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순회경선의 막이 올랐습니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들은 충청권을 시작으로 부울경, 대구경북, 강원, 제주, 호남, 인천, 서울경기 등을 돌며 총 14번 연설합니다. 지역을 돌 때마다 비슷한 내용이 반복되곤 하지만, 그 사이마다 후보만의 역사와 정견을 담은 새로운 메시지를 발표하기도 합니다. 집권여당의 차기 지도부를 뽑는 선거에 참여하는 당원·시민에게 도움이 될 만한 후보별 특색 있는 연설 전문을 소개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용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는 13일 현재 8명 중 5위다. 당선권인 5명 안에 들었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바로 뒤에서 추격 중인 '친정청래계' 이성윤 후보와는 3천여 표 차. 전체 권리당원의 약 33%를 차지하는 호남 경선에서 전북 전주을이 지역구인 이 후보가 선전한다면 충분히 역전할 수 있는 격차다.
8·17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서 누가 5위를 차지하느냐는 당대표 경선 결과 만큼 주목받고 있다. 지금까지 최민희·박선원·한민수·서미화 후보 순으로 1~4위를 유지 중이다. 만약 김 후보가 5위를 사수한다면, 박선원·서미화 후보와 함께 '친이재명계'가 지도부 과반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이 후보가 5위로 치고 올라온다면 최민희·한민수 후보를 포함한 '팀정청래' 3명이 지도부의 다수가 될 수도 있다.
박선원·서미화 후보는 공개적으로 김 후보를 응원하며 친명계 최고위원 3명의 지도부 입성을 이뤄달라고 호소했다.
박 후보는 13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전화 인터뷰에서 "정청래 후보와 팀정청래라고 불리는 세 분의 후보로 당 지도부가 구성되는 게 맞는지, 아니면 김민석 후보와 박선원·서미화·김용이 훨씬 나은지는 당원들이 보면 바로 판단하실 수 있다"라며 "꼭 친명계 후보들을 밀어달라"라고 말했다.
서 후보는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누구보다 이재명 대통령의 생각과 마음을 잘 아는 사람", "2028 총선 승리와 2030 정권 재창출을 위한 '당정청 완벽 원팀'의 마지막 퍼즐"이라며 "최고위원 2표 중 1표는 김용 후보에게 행사해 달라"라고 강조했다.
최고위원 주자 가운데 유일한 원외 인사인 김 후보는 자신이 '평당원'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는 "여러분 덕분으로 열네 분의 훌륭한 최고위원 예선 후보 중 당당히 본선에 진출해서 잘 싸우고 있다"라며 "이재명 정부를 흔들고, 당이 흔들리면, 제일 앞에 나서서 싸우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 전당대회 일정은 오는 15일 전북·광주전남과 16일 경기·서울 순회경선, 17일 최종 결과가 발표되는 마지막 전국 합동연설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다음은 지난 2일 부산 합동연설회에서 김 후보가 발표한 연설 전문.

▲더불어민주당 김용 최고위원 후보가 2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2026.8.2 ⓒ 연합뉴스
사랑하는 부산의 당원 동지 여러분.
평당원의 대변인 김용, 여러분 덕분으로 열네 분의 훌륭한 최고위원 예선 후보 중 당당히 본선에 진출해서 잘 싸우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 사랑하는 부산의 동지 여러분.
제가 올 2월에 부산에 와서 우리 동지 여러분들과 북콘서트도 하고, 지난 지방선거 때 와서 또 여러분과 많은 이야기도 나누고, 지방선거 끝나고 너무 죄송해서, 많이 도와주지 못한 것 같아서 또 찾아뵈었습니다. 그게 엊그제 같습니다. 늘 주고 싶은 마음, 이게 정치의 마음 아닐까요?
저는 작년까지 3번 구속되고 작년까지 3번 보석으로 나왔습니다. 대법원에서 보석은 사례가 없다고 합니다. 이놈들이 봐도 봐도 말이 안 되니까, 저를 풀어주고 아직까지 판결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뭐 그렇지만 외롭지 않습니다. 힘들지 않습니다. 국민 여러분이 계시지 않습니까? 우리 당원 동지 여러분들이 계시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 김용은 개인 김용이 아니라, 당원 동지 여러분께서 살려주시고, 오늘 이 자리에 서 있게 해주신 평당원 김용, 여러분이 바로 김용이고, 제가 여러분의 분신입니다.
전당대회를 치르면서 많은 분이 지난 지방선거 관련해서 갑론을박이 있었습니다. 세 분은 성공한 지방선거다, 저를 포함해서 5분은 뭐가 성공한 지방선거냐 이야기합니다.
제가 딱 한 말씀만 드리겠습니다. 저를 감방에 넣고, 국회에서 국회의원들을 조롱하면서 체포동의안을 이재명의 목에 칼날을 집어넣으려고 했던 한동훈이 국회의원에 당선되었습니다. 국회에 들어가 있습니다. 서울의 오세훈이, 서울시장이 되었습니다. 그게 성공한 지방선거입니까?
저는 과거를 탓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정치의 요체는 책임과 의리입니다. 지난 3월 제가 공천 배제되는 아픔이 있었습니다. 저 바로 다음 날 기자회견하고 백의종군했습니다. 4월 10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통령의 사진을 쓰지 마라!' 아시죠?
지방선거가 끝났습니다. 저를 포함한 여러 사람이 지방선거 패배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이에 대해서 당시 당 지도부는 뭐라고 했습니까? 청와대의 책임이 있다고? 책임평가서에 내각의 책임이 있다고? 그게 맞습니까?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의리가 있어야지 염치가 있어야지 그래야 사람 대접을 받지."
저는 꿈이 있습니다. 제 최고위원 꿈이 아닙니다. 저는 4년이란 시간 동안 홀로 있다 보니까 저의 억울함도 크지만, 다른 사람들의 억울함이 보이더라고요.
감옥에 있다고 그것만 억울한 겁니까? 하루 종일 쎄빠지게 열심히 사는데 들어오는 건 뻔하고 나갈 돈은 많고, AI 반도체는 수억씩 보너스를 챙기는데, 이 무더운 날에 까만 두건을 쓰고 배달을 다니는 우리 국민들 누가 돌봐야 합니까? 누가 돌봐야 합니까?
왜 우리 민주당은 선거 때만 얘기합니까? 왜 '부동산, 교육 예민한 것들은 늘 선거에 도움이 안 돼~', 우리 민주당이 평소에 해결해야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왜 이재명 대통령을 장판교의 장비처럼 백척간두에 두고 흔들어 놓습니까?
저 김용은 단연코 평당원 당원 동지 여러분과 함께 이재명 정부를 지키겠습니다. 이재명 정부를 어떤 기득권 세력들이 흔들려고, 이재명 정부를 흔들고, 당이 흔들리면, 김용이 제일 앞에 나서서 싸우겠습니다.
평당원의 힘으로 싸우겠습니다. 평당원의 힘! 이재명과 김용의 힘으로 앞장서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