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청래·송영길 껴안은 김민석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가 17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뒤 경쟁했던 정청래, 송영길 후보를 껴안고 있다. ⓒ 남소연
김민석 당대표 후보의 과반 득표, '친석' 김용 후보의 최고위 입성 여부.
최고위원 후보들 사퇴와 후보들 순위 변동이 긴장감을 높인 가운데, 8.17 전당대회 당일 막판까지 변수가 된 관전 포인트는 위 두 가지였다. 뚜껑을 연 결과, 김 후보는 과반 득표에 실패했고, 김용 후보 또한 최고위 입성에 실패했다.
누적 득표 49.91% 선두였으나 0.09%p가 모자랐던 김 후보는 대의원 투표·국민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에서도 50% 과반 득표를 하지 못했고, 결국 3위 후보 표를 1·2위 후보에 합하는 '선호투표'를 적용시켜 당대표를 확정지었다. 김 후보는 이날 최종 합산결과 54.08%로 민주당 당대표로 당선됐다(정청래 후보 최종 득표 45.92%).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대전시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DCC) 제2전시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한병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로부터 당기를 건네받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김민석 승리] 호남권 압승 '결정적'... "비전 더 분명히 보여준 게 김민석"
30% 비중인 국민 여론조사 결과에서 김민석-정청래 후보 득표가 팽팽했던 것을 보면, 앞서 권리당원 3분의 1이 밀집한 호남권 경선에서 김 후보가 57.5%를 득표하며 과반 압승했던 게 전체 판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당시 호남권 정청래 후보 득표율은 32.65%에 불과했다
김민석 당대표 당선을 두고 당내에선 "이재명 정부 민생개혁 과제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후보를 밀겠다는 표심이 작동한 결과"란 해석이다. 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연일 하락 추세인 가운데, 지난 1년간 당정 엇박자와 불협화음 논란에 휘말린 정청래 후보보다는 국무총리를 지냈고 당정 일체감을 강조한 김 후보에 지지층이 결집했다는 얘기다.
민주당 한 초선 의원은 이날 전당대회 현장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김 후보가 민주당이 가야 할 비전을 더 분명히 제시했다"라며 "정 후보가 보여준 건 검찰·사법 등 좁은 범위의 개혁이었다. 다양한 민생 개혁 과제를 집권 여당이 선도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당 내부 위기의식이 있었고, 그게 이번 전당대회에서 작동했다고 본다"라고 분석했다.
친명계(친이재명계) 한 의원 또한 이날 통화에서 "정 후보는 당을 공평무사하고 포용적으로 이끌지 못했다. 표를 좇는 '표퓰리즘' 경향을 많이 보였고 '집권 야당' 아니냐는 논란까지 일으켰다"며 "이번 선거가 비전 논쟁이 아닌 이상한 음모론식 논쟁이 돼서 안타까웠는데, 그나마 김민석과 송영길 후보 덕에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호남에서 김민석에 압도적인 표가 나왔던 게 유효하다고 본다. 김 후보가 약속한 국가적 전성기인 '황금시대'가 민주당의 정체성이 돼야, 지금 바닥인 국정 지지율도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봤다.
충청권이 지역구인 한 의원은 "당원-의원을 갈라치기 하는 등 정 후보가 선을 많이 넘었다고 본다. 집권 여당의 당대표가 야당 당대표와 악수도 안 하겠단 게 말이 되느냐"고 낙선 이유를 분석했다. 그는 이어 "당대표 후보들이 민생 이슈가 아닌 당내 이슈로만 논쟁한 게 아쉽다, (비당원) 국민 눈에서 보면 전반적으로 재미도 의미도 없는 선거였다"라고 덧붙였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와 한민수, 이성윤, 서미화, 박선원, 최민희 최고위원이 17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최고위 구성] '친청' 최민희·이성윤·한민수 입성, 김용 입성 '실패'
앞서 정 후보가 아닌 김 후보의 승리로 판세가 기운 가운데, 친청 3명(최민희·이성윤·한민수)-친석 3명(박선원·서미화·김용)이 맞붙은 와중 '1위 득표' 수석최고위원이 누가 될지, 최고위 구성이 어떨지도 초미의 관심사였다.
호남과 수도권 경선에서 최민희-박선원 후보가 각각 번갈아 1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전날 임미애·김영호 후보가 사퇴하며 김용 지지를 밝힌 가운데, 6위 김용 후보가 최종 당선자 5명 안에 들어 최고위에 입성할지도 막판 변수였다(관련 기사:
낙선위기 김용, 대의원이 판가름할 5인은... 마지막 관전 포인트 https://omn.kr/2jfro ).
