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군 태안기업도시 내 국제학교 설립 논의가 다시 속도를 낼 전망이다.
영국 명문 사립학교 헤일리베리칼리지(Haileybury College)가 최근 윤희신 태안군수 앞으로 국제학교 설립 의향서를 보내 태안 국제학교 설립에 대한 강한 추진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19일 헤일리베리칼리지 이사장 마틴 레이필드 명의로 전달된 의향서에는 기업도시개발 특별법 개정 이후 현대 및 BIEK와 국제학교 설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이후 사업타당성 조사와 마스터플랜 수립을 진행해 왔다는 내용이 담겼다. 현재 국제학교와 관련 정주시설 부지에 대해서도 현대 측과 협의하며 전반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는 것이다.
헤일리베리는 새로 취임한 윤희신 군수가 태안 국제학교 설립을 핵심 과제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업이 더욱 빠르게 추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영국 명문 사립학교 헤일리베리칼리지가 지난 8월 19일 윤희신 태안군수 앞으로 ‘태안 국제학교 설립 의향서’를 보내 세계적 수준의 국제학교 설립 추진 의지를 공식화했다. 사진은 헤일리베리칼리지의 태안 국제학교 설립 영문 의향서. ⓒ 신문웅

▲영국 명문 사립학교 헤일리베리칼리지가 지난 8월 19일 윤희신 태안군수 앞으로 ‘태안 국제학교 설립 의향서’를 보내 세계적 수준의 국제학교 설립 추진 의지를 공식화했다. 사진은 헤일리베리칼리지의 태안 국제학교 설립 영문 의향서. ⓒ 신문웅
헤일리베리는 이번 사업이 단순한 학교 하나를 짓는 사업을 넘어 태안기업도시와 태안군의 미래 발전을 이끌 핵심 기반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교육 중심지 육성은 물론 첨단산업과 기업 유치, 고급 전문인력 유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국제학교 설립까지 넘어야 할 과제도 분명하다. 헤일리베리 측은 전체 학생의 약 50~70%를 해외에서 모집해야 한다고 밝히며, 아시아 인접 국가 등을 비롯한 해외 학생 유치를 위한 정주여건 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학생과 함께 태안으로 이주하는 학부모와 가족들이 적절한 비자를 취득하고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이 필요하다는 점도 공식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태안의 국제학교 사업은 투자이민제도와 연계한 새로운 해법을 적극 검토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기존 부동산 중심 투자이민제도가 단순 투자와 영주권 취득에 집중돼 실제 지역 정주와 소비, 인구 유입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태안은 국제학교와 연계한 '정주형 투자이민' 모델을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외 학생이 국제학교에 입학하고 가족이 함께 태안으로 이주해 수년간 생활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면 단순히 부동산에 투자한 뒤 장기간 실제 거주하지 않는 방식과는 전혀 다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학생들은 매년 새롭게 입학하고, 가족 단위의 해외 인구 유입이 지속될 경우 주택과 교육, 의료, 관광, 소비 등 지역경제 전반에 새로운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국제학교가 단순 교육시설이 아니라 태안의 인구 감소와 지역경제 침체를 극복할 수 있는 '정주형 국제도시 기반시설'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서는 태안군과 현대도시개발, 국제학교 추진 주체, 관계기관이 머리를 맞대고 관광·휴양형 투자이민지구 지정 가능성과 제도 활용 방안을 검토할 필요도 있다.
헤일리베리 측도 의향서에서 태안군이 국제학교 추진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주도적인 역할을 맡는다면 현재의 여러 과제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윤 군수를 영국 본교에 공식 초청하고, BIEK가 국제학교 부지를 확보해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서면 이사회가 다시 태안을 방문해 직접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제 태안군은 민관 합동 TF팀을 중심으로 부지 문제와 법·제도적 과제, 외국인 학생과 가족의 비자 및 정주여건, 투자이민제도 활용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학교를 지을 수 있느냐'를 논의하는 단계를 넘어 '어떻게 해외 학생과 가족이 태안에 와서 머물고 생활하게 할 것인가'에 대한 현실적인 해답이 필요한 때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