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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교육청이 만든 등굣길 이음사업 홍보물.
서울시교육청이 만든 등굣길 이음사업 홍보물. ⓒ 서울시교육청

초등학교 '학부모 교통안전 지도'를 이미 상당수의 초등학교가 없앴거나 없애는 추세인데, 서울시교육청이 특정 단체와 손잡고 '교통지도 대상 학부모'가 신청하면 대체인력을 소개해 주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구시대적 사업이 아니냐"라는 지적이 나온다.

'학부모 교통지도' 거의 사라지고 있는데... '학부모 교통지도' 유지 사업에 돈 투입?

2일, 서울시교육청은 보도자료를 내어 "맞벌이·어린 자녀 돌봄 등으로 정해진 날짜에 교통안전 지도 봉사에 참여하기 어려운 학부모를 대신해 대체 봉사자를 연결해 주는 등굣길 안전이음 사업을 당근마켓을 활용해 벌인다"면서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이번 사업을 통해 학부모는 안심하고 학생들은 안전한 통학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고 홍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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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지도 대상 학부모가 바쁜 일이 생겼을 경우 자기 돈을 주고 '당근 알바'를 사는 대신 당근을 이용해 안전이음 사업을 신청하도록 한다는 뜻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대체봉사자 소개 단체에 줄 보조금 3200만 원을 책정해 놓았다.

하지만, 이 사업은 이미 상당수 초등학교에서 사라진 '학부모 교통지도'를 유지, 조장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퇴행적이란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607개 초등학교 가운데 오로지 '학부모 교통지도'만 시행하는 곳은 전체의 0.7%인 4곳밖에 되지 않는다. 구청 지원 등을 받아 오로지 '외부 인력 교통지도'만 시행하는 초등학교는 72.7%인 441개교에 이른다. 학부모와 외부인력 교통지도를 병행하는 학교는 26.3%인 159개교다.

이에 따라 이번 서울시교육청의 사업은 0.7%의 초등학교를 위한 사업, 많게 잡으면 27%(학부모와 외부 인력 병행 교통지도 학교 포함)의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한 사업이다. 문제는 사업의 방향이다.

서울은 물론 다른 시도에 있는 상당수 초등학교는 '학부모 교통지도'를 없애고, '외부 인력 교통지도'를 늘려 가는 추세다. 시군구 예산이나 교육청 예산을 통해 학부모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교통지도 사업을 없애고 있는 것이다.

서울 한 공립초 교장은 <오마이뉴스>에 "이번 서울교육청 사업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정책이다. 대다수 초등학교가 지자체 지원으로 외부 교통 봉사 인력 제도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서울시교육청이 시대 방향에 맞게 예산을 집행하려면 아직도 학부모를 동원해 교통지도를 하는 학교의 상황을 살피고 필요시 지자체와 협력해 인력을 지원해 주는 것이 맞다고 본다"라고 짚었다.

서울교사노조 "구시대적 발상"... 서울교육청 "학부모 돕는 차원"

서울교사노조의 정혜영 대변인도 <오마이뉴스>에 "학생들의 안전한 등하굣길은 학부모나 학교가 감당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자치구가 주도적으로 해결해야 할 공적 책무"라면서 "이미 상당수의 학교가 학부모 교통지도를 운영하지 않는데, 서울시교육청이 이런 사업을 벌이는 것은 여전히 등하굣길 안전을 학부모에게 맡기려는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어쨌든 현실적으로 조금이라도 학부모 교통지도를 운영하는 학교가 존재하니까, 그분들을 도와드리고 부담을 덜어드리는 차원에서 이번 사업을 벌이는 것"이라면서 "3200만 원의 보조금은 사업 운영 단체의 운영 인력비, 교통안전 세미나 비용 등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부모교통지도#서울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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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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