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부산 오륙도 앞바다에서 전복 사고 당한 286톤급 예인선 ㅌ호 ⓒ 부산해경
사흘 전 부산 앞바다에서 286톤급 예인선 전복 사고로 선원 6명이 실종된 가운데, 이들을 찾기 위한 해경 수색 작업이 기상 악화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금까지 추가로 발견된 선원은 없다.
4일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해경은 전날 야간 수색에 여러 함선과 항공기를 동원했지만 실종자를 확인하지 못한 상황이다. 애초 해경은 예인선 '티엔에스캐처'호 침몰 지점과 표류를 예상해 사고 지점 주변 가로 30㎞, 세로 49㎞ 해역을 집중적으로 살펴보려 했다. 그러나 강한 북동풍이 불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해경 항공기 1대, 공군 항공기 2대가 공중에서 조명탄을 쏘고 수색을 지원할 예정이었지만, 이는 무산됐다. 강풍에 더해 시야를 가리는 구름까지 형성된 탓이다. 게다가 파도가 높아지면서 소형 선박은 철수했다. 수중 수색도 어려워 해상 중심으로 수색을 펼쳤다.
부산해경 관계자는 "헬기가 한번 떴지만, 밤이 되면서 바람이 너무 세졌다. 구름도 겹쳐 결국 항공 수색을 중단했다. (파고로) 새벽에는 14척의 배 가운데 큰 배 7척이 남아 계속 수색을 진행했다"라고 현장을 설명했다.
현재 해당 지역은 초속 20~24m의 기상 특보가 발효해 있고 파고는 4~4.5m 정도이다. 기상청은 기상 조건이 열악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부산지방기상청은 육상은 7일 오전까지 강풍주의보가, 바다는 8일 늦은 오후까지 풍랑주의보가 유지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그렇다고 해도 해경은 최대한 가용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실종자를 찾는 데 최선을 다하겠단 입장이다. 해상 수색 외엔 군 해안 감시장비(TOD)를 활용해 부산과 울산 연안을 더 살핀다. 해경은 광안리·송정과 기장뿐만 아니라 울산 진하 일대 해안가로 인력을 투입하는 등 수색 범위를 넓혔다.
티앤에스캐처호는 지난 2일 오후 1시 29분 오륙도 동쪽 약 9㎞ 해상에서 뒤집힌 뒤 2시간 이후 수심 87m 지점 아래로 가라앉았다. 이 예인선은 기관 고장으로 멈춰있던 컨테이너선(66000t급)을 끌다 전복됐다. 배 안에는 한국인 6명과 인도네시아인 2명 등 모두 8명이 승선했다. 이들 가운데 2명이 구조됐지만, 의식불명 상태였던 1명은 끝내 숨졌다.
해경은 사고 원인 파악에도 수사력을 모으는 중이다. 하루 전 공개한 영상에는 침몰 예인선이 다른 예인선과 함께 컨테이너선을 끌다 방향이 바뀌면서 넘어진 장면이 담겼다. 선박 충돌이 아닌 홋줄(예인줄)에 의한 전복으로 추정하는데, 41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꾸린 해경은 다각도로 이를 조사하고 있다. 브리핑에 나선 성대훈 부산해양경찰서장은 "신속하고 공정하게 사고 원인과 책임 관계를 규명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