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지역 주민들이 수년째 호소해 온 서울행 시외버스 증차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특히 서울지역 병원 진료를 위해 이른 아침 버스를 이용하는 태안지역 어르신들이 매번 만차로 버스를 타지 못해 서산까지 이동하거나 진료 일정을 조정해야 하는 불편이 이어져 온 가운데, 오는 9월 1일부터 서울 강남터미널행 6시 10분 우등버스가 시범적으로 증차 운행될 예정이어서 지역민들의 오랜 교통 불편이 해소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태안에서 서울로 가는 시외버스 가운데 오전 6시 30분 강남행 버스는 서울지역 병원 진료를 위해 이용하는 고령층 승객이 많아 사실상 만성적인 '매진' 노선으로 꼽혀왔다.
특히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통한 승차권 예매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의 경우 현장에서 표를 구하려다 좌석이 없어 발길을 돌리는 일이 적지 않았다.

▲충남 태안군 태안시외터미널 전경 ⓒ 신문웅
서울에 있는 대형병원에서 오전 진료를 받아야 하는 주민들에게는 단순히 버스 한 대를 더 이용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진료 자체를 받을 수 있느냐와 직결되는 생활 교통 문제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일부 주민들은 6시 30분 차량을 기존보다 좌석이 많은 45인승 차량으로 변경하거나, 서울행 차량을 한 대 더 투입해 줄 것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시외버스 노선의 신설이나 증차는 단순히 운송업체와 지자체의 결정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관계기관의 승인 절차가 필요한 사안이어서 그동안 뚜렷한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이에 최근 지역 주민들의 민원을 전달받은 최경환 충남도의원이 충남도 교통당국과 협의에 나서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최 의원은 태안지역 주민들이 겪고 있는 서울행 시외버스 이용 불편을 충남도에 전달하고, 특히 오전 시간대 서울 병원 진료를 위해 이동하는 고령층 주민들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설명하며 증차 필요성을 적극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 결과 우선 오는 9월 1일부터 기존 6시 30분 서울 강남행 버스에 앞서 6시 10분 차량을 추가로 시범 운행하고, 실제 이용 수요와 운행 결과를 확인한 뒤 정식 노선 증차를 추진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번 조치는 당장 수년간 제기돼 온 증차 민원을 완전히 해결한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논의에 머물렀던 서울행 버스 증차가 실제 운행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특히 시범 운행을 통해 실제 승객 수요가 확인될 경우 향후 정식 증차 및 노선 운영 확대를 위한 근거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태안지역 주민들이 가장 크게 기대하는 부분도 바로 이 대목이다.
현재 6시 30분 버스의 수요가 충분히 확인되고 있는 상황에서 6시 10분 차량까지 운행될 경우 서울행 조기 교통 수요를 분산할 수 있고, 병원 진료를 위해 서울로 이동하는 어르신들이 좌석을 구하지 못해 서산으로 이동하는 불편도 상당 부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일부 주민들은 그동안 태안에서 서울행 버스표를 구하지 못할 경우 서산으로 이동해 서울행 버스를 이용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고령의 주민들에게 태안에서 서산까지 다시 이동한 뒤 서울행 버스를 타는 것은 시간적·경제적 부담은 물론 안전 문제까지 동반하는 일이었다.
지역 주민들은 이번 시범 증차가 단순히 버스 한 대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태안지역의 열악한 광역교통 여건을 개선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태안은 대형 의료기관이 부족해 서울과 수도권의 상급종합병원 등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적지 않은 만큼, 이른 아침 시간대 광역교통망 확보는 고령층을 비롯한 주민들의 의료 접근성과 직결되는 문제라는 지적이다.
아울러 시외버스 증차와 함께 태안터미널 주변 주차 문제 등 이용객들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과제도 함께 검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민들은 "서울에 있는 병원에 가기 위해 새벽부터 버스를 타려고 해도 표를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특히 어르신들은 휴대전화로 표를 예매하는 것도 쉽지 않아 버스가 만차가 되면 정말 난감하다"고 호소해 왔다.
그러면서 "이번에 6시 10분 버스가 실제로 운행된다는 것 만으로도 반가운 일"이라며 "시범 운행에 그치지 않고 주민들이 충분히 이용할 수 있도록 정식 증차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경환 의원은 이번 시범 운행이 성공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실제 이용 현황과 주민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정식 증차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태안지역에서 수년째 반복돼 온 서울행 시외버스 증차 요구는 이제 '검토' 단계에서 벗어나 실제 차량 운행이라는 첫발을 내딛게 됐다.
오는 9월 1일부터 시작되는 6시 10분 서울 강남행 우등버스가 지역 주민들의 오랜 교통 불편을 해소하는 실질적인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무엇보다 이번 사례가 주민들의 생활 현장에서 제기된 작은 민원을 관계기관과 정치권, 행정이 함께 해결해 나가는 생활밀착형 교통정책의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