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 사퇴와 관련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과정에 대한 특별검사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 남소연
"김용범 실장 혼자서 이런 대형 사고를 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당 대표가 김용범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사퇴를 두고 '꼬리 자르기' 의혹을 제기하며 특별검사 도입을 요구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둘러싼 논란을 아예 '이재명 정권 ETF 게이트'라고 명명하고, 김 전 실장 개인뿐만 아니라 청와대와 금융당국의 정책 결정 과정 전반을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전 실장과 미래에셋 사이의 '로비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동조 여부까지 수사 대상으로 거론했다. 김 전 실장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요구하는 한편, 일각에서 제기되는 출국설을 언급하며 "절대로 출국해서는 안 된다"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보수 야권이 지속적으로 비판했던 김 전 실장이 물러나자, 이를 고리로 대여 전선의 압박 강도를 높이는 모양새이다.
다만, 원내 다수당인 민주당을 상대로 어떻게 특검을 관철시킬 것인지, 협상의 조건은 무엇인지 등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되지는 못했다. 제1야당 대표가 당초 일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긴급하게 열었으나, 정작 현장에서는 장 대표를 향한 질문이 아예 나오지 않는 등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보다 더 뻔뻔할 수가 없다"라며 대통령까지 겨냥
장 대표는 2일 오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김용범 실장이 물러나면서 결과가 자랑스럽다고 했다"라며 "이보다 더 뻔뻔할 수가 있느냐"라고 날을 세웠다. 장 대표가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건 김용범 전 실장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논란이었다.
그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 인한 국민 피해가 54조 원에 달한다"라며 "빚투에 나섰던 개미 투자자들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고 증권사들은 급격히 늘어난 수수료를 챙겼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용범 실장과 그 관련자들이 국민의 재산을 수탈해서 증권사의 배를 불려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대표는 김 전 실장 아들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아들이 미래에셋자산운용에 근무하고 있다는 점도 거론했다. 이어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김 전 실장이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회동했다는 의혹까지 언급하며 미래에셋 측의 '로비 가능성'을 제기했다. 여기에 박 회장이 150조 원 규모 국민성장펀드의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는 점까지 끌어왔다.
장 대표는 "개각도 피해 나간 김용범 실장이 갑자기 사퇴한 이유가 미래에셋 로비의 꼬리를 밟혔기 때문이라는 의혹도 있다"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한발 더 나아가 "김용범 실장이 그렇게 악착같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추진한 이유가 미래에셋 로비의 결과라면 단지 김용범 실장 사퇴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것이야말로 수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해야 할 '이재명 정권 ETF 게이트'"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특히 수사 대상이 김 전 실장 개인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국무조정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까지 정책라인 전체의 관여 여부를 수사해야 한다"라며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와 동조 책임 여부도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TF 논란을 금융정책 실패 문제에서 청와대까지 연결된 '권력형 게이트' 의혹으로 확대하고 나선 셈이다.
장 대표는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와 별도의 특검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은 무능하고 검찰은 없앴다. 그렇다면 특검밖에 답이 없다"라며 "국회의 국정조사와 특검을 통해 진실을 낱낱이 파헤쳐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을 향해서는 국정감사 출석도 요구했다.
장 대표는 "김용범 실장의 출국설도 나돌고 있다"라며 "김용범 실장, 절대로 출국해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만약 사정이 이러한데도 해외로 도피한다면 그 자체로 범죄를 인정하는 것이 될 것"이라며 "로비에 의해서 주가를 조작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은 서둘러 국정조사와 특검을 추진하겠다"라며 "ETF 게이트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장미란씨 사건에도 "특검"… "경찰에게 맡길 수 없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 사퇴와 관련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과정에 대한 특별검사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 남소연
장 대표는 제주 장미란씨 실종·사망 사건을 두고도 특검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는 전날 제주경찰청의 수사 결과 발표를 두고 "부 경장의 개인 일탈로 결론지었다"라며 "기대도 안 했지만 역시 경찰이 경찰했다. 부실 수사에 제 식구 감싸기"라고 비난했다.
특히 실종 초기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토대로 현장 수색이 진행되던 중 담당 경찰관이 '연락이 됐다'는 취지로 허위 보고해 수색이 중단됐다는 의혹을 재차 문제 삼았다. 장 대표는 "거짓말로 수색까지 중단시킨 것이라면 이 사건은 범죄와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이라며 해당 경찰관의 범죄 연루 가능성과 지휘라인의 관여 여부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원점에서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찰이 관여된 사건인데 경찰에게 이 사건을 맡길 수는 없지 않겠느냐"라며 "부 경장 사건도 반드시 당 차원에서 특검을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이 정권이 검찰을 해체하고 보완수사권마저 없앴으니 이런 경찰이 연루된 사건을 수사할 수 있는 것은 결국 특검 밖에 없다"라며 "특검을 통해 반드시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