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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명왕성 후원행사 카페 '들락날락'에서 열린 2026년 명왕성 후원행사. 청소년 공간 명왕성은 순수하게 시민들의 후원금으로만 운영되고 있다.
2026 명왕성 후원행사카페 '들락날락'에서 열린 2026년 명왕성 후원행사. 청소년 공간 명왕성은 순수하게 시민들의 후원금으로만 운영되고 있다. ⓒ 명왕성어벤저스

어린이집에서 만난 아이들이 청소년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본 한 원장의 꾸준한 봉사가 지역 청소년들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고 있다.

산청어린이집 고영희 원장이 지역 청소년 자치공간 '명왕성'을 지키기 위한 후원행사를 이끌며 지역사회의 따뜻한 관심을 모았다.

지난 8월 28일 산청읍 카페 '들락날락'에서 열린 명왕성 후원행사는 지역 주민과 후원자들의 응원과 참여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날 모인 후원금은 명왕성이 2027년에도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으로 운영될 수 있는 소중한 밑거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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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희 원장에게 이번 후원행사가 특별한 이유는 청소년 자치공간 명왕성과의 인연이 오랜 시간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고 원장은 명왕성이 처음 문을 열 때부터 남편 문제돈 씨와 함께 봉사자로 참여하며 청소년들과 꾸준히 인연을 맺어왔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청소년기에 명왕성을 이용했던 딸 문소민 씨도 후원에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한 가정의 봉사에서 시작된 인연이 가족과 지역사회의 참여로 이어진 셈이다.

명왕성 후원행사 행사장 바깥 로비에서 행사용 음식 준비를 총괄하고 있는 고영희 원장(보라색 앞치마)과 자원봉사자들
명왕성 후원행사행사장 바깥 로비에서 행사용 음식 준비를 총괄하고 있는 고영희 원장(보라색 앞치마)과 자원봉사자들 ⓒ 명왕성어벤저스

명왕성은 지역 주민들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청소년 자치공간이다. 그 이름처럼 청소년들이 직접 예산도 편성하고 프로그램도 기획해 운영한다. 청소년들이 집과 학교, 학원 사이에 생기는 시간 여백을 메우는 장소로써, 휴식과 모임 장소로 활용하기도 한다. 단순히 어른이 제공하는 프로그램과 공간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들이 자신의 공간으로 활용하면서 함께 하는 공간에 대한 관리의 책임을 배우는 곳으로, 건강한 성장의 터전이 되고 있다.

이 공간을 통해 청소년들은 자신들의 참여가 실제적인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을 배우고, 그들의 삶을 긍정하는 지역 주민들의 후원을 보며 지역에 대한 애정과 자존감을 키워 나간다. 명왕성의 이런 의미를 지키고자 매년 명왕성의 운영기금 마련을 위해 애쓰는 손길들이 있으며, 고영희 원장은 언제나 선봉을 자처하고 있다.

고 원장은 이번 후원행사를 단순한 모금행사가 아니라 아이들이 성장하는 전 과정을 지역사회가 함께 책임지고 응원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린이집을 졸업한 아이들이 청소년이 되어서도 산청에서 공동체의 한 구성원으로 존중받으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산청에는 자신들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어른들이 많다는 것을 꼭 보여주고 싶습니다."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의 첫 성장을 함께해온 고 원장에게 아이들이 졸업한다고 해서 인연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이 청소년으로 성장한 뒤에도 안전하게 머물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고, 그 성장을 지켜보는 지역사회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청소년 자치공간 명왕성 산청읍에 위치한 청소년 자치공간 명왕성. 하루 10~30명, 한달 평균 300명이 넘는 청소년이 이용하고 있다. 산청의 청소년들은 이곳을 자유로운 쉼터로 활용하는 동시에, 다른 사용자들과 공간을 공유하며 협력과 책임, 상호존중을 배우고 있다.
청소년 자치공간 명왕성산청읍에 위치한 청소년 자치공간 명왕성. 하루 10~30명, 한달 평균 300명이 넘는 청소년이 이용하고 있다. 산청의 청소년들은 이곳을 자유로운 쉼터로 활용하는 동시에, 다른 사용자들과 공간을 공유하며 협력과 책임, 상호존중을 배우고 있다. ⓒ 명왕성어벤저스

이는 '아이 낳기 좋은 산청', '아이 키우기 좋은 산청'을 만드는 일과도 맞닿아 있다.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지역은 출산에 대한 지원뿐 아니라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충분한 돌봄과 교육, 문화, 공동체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갖춘 곳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고 원장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자리에서 아이들이 성장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곧 산청의 미래를 위한 일이라고 믿는다. 아이들이 산청에서 행복하게 성장하고, 성인이 된 뒤에도 이곳에 머물거나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지역의 인구감소 문제에 대응하는 가장 현실적인 출발점이라는 것이다.

이번 후원행사도 고영희 원장과 후원자들의 작은 마음에서 시작됐지만, 뜻에 공감한 지역 주민들이 힘을 보태면서 청소년들의 공간을 지키는 지역사회의 연대로 이어졌다.

청소년자치공간 명왕성 청소년 자치공간 명왕성의 조리 공간에서 레몬청을 만드는 청소년들. 청소년들은 명왕성에서 프로그램과 행사를 스스로 기획해서 운영하고 있으며, 이곳의 공유 냉장고와 조리시설을 이용하며 스스로 간식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명왕성은 학교와 학원과 집 사이 비는 시간에 청소년들이 편의점 음식 외의 간식을 만들어 먹거나, 보관해두었다 먹을 수 있는 아지트가 되기도 한다.
청소년자치공간 명왕성청소년 자치공간 명왕성의 조리 공간에서 레몬청을 만드는 청소년들. 청소년들은 명왕성에서 프로그램과 행사를 스스로 기획해서 운영하고 있으며, 이곳의 공유 냉장고와 조리시설을 이용하며 스스로 간식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명왕성은 학교와 학원과 집 사이 비는 시간에 청소년들이 편의점 음식 외의 간식을 만들어 먹거나, 보관해두었다 먹을 수 있는 아지트가 되기도 한다. ⓒ 명왕성어벤저스

고 원장이 바라는 것은 거창하지 않다.

"아이들이 자라서도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산청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자신을 응원해주는 어른들이 이곳에 많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태어나고 자라 청소년이 되고, 성인이 된 뒤에도 다시 찾고 싶은 지역. 고영희 원장의 꾸준한 봉사와 지역 주민들의 후원은 아이를 함께 키우는 산청, 아이들이 계속 살아가고 싶은 산청을 만드는 일이 곧 지역의 인구와 미래를 지키는 일임을 보여주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지리산인 에도 실립니다.


#고영희#산청#산청어린이집#명왕성#청소년자치공간명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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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에서 서점 겸 타로상담소 '지금부터판타지'를 운영합니다.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지리산사람들' 운영위원. 산청난개발대책위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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