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왼쪽부터)·정청래·김민석 당대표 후보가 17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뽑는 8.17 전당대회가 17일 오후 대전 유성구 DCC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가운데, 당원 약 1만 명이 결집한 현장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뜨거웠다. 지난 8월 1일 충청권을 시작으로 부산·울산·경남과 제주·인천, 호남권·수도권 등을 주말마다 순회하며 연설을 한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들은 이날 마지막 연설에서 공통적으로 상대를 비판하고 "내가 적임자"라 외치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영호·임미애 최고위원 후보가 전날 막판 사퇴하며 김용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한 가운데, 이성윤·한민수·최민희 등 자칭 '팀정청래' 후보들은 연설에서 이를 "야합"이라고 비난하며 전당대회가 불공정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음은 이날 현장 연단에 선 후보자들의 연설을 핵심 위주로만 정리한 것이다(당대표-최고위원 후보순, 현장 발표순).
[당대표 후보들] "명운이 걸린 선거" vs. "개혁 성과 폄훼 말라"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7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남소연
▲ 김민석 : 어떤 선거도 이번처럼 절박하지 않았다. 제 개인 선거가 아니기 때문에 출마했고, 평생 가장 절박하게 뛰었다. 이번 전당대회에 당과 정부와 국가의 명운이 걸려 있는 걸 모두가 알고 있지 않느냐. 이번에 제기된 이중 당적, 유령 당원, 비자발 입당도 차차 정리될 것이다. 입당과 권리 행사는 누구에게나 보장되지만 자율적 의사와 거리가 먼 공작적 투표 행위와 집단도 정리될 것이다. 필요하면 신천지·통일교 특검도 도입될 것이고 당은 순수한 민주당 정치 결사로 정화될 것이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7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남소연
▲ 정청래 : 제 임기 동안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법이 1000건이 넘는다. 당정청이 엇박자였으면 이룩하지 못할 성과였다. 개혁의 성과를 폄훼하지 말길 바란다. 대의원 동지들께 묻는다. 여기에 반명이 있나, 분열주의자가 있나, 신천지가 있나? 이게 이재명 정부 성공과 무슨 관계가 있나? 김민석만 당선되면 이재명 정부가 성공하나? 우리부터 단결해야 하지 않겠나. 정청래가 의리 하나만큼은 으리으리하지 않느냐. 정청래를 지지하는 당원들의 눈물을 짚신 삼아 뚜벅뚜벅 걸어가겠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7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 송영길 : 개혁당 대표도 아니고, 청래당 대표도 아니고, 조국혁신당 대표도 아닌 민주당 대표 후보 송영길이다. 정청래 후보 1년 동안 당대표 하느라 고생했다. 그러나 왜 정청래 후보 연임이 위험하다고 판단하냐면, 이번 지방선거와 보궐선거에 실패했다. 이걸 압도적 승리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지도부를 맡기면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총선을 이길 수 없다. 정청래·최민희·이성윤·한민수 지지하는 당원들 충정 충분히 이해한다. 그런데 왜 또 시키려 하나.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무능한 지도부로는 안 된다.