16일까진 최민희(1위), 박선원-서미화-이성윤-한민수 후보까지 각 2위~5위로 당선권이었으나, 이날 대의원·국민여조 득표 합산 결과 또한 전날 결과를 유지했다.
17일 지역구 가중치와 대의원 득표 등을 합산한 최종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최고위원 득표는 최민희(1위) 후보를 이어 2위~5위를 박선원-서미화-이성윤-한민수 후보가 각각 차지하면서 최고위 구성이 완료됐다. 약 2300표 차이로 5위 한민수 후보를 뒤쫓던 6위 김용 후보가 이날 대의원과 여론조사 득표로 한 후보를 제칠 수 있을지가 관심사였으나, 김 후보는 최고위 입성에 결국 실패했다.
이날 오전9시~오후5시 온라인투표 뒤 발표된 약 1만 7600명 대의원 표심은, 앞서 김용·박선원에 집중된 것으로 감지됐다. 이날 개표 직전 <오마이뉴스>와 통화한 한 대의원은 "대의원 투표율이 보통 약 70%로 높은 편인데, 김용과 박선원 후보에 몰아주자는 분위기"라며 "(당대표 선호도) 김 후보가 7, 정 후보가 3 정도로 김민석 쪽에 쏠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의원은 "저도 그렇고 제 주변 대의원들은 다 최고위원 후보 중 '김용 최고위 입성'에 집중하는 분위기"라며 "소위 '친청' 3명이 들어가는 것보다는 김민석과 손발 맞는 3명(박선원·서미화·김용)이 최고위에 들어가는 게 낫다고 본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결과는 그와는 달랐다. 김 후보와 '친청' 3명 최고위원이 '불편한 동거'를 시작하게 된 것.
한편 당연직과 선출직으로 구성, 과거 당원들에 비해 약 17배 가중치를 지녔었던 대의원의 표 가치가 정청래 체제 1인 1표제 실시로 인해 다소 떨어진 가운데, 이런 결과가 오히려 투표율을 올리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역대 선거에서 70% 전후를 기록했던 대의원들 투표율은 이날 최종 80.98%, 1만 4306명이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청래 껴안은 김민석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가 17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뒤 경쟁했던 정청래 후보를 껴안고 있다. ⓒ 남소연
[차기 지도부 과제] 입모아 주문한 1순위는 "당내 통합"
최종 전당대회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당내 의원들은 차기 당대표와 지도부의 과제 1순위로 '통합'을 주문했다. 호남 지역구 박균택 의원(광주광산갑)은 앞선 통화에서 "당대표는 일단 첫째로 이재명 정부를 돕는 역할을 가장 우선시해 줘야 할 것"이라며 "둘째론 전대 뒤 갈라진 당원들 마음을 다독이고, 우리가 한 편임을 확인시키고 화합하는 데 노력을 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배 의원(비례, 현 부산시당위원장)도 현장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전당대회가 너무 과열돼 민주당이 갈라진 것 아니냐는 걱정이 많다. 당대표로서 첫째 해야 할 일은 무엇보다 당내를 통합하는 것"이라며 "탕평인사 등으로 내부를 단합시키는 게 새 리더십이 할 일이라고 본다. 하지만 생각만큼 시끄럽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지역구 의원도 "새 지도부가 경쟁 후보의 공약이라도 품어 안는 통합 메시지를 먼저 냈으면 좋겠고, 그와 동시에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과제 중 진행이 막혀 있던 부분들을 손발을 맞춰서 빨리빨리 진행되도록 속도감 있게 추진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또한 '분열'을 우려했다. 그는 이날 앞선 영상 축사에서 "경쟁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당을 활력있게 만들지만, 경쟁이 당을 분열시켜서는 안 된다. 치열하게 경쟁하되 결과에 승복하고 서로를 포용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달라"며 "나라 사정이 매우 엄중하다. 집권여당이자 국정을 책임지는 정당으로서 민주당이 짊어진 책무가 무척 무겁다. 당원대회 끝나는 즉시 모든 갈등을 털어내고 새롭게 출발하는 지도부 중심으로 단단히 힘을 모아주시라"고 주문했다.
[관련 기사]
[누적 합산] 김민석 49.91%... 아슬아슬 과반 미달 https://omn.kr/2jfpj
김민석, 서울·경기 경선도 1위... 주말 승부 싹쓸이 https://omn.kr/2jfp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