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원/달러 환율,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2026.8.19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원/달러 환율,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2026.8.19 ⓒ 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한꺼번에 터진 거시경제(매크로)발 악재를 맞고 흔들리고 있다. 장이 열리자마자 매물이 쏟아지면서 프로그램 매매를 잠시 멈추는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19일 오전 9시 1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402.51포인트(5.86%) 떨어진 6467.32로 밀려나며 6500선 아래로 떨어졌다. 간밤 뉴욕 증시를 뒤흔든 미국 장기 국채금리의 폭등과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 엔비디아의 순환 금융 논란에 따른 반도체 쇼크가 국내 증시를 압박하는 '삼중고'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① 19년 만에 최고치 기록한 미국 국채금리

AD
가장 큰 원인은 미국 장기 국채금리의 급격한 상승이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3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5.337%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10년물 국채금리 역시 올해 들어 최고치를 나타냈다.

선진국들의 국채 공급 물량이 쏟아진 탓이다. 여기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를 위해 빅테크 기업들까지 대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채권 시장에 공급 과잉이 생겼다. 수많은 채권이 시장에 쏟아지자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금리가 크게 올랐다. 동시에 안전한 채권만 사도 높은 이자를 얻는 꼴이라, 위험자산인 주식 시장의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

② 트럼프가 깨운 인플레 공포... 중동 고유가 리스크 폭발

지정학적 리스크도 증시를 자극했다. 지난 밤 사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 진행 중이거나 예정된 회담은 없다"며 지난 6월 18일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의 연장 거부 방침을 다시 확인했다. 특히 자신의 SNS에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의 새 영토로 표시한 지도를 올리기도 했다. 반면 이란은 미국이 MOU 조건을 완전히 이행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여파로 국제유가는 지난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85달러선으로 가까이 다가섰고, 브렌트유는 재차 90달러선을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오른 유가가 물가를 자극해,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높은 금리 수준을 예상보다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③ 엔비디아·마이크론 급락 여파… 국내 반도체 투톱 '직격탄'

엔비디아와 오픈AI 간 데이터센터 계약 역시 반도체 시장을 크게 흔들었다. 엔비디아는 오픈AI의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개발사에 최대 1050억 달러(약 149조 원) 규모의 대출 보증을 서줬다고 지난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사실상 빚보증을 서준 셈인데, 시장 일각에서는 이 거래를 '돌려막기(순환 금융)'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보증을 서서 대출받아낸 돈이 결국 자사 AI 칩을 사는 데 쓰이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이 논란이 'AI 거품론'에 다시 불을 지폈고 그 여파로 밤사이 뉴욕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98% 폭락했다. 특히 SK하이닉스 ADR(주식예탁증서)이 9.20% 떨어지면서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오전 10시 6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6.15% 급락한 25만 2000원까지 밀려났고 SK하이닉스 역시 7.10% 떨어진 154만 4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젠슨황 엔비디아 CEO는 회사 홈페이지에 직접 글을 올려 순환 금융 논란을 정면 반박했다. 그는 "이것은 순환금융인가? 그렇지 않다"며 "우리가 공급망 관리에 적용하는 원칙과 동일한 방식이다. 고객 수요를 파악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장기적인 생산 능력을 확보할 수 있을 때 핵심 자원을 투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코스피#엔비디아#삼성전자#SK하이닉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안녕하세요. 오마이뉴스 류승연기자입니다.



독자의견0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