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8월 2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제2차 과학기술 인공지능 미래전략회의' 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대변인실 이영규
정부가 인공지능(AI) 예산을 올해보다 84% 증가한 9조 4000억 원으로 대폭 확대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고강도 지출구조조정을 통해 확보한 재정 여력을 바탕으로 AI와 첨단기술, 미래 성장동력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1일 오전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과기정통부 내년도 예산으로 29조 6000억 원을 편성하고 심의·의결했다. 올해 추경 예산 23조 8000억 원보다 5조8000억 원(24.5%)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구혁채 과기정통부 차관은 전날(8월 31일) 기자들과 만나 이번 예산안에 대해 "현 정부가 예산 편성 전 과정을 주도해 국정 성과를 본격화하는 실질적인 첫 해"라며 "저성과·비효율 사업에 대한 강도 높은 지출 구조조정을 통해 소중한 재투자 여력을 확보했고, 이를 바탕으로 국가 미래 잠재력을 확충하기 위한 예산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내년도 예산은 크게 AI 대전환 가속화, 넥스트(NEXT) AI 첨단기술 확보, 과학기술·디지털 기반 균형성장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AI 데이터센터(AIDC), 피지컬AI, 독자 AI 모델 등 3대 메가프로젝트와 핵융합·소형모듈원자로(SMR)·양자·우주·첨단바이오 등 7대 SEED 프로젝트를 집중 지원한다.
정부 전체 R&D(연구개발) 예산도 39조 5000억 원으로 올해보다 11.2%(4조 원) 늘었다. 주요 R&D 예산은 33조 8000억 원으로 11.5% 증가했다. 정부 R&D 증가율은 지난해 19.9%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한다.
신규 R&D 역대 최대 3.3조 원 투입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8월 2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제2차 과학기술 인공지능 미래전략회의' 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대변인실 이영규
특히 신규 R&D 사업에 역대 최대인 3조 3000억 원을 투자한다. 1000억 원 이상 대형 R&D 사업의 검토 기간도 기존 약 2년에서 3개월로 단축해 필요한 기술에 적기에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국가 전략기술 투자도 확대한다. 10대 NEXT 전략기술 분야에는 올해 11조 원에서 13조 8000억 원으로 투자를 늘린다. 이 가운데 반도체·피지컬AI·AIDC 등 3대 메가프로젝트에 5조 8000억 원, SMR(소형모듈원자로)·재생에너지·핵융합·양자·우주항공·첨단바이오·첨단공급망 등 7대 시드(SEED) 프로젝트에 3조 7000억 원을 투입한다.
AI 분야에서는 AIDC 핵심 솔루션(해법) 국산화와 수출산업화를 지원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피지컬AI 파운데이션(기반) 모델 개발에 나선다. 독자적인 최상위급 AI 모델 확보를 위해 대규모 GPU(그래픽처리장치)와 데이터를 지원하며, 최신 GPU인 베라루빈급 약 1만 장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예산도 반영했다.
프런티어 AI 모델 개발에 필요한 고품질 데이터 구축에는 8000억 원을 투입해 1조 토큰 규모의 데이터를 확보한다. '모두의 AI'에는 2500억 원을 편성해 국민 누구나 국내 AI 모델 기반 범용 AI 챗봇과 AI 에이전트를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모든 국민이 비용 부담 없이, 쉽고 비용 부담 없이 쓸 수 있도록 한다는 원칙을 잘 지켜질 수 있도록 해 나갈 예정"이라며 "필요한 경우에는 기업들의 매칭(연결)이라든지 이런 부분들도 같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은 문제없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피지컬AI는 공공물류를 선도 실증 분야로 삼는다. 우정사업본부 물류 현장에 국산 피지컬AI와 휴머노이드 기술을 적용하고, 제조업 분야 실증과 월드모델 개발, 피지컬AI 데이터 트레이닝센터 구축 등을 추진한다.
첨단기술 분야에서는 AI 확산으로 커지는 전력 문제에 대응해 SMR·핵융합 등 미래 청정에너지 기술을 개발하고 양자·첨단바이오·우주·나노·소재 등 전략기술 투자도 확대한다. 청년 연구자 창업 등 딥테크 창업을 활성화하고, 기업 R&D에는 민간과 정부가 함께 출자·투자하는 '투자형 R&D'도 도입한다.
지역 균형성장에는 9000억 원을 배정했다. '4극3특' 초광역권을 중심으로 지역 자율형 R&D를 확대하고, 재난·불법마약류·딥페이크 범죄 등 국민 안전을 위한 기술 개발도 강화한다.
구 차관은 "이번 예산안은 단순한 지출 계획이 아니라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마련하고 대체불가 대한민국으로의 대도약을 견인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 계획"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이러한 변화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속도감 있게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내년도 예산안은 9월 1일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된 뒤 국회에 제출되며, 국회 심의·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2027년 과기정통부 예산안 ⓒ 과학기술정보통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