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수 논산시 부시장이 2일 충남 서산에서 열린 ‘2026 저연차 공직자 적극행정 워크숍’에서 공직생활과 적극행정 등에 대한 저연차 공무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서준석
"상급자와 의견이 다를 때 저연차 직원은 자신의 생각을 어떻게 전달하는 것이 좋을까요."
2일 충남 서산에서 열린 논산시 '2026 저연차 공직자 적극행정 워크숍'. 공직에 들어온 지 3년이 채 되지 않은 한 직원이 김종수 논산시 부시장에게 물었다.
김 부시장은 상급자와 생각이 다른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직급과 경험이 다르면 업무를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무엇을 말하느냐 못지않게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먼저 상급자가 왜 그런 판단을 했는지, 업무의 목적이 무엇인지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른 의견이 있다면 단순히 "어렵습니다" "안 됩니다"라고 말하는 데서 끝내지 말고 이유와 근거, 대안을 함께 제시하라고 했다.
김 부시장은 "보고할 때는 결론을 먼저 말하고 그 이유와 대안을 간결하게 설명하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며 "시민과 조직을 위한 제안이라면 예의를 갖춰 소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공직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상급자에게도 당부했다. 저연차 직원의 의견을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유만으로 넘기지 말고 새로운 관점과 현장의 목소리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질문은 선배의 공직생활로 이어졌다.
"부시장님께서는 9급 공무원으로 공직을 시작해 3급까지 오르셨는데요.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요."
9급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김 부시장은 특별한 승진 비결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작은 업무라도 대충 넘기지 않고 그 일이 왜 필요한지, 더 나은 방법은 없는지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승진 자체를 목표로 삼기보다 어느 자리에 있든 조직에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 실력과 경험을 쌓는 게 먼저라고도 했다. "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 찾아오는 만큼 조급해하지 말고 성실함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경쟁력을 쌓아가길 바란다"고 후배들에게 당부했다.
오랜 공직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묻는 질문에는 지난 2024년 1월 22일 발생한 서천특화시장 화재를 꼽았다.
설 명절을 앞두고 난 불로 점포 227곳이 소실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상인들은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었다.
당시 충남도 경제정책과장이었던 김 부시장은 피해 상인들이 가능한 한 빨리 생업으로 돌아가도록 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고 했다. 긴급재난지원금과 무이자 경영안정자금 지원을 비롯해 임시시장 조성, 기존 시장 철거와 재건축 등 단계별 대책을 추진했다.
화재 발생 94일 만에 임시특화시장이 문을 열었다.
김 부시장은 "긴급한 상황일수록 현장의 목소리를 세심하게 듣고 절차에만 머무르지 않는 신속하고 책임감 있는 판단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날 워크숍에서 다룬 '적극행정'이 실제 행정 현장에서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경험담이었다.
논산시는 이날 서산 베니키아호텔에서 임용 3년 이내 공무원을 대상으로 저연차 공직자 적극행정 워크숍을 시작했다. '공직의 변화, 논산의 미래'를 내건 이번 교육은 젊은 공무원의 적극행정 실천 능력을 키우고 세대와 직급을 넘어 소통하는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워크숍은 1박2일씩 두 차례 진행한다. 1기는 2~3일, 2기는 오는 15~16일 열린다.

▲김민영 지혜창조연구소 대표가 2일 충남 서산에서 열린 ‘2026 저연차 공직자 적극행정 워크숍’에서 공직예절과 조직 내 소통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이날 교육은 저연차 공직자들이 세대와 직급을 넘어 원활하게 소통하고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마련됐다. ⓒ 서준석
첫 시간은 유연자 한국능률인재개발원 대표가 '함께 실천하는 적극행정'을 주제로 강의했다. 방소현 강사는 '슬기로운 청렴생활'을, 김민영 지혜창조연구소 대표는 공직예절과 조직 내 소통을 다뤘다.
논산시는 2024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충청남도 적극행정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올해는 행정안전부 적극행정 평가에서도 우수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시는 적극행정을 일부 우수사례에 머물게 하지 않고 조직 전체의 일하는 방식으로 넓히기 위해 저연차 직원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축제 넘어 문화·관광까지"… 논산·서산 협력 넓힌다

