물품을 전달하고, 배달 과정에서 대상자의 위기 징후가 확인되면 지방정부에 연계하는 모델이다(관련 기사 : "가끔 죽고 싶다가도..." 문 앞 기다리던 어르신에게 찾아온 손길 https://omn.kr/2jmsf ).

정부의 복지 문턱 낮추기 취지에 공감한 민간의 참여도 크게 늘었다. 신한금융그룹이 2025~2027년 3년간 100억 원 지원을 약속한 데 이어 한국수출입은행, 롯데지주, 한국청과주식회사, 전국 상공회의소 등이 참여하면서 민간 후원금 누적액은 135억 원에 달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0개월간 그냥드림은 배고픔 앞에 어떤 증빙도 요구하지 않는 방식으로 복지의 문턱을 낮춰왔다"면서 "이제 전국 모든 시군구에 '그냥드림' 코너가 설치되는 만큼,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국민을 한 명이라도 더 찾아내고 신속히 지원할 수 있도록 지방정부, 민간과 함께 촘촘한 지원체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사진 오른쪽)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 7월 20일 취약계층을 위한 먹거리 기본 보장 '그냥드림' 사업의 민·관 협력체계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전 경기도 화성시 나래울종합사회복지관(그냥드림 코너)에서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간담회·기부금 전달식'을 개최한 후 전달할 물품을 담고 있는 모습.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사진 오른쪽)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 7월 20일 취약계층을 위한 먹거리 기본 보장 '그냥드림' 사업의 민·관 협력체계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전 경기도 화성시 나래울종합사회복지관(그냥드림 코너)에서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간담회·기부금 전달식'을 개최한 후 전달할 물품을 담고 있는 모습. ⓒ 보건복지부

#그냥드림#찾아가는그냥드림#보건복지부#복지사각지대해소#기본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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