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8월 17일 월요일, 워싱턴의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구조대원 라이더 윌리엄스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P Photo/Manuel Balce Ceneta) ⓒ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올가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진들과 다음 아시아 순방 기간 동안 김 위원장과 대면 회담을 갖는 것을 논의했으며, 이는 오는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이뤄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현재 공식적인 계획이 진행되고 있지는 않다"라면서도 백악관 관계자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적절한 시기에 만날 것"이라 말했다고 전했다.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는 WSJ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아시아 순방 당시에도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에 따르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에어포스원에 탑승한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과 대화하고 싶다는 본인의 희망을 널리 알려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이에 북한도 개방적인 태도를 비공개적으로 내비쳤으나 단기간에 일정을 조율하기엔 무리가 있어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다.
세 차례 만남에도 성과 없었던 북미관계... "개인적 친분이 외교 목표 달성할 것이라는 건 오해"
한편 WSJ는 "김 위원장과의 또 다른 고위급 회담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열망은 이란에서의 승리가 요원한 가운데 외교 정책에서 최고의 업적을 간절히 찾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기 집권 당시 김 위원장과 싱가포르와 베트남 하노이, 대한민국 판문점 등 세 차례 만남을 가졌으나 북미 관계의 진전은 이뤄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갑작스러운 정상회담이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고 보고 있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만남을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할 기회로 보고 있지만, 분석가들과 일부 미 당국자들은 큰 진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며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지난 세 차례 정상회담 이후 오히려 미국을 타격할 능력이 더 강력해진 핵무기를 휘두르고 있다"고 평했다.
브루스 클링너 전 중앙정보국(CIA) 한국 담당 선임 분석관은 WSJ에 "개인적인 친분이 실제로 미국의 외교 정책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는 오해를 바탕으로 또 다른 전제주의 독재자를 달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WSJ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북러 관계가 전례 없이 밀접한 상황인 데다 지난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만나는 등 북중 관계도 돈독하다며 "분석가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김 위원장이 더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이라는 광범위한 우려가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