▲김종수 논산시 부시장(왼쪽)과 신필승 서산시 부시장이 2일 충남 서산에서 열린 논산시·서산시 상생발전 업무협약식에서 협약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두 도시는 ‘2027 논산세계딸기산업엑스포’와 ‘2027 서산해미읍성축제’의 성공 개최를 위해 공동 홍보와 관람객 유치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 서준석
이날 워크숍 현장에서는 교육만 진행된 것이 아니다. 논산시와 서산시가 두 지역의 대표 행사를 매개로 손을 맞잡았다.
김종수 논산시 부시장과 신필승 서산시 부시장은 이날 오후 같은 장소에서 논산시·서산시 상생발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워크숍에 참가한 논산시 저연차 공무원들도 협약 현장을 함께했다.
신 부시장은 먼저 논산에서 찾아온 젊은 공무원들을 반겼다.
그는 "논산시 젊은 공직자 적극행정 워크숍을 위해 '해 뜨는 서산'을 찾아주신 김종수 부시장과 공직자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두 도시를 대표하는 행사의 성공 개최를 위해 업무협약을 맺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두 도시의 협력 대상은 내년에 열리는 '2027 논산세계딸기산업엑스포'와 '2027 서산해미읍성축제'다.
협약에 따라 두 도시는 상대 지역 행사를 함께 홍보하고 국내외 기업과 단체의 참가를 끌어들이는 데 협력한다. 관람객 유치와 체험행사 참여, 이벤트 사업 등에도 서로 힘을 보태기로 했다.

▲신필승 서산시 부시장이 2일 충남 서산에서 열린 논산시 저연차 공직자 적극행정 워크숍 및 논산시·서산시 상생발전 업무협약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신 부시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두 도시가 문화·관광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실질적인 교류를 확대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서준석
신 부시장은 협력의 범위를 두 행사에만 묶어두지 말자고 제안했다.
그는 "오늘 협약을 통해 상호 홍보와 관광객 유치에 적극 협력하는 것은 물론, 축제를 넘어 논산시와 서산시가 문화와 관광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실질적인 교류를 더욱 확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 도시가 가진 역사·문화·자연유산도 연결했다.
신 부시장은 논산의 돈암서원이 201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점을 언급하고 서산이 가진 자연유산을 소개하면서 "소중한 역사문화·자연유산을 품은 두 도시가 이번 협약을 계기로 더욱 가까운 동반자가 돼 함께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논산의 젊은 공무원들에게는 서산을 하나의 '행정 현장'으로 둘러볼 것을 권했다. 워크숍 일정에 포함된 해미읍성과 자원회수시설 등을 직접 보고 서산의 정책과 문화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가라는 것이다.
김종수 부시장도 협약의 의미를 '행사 교류'보다 넓게 봤다.

▲김종수 논산시 부시장이 2일 충남 서산에서 열린 논산시·서산시 상생발전 업무협약식에서 답사를 하고 있다. ⓒ 서준석
김 부시장은 "오늘 협약은 단순한 서명에 그치지 않고 두 도시가 추진 중인 행사의 성공을 위해 실질적인 협력의 첫걸음을 내딛는 상징적인 자리"라며 "공동 홍보와 관람객 유치 등 구체적인 협력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논산세계딸기산업엑스포가 지향하는 방향도 설명했다.
그는 "논산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딸기 주산지로 우수한 품질과 재배기술을 바탕으로 딸기산업을 선도해왔다"며 "이제 생산을 넘어 가공·연구·유통·수출까지 연계하는 세계적인 딸기산업의 중심도시로 도약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서산해미읍성축제와 논산의 역사문화 자원을 연결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논산 역시 돈암서원과 한국유교문화진흥원 등 역사문화 자원을 갖고 있는 만큼 두 도시가 관광과 문화 분야에서 협력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김 부시장은 이날 협약을 저연차 공무원 워크숍과 연결했다.

▲논산시 ‘2026 저연차 공직자 적극행정 워크숍’에 참가한 공직자들이 2일 충남 서산에서 김종수 논산시 부시장과 신필승 서산시 부시장과 함께 양 도시의 상생발전과 협력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서준석
그는 "급속히 변화하는 행정환경 속에서 적극행정을 실천해 갈 젊은 공직자들과 함께 도시 간 협력과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논산과 서산이 상호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공고히 해 나가길 바란다"며 "두 도시 대표 행사의 성공뿐 아니라 지방정부 간 협력의 좋은 본보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적극행정을 배우기 위해 서산을 찾은 논산의 새내기 공무원들은 이날 선배 공무원의 경험을 듣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 다른 지방정부가 어떤 정책을 펴고 있는지 살펴보고, 두 도시가 서로의 강점을 활용하기 위해 협력하는 현장도 지켜봤다.
김 부시장이 이날 후배들에게 강조한 것도 결국 현장에서 답을 찾고 대안을 제시하는 공직자의 자세였다.
"안 됩니다"에서 멈추지 말고 왜 어려운지를 설명하고 다른 방법을 찾아 제시할 것. 시민과 조직을 위한 생각이라면 직급에 위축되지 말고 예의를 갖춰 말할 것.
서산에서 열린 저연차 공무원 워크숍과 논산·서산 상생협약은 '적극행정'과 '지역 간 협력'이라는 두 과제를 한자리에서 보여줬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논산포커스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