[최고위원 후보들] "사퇴하며 타후보 지지, 야합" vs. "정권 재창출 위해선 유능 지도부"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17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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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미화: 그간 함께 뛴 임미애·김영호 후보께 뜨거운 위로와 존경 보낸다. 이재명 정부 반드시 성공하려면 지도부가 중요한데 지난 1년은 엇박자만 냈다. 반드시 바꿔야 한다는 생각으로 시각장애 여성인 제가 최고위원 출마했다. 어물전 등 온갖 막말로 대통령 흔드는 자들로부터 그를 지키려면 부지런하고 유능한 지도부가 필요하다. 시각장애로 평생 차별과 싸워왔던 제가 이제는 민주당 중심에서 서민과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 의견 차이가 있어도 통합하는 민주당이 될 것이다.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17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남소연
▲ 이성윤: 검찰 출신으로 제 아내와 가족까지 모욕과 고통을 겪었지만, 저는 권력 아닌 국민의 편에 선 것을 후회하지 않았다. 검찰개혁 제대로 완수 않으면 제2의 윤석열이 나올 수도 있어 절대로 긴장을 놓아선 안 된다. 욕 먹을 각오하고 검찰·법원 개혁 완수할 수 있도록 당원들이 힘을 모아달라. 당의 주인은 당원이며 의원도 당원도 1표는 당연한 것이다. 특히나 이번 전대가 공정했나. 무자격자에게 자격 주더니 어제는 최고위원 후보 2명이 사퇴했는데 이게 바로 야합 정치 아니겠나.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17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남소연
▲ 한민수: 김영호·임미애 후보, 사퇴할 때 약 15만 이상 표에 양해 구했나. 특정 후보 찍어달라고 하는데 정말 부끄럽지 않나. 이번에 정청래 후보가 그렇게 죽을 죄를 졌나. 룰을 이렇게 많이 바꾸는 전대가 있었나. 적어도 12.3 계엄 이긴 동지라면 금도를 지켜야 한다. 신천지는 도대체 근거가 뭔가, 누가 신천지이고 반명(이재명)인가. 이런 지도부가 정권 재창출 가능하겠나. 사리사욕 맞지 않고 줄 세울 수 없으면 또 당원 배신하지 않겠나. 한국의 주인 국민이듯 당 주인은 당원이다.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17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남소연
▲ 박선원: 대의원들은 민주당 깃발을 끝끝내 지켜온 이들이므로 감사드린다. 많은 이가 중도층 떨어질 소리라고 했지만, 저는 윤석열 정권 계엄을 미리 경고했다. 한국이 군사독재로 떨어질 뻔한 순간이었으나 민주당이 막아냈고 저도 맨 앞에서 내란 막아서는 데 최선을 다했다. 내란세력 고개도 쳐들지 못하게 박선원이 책임지겠다. 이재명의 '한국 대도약'을 민주당이 성공시키려면 완벽한 당정일치가 필요하다. 검증되고 일해본 저와 김민석, 송영길이 총선과 대선을 승리로 이끌겠다.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17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남소연
▲ 최민희: 이번 전대의 본질은 총선 승리를 위한 지도부라고 봐서 저는 정청래 후보를 지지했다. 신천지 조직 발본색원해야 하지만, 근거 없다면 그 책임 물을 것이다. 이번 전대는 불공정했고 선거관리위 또한 매우 편파적이었다. 멸칭이 기승을 부리며 '정청래를 호남에서 염했으니 서울에서 장례 치르라'고 한다. 유시민 작가 평론을 저는 비판할 필요가 없다고 보고, 역사를 볼 때 감사한 마음도 있다. 정청래가 반명 수괴라는 이들을 용서해서는 안 된다. 당원들이 정청래를 지켜달라.

▲김용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17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남소연
▲ 김용: 어제까지 저와 함께 뛴 두 의원이 안 계셔서 마음이 아프다. 짝짓기 계파 정치에서 김용을 구하고자 사퇴한 임미애·김영호 후보의 짐을 제가 안고 함께 하겠다. 동지 여러분과 여기 계신 대의원들의 정신으로, 전당대회로 민주당은 새로 시작했다. 민주당 우원식의 을지로 정신, 김부겸의 무한도전, 통합의 정신으로 이미 시작하고 있다. 의리 타령하고 연임하겠다는 사람, 분열이 난무해도 너무 걱정 마시라, 민주당 새 열차는 이미 출발했기 때문이다. 이재명의 영광을 제가 되찾겠다.
16일 발표된 경기·서울 수도권 권리당원 투표에서 김민석 후보는 정청래 후보보다 1000여 표를 더 얻으며 신승, 총 6개 권역 누적 득표율 49.91%를 기록했다(정청래 41.51%, 송영길 8.58%).
민주당이 지난 7월 27일 기준 집계 뒤 공표한 대의원 숫자는 1만 7677명, 권리 당원 수는 152만 7261명이다. 17일 현장에서는 1만 7천여 명 대의원들의 표심과 앞서 실시한 국민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된다. 이번 전당대회는 대의원·권리당원 투표가 70%, 국민여론조사 투표가 30%로 반영되며, 합산 결과 50%가 넘는 과반 득표 후보가 없을 시 선호투표 제도로 1위를 가려 당대표를 뽑는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정청래·김민석 당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들이 17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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