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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작가회의 시분과위원회에서 기획한 '시로 읽는 오늘'을 연재합니다. 시로 아침을 시작한다면, 수많은 갈등과 전쟁도 줄어들 것입니다. 독자들은 힘 있는 언어를 익혀 튼튼한 내면을 가꿀 수 있고, 다양한 시를 통해 새로운 시민의 감수성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세계의 첨예한 문제를 시인의 예민한 감각으로 길어 올린 한국시를 매주 두 편씩 선정하여, 추천 글과 함께 독자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내가 신봉하는 유일신
- 고철

신발 때문에 편해졌다
생활이 덕분에 윤택해졌다
신발 때문에 밥 먹고 산다

신발을 끌고 공장에서 돌아왔다
저녁 먹고 신발을 끌고 산책했더니
나의 육신이 회복되었다
일요일 아침에는
노곤하고 노곤해진 신발을 깨끗하게 빨아서
마당에다 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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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고 닳도록 인간에게 회복을 주는 신발
초자연적 위력을 가진 신발
밥 먹게 해 주는 신발

다음 달에는 신(神) 하나를 더 사와야겠다

출처_시집 <극단적 흰빛>, 시와에세이, 2024
시인_고철: 2000년 <작가들>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핏줄> <고의적 구경> <극단적 흰빛>이 있다.

 하루를 다녀온 신발을 씻어, 다시 내일을 신는 마음
하루를 다녀온 신발을 씻어, 다시 내일을 신는 마음 ⓒ 박유하 시인(디지털 포엠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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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신이 있다. 누구에게나 있고 취향에 따라, 용도에 따라 빛을 내는 방법이 다양하다. 내 몸이 가벼웠을 때부터 치수로 나를 키웠고 어른이 되었을 때도 한결같이 지켜준 신이다. 무거운 내 몸을, 내 삶을 기꺼이 받아 준 유일한 신. 함께 일터를 다니고 산책하며 생활도 윤택하게 해 준 "초자연적 위력을 가진" "밥 먹게 해 주는" 고마운 신발이다. 나의 마음 표현은 휴일에 깨끗하게 빨아서 그의 피곤을 잠시 쉬게 해 주는 것이다. 신발을 신(神)으로 신격화한 것이 재미있으면서도 아름답다. 유일하게 신봉하는 신발이자 신(神)이다. (이지호 시인)

#고철시인#내가신봉하는유일신#극단적흰빛#한국작가회의#시분과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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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시로 읽는 오늘

(사)한국작가회의는 이 땅의 대표적인 문인단체로서 표현의 자유와 사회의 민주화를 위해 헌신했던 <자유실천문인협의회>와 <민족문학작가회의>의 정신을 계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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