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보강 : 오후 7시 46분]

▲9일 오후 대구 인터불고 엑스코 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 후보자들이 나란히 앉아 있다. 왼쪽부터 김민석 후보, 정청래 후보, 송영길 후보.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9일 강원 및 대구·경북 순회 경선에서 김민석 후보가 1위를 유지했다. 2위인 정청래 후보와 1622표(4.15%p) 차다.
강원 및 대구·경북 권리당원 투표 합산 결과 김민석 후보는 48.54%(1만 8977표), 정청래 후보는 44.39%(1만 7355표), 송영길 후보는 7.06%(2760표)의 지지를 얻었다. 김민석 후보는 강원과 경북에서 1위를, 정청래 후보는 대구에서 1위를 각각 차지했다.
앞선 투표 결과를 누적 합산하고 경남지역 가중치 반영한 결과 김 후보는 46.00%(9만 5821표), 정 후보는 44.55%(9만 2735표)를 기록해 두 후보 간 격차는 1.45%p다. 하루 전까지 김 후보가 45.42%(7만 6844표), 정 후보가 44.56%(7만 5380표)의 지지를 얻어 0.86%p의 초박빙 승부를 이어가던 중이었다.
지역 순회 경선에서는 권리당원 투표 결과만 공개되며, 대의원과 국민 투표 결과는 오는 17일 대전 지역 전당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강원 및 대구·경북 투표 결과, 최민희-박선원-서미화-한민수 후보 순으로 득표
이날 함께 발표된 강원 및 대구·경북지역 최고위원 당원 투표 결과, 최민희 후보가 17.04%(1만 3326표)로 1위를 차지했다. 박선원 후보가 16.47%(1만 2877표)로 뒤를 이었다. 서미화 후보가 14.79%(1만 1560표), 한민수 후보가 14.15%(1만 1061표), 이성윤 후보가 12.72%(9947표), 김용 후보가 12.71%(9934표)를 얻었다. 임미애 후보는 9.65%(7541표), 김영호 후보는 2.48%(1938표) 지지를 받았다.
누적 합산 결과 1위는 최민희 후보 20.28%(8만 4486표)이며 박선원 후보 16.74%(6만 9734표), 한민수 후보 14.39% (5만 9953표), 서미화 후보 14.24%(5만 9327표), 김용 후보 12.65%(5만 2704표), 이성윤 후보 11.88% (4만 9497표), 임미애 후보 6.67%(2만 7797표), 김영호 후보 3.14%(1만 3064표) 순이다.
김민석 "대통령 중심으로 단결"… 정청래, 이재명 대통령 두고 '이명박' 대통령이라 말실수

▲9일 오후 대구 인터불고엑스코 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김민석 당대표 후보가 연설하고 있다. ⓒ 조정훈
투표 결과 발표에 앞서 진행된 연설회에서 각 후보들은 열띤 호소를 이어갔다.
이날 대구 인터불고 엑스코 호텔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김 후보는 "(당 대표 선출 이후) 민주당은 다를 것이다, 대통령을 중심으로 단결할 것"이라며 "대구 경북 표를 올리는 당대표, 대체불가한 민주당은 대체불가 김민석이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향한 상대 후보 측 비판에 대해서는 "무의미한 네거티브에 답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정 후보는 '의리'를 강조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께서 사람 대접 받고 싶으면 의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청래가 의리 하나만큼은 의리의리하다"라며 "반명 외치면서, 분열 외치면서 근거 없이 신천지 외치면서 어떻게 총선을 이기겠냐"고 소리쳤다. 그러면서 "조국혁신당과 하루 빨리 합당하고 진보당 등과는 손을 잡아야 민주당이 더 커진다"고 말했다.

▲9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정청래 당대표 후보가 연설하고 있다. ⓒ 조정훈
정 후보는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지원하겠다고 강조하다가 이재명 대통령을 '이명박 대통령'이라 잘못 부르는 말실수를 하기도 했다. 정 후보는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를 차질 없이 추진해 이명박 대통령 임기 안에 반도체 제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후 연단에 오른 송영길 후보는 "이명박 임기는 이미 끝났다, 이재명 정권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 거냐"며 "말실수는 할 수 있지만 '정권은 짧고 국민은 영원하다'는 말은 실수가 아니"라고 비판했다. '정권은 짧고 국민은 영원하다'는 말은 정 후보가 당 대표이던 시절 한 말이다.
송 후보는 "(연설회) 들어오다 정청래 후보 지지자 분들이 '청래당'이라고 깃발에 쓴 걸 봤다, 김일성도 김일성당이라 이름짓지 않는다"라며 "당을 철저하게 사유화하고 패거리를 만들어서 대통령과 대적하는 세력이 민주당 지도부가 되면 되겠냐"고 외쳤다.

▲9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송영길 당대표 후보가 연설하고 있다. ⓒ 조정훈
친명 vs. 친청으로 나뉜 최고위원 후보들
최고위원 후보들도 친이재명계와 친정청래계로 나뉘어 공방을 이어갔다.
친청계 최민희 후보는 "정직하지 못한 당 대표 거부한다, 이해찬 정신으로 당 지킬 정청래 개혁 지도부를 만들어달라"며 "90% 이상의 언론, 대부분 국회의원들이 김민석 후보 편이다. 개혁 지도부 정청래를 도와달라"고 외쳤다. 한민수 후보는 "호남권 반도체 프로젝트는 정청래가 대표가 되어야만 한민수가 최고위원 되어야만 제대로 추진된다"라며 "거짓에 속지 말라"고 말했다. 이성윤 후보는 "김민석 후보는 당 한복판에 신천지 오물을 터트렸다, 진정한 사과가 없으면 화합과 통합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친명계인 박선원 후보는 "정권이 유한하다고요, 그래서 제대로 하자는 거"라며 "속도 높이고 대통령과 호흡 맞춰서 3대 메가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서미화 후보 역시 "네거티브 안 한다고 해놓고 내놓고 네거티브한다, 팀정청래는 모두 정청래 후보 같다"라며 "팀정청래에게 다시 민주당을 맡기면 총선은 어떻게 되고 정권 재창출은 어떻게 되겠냐"고 비판했다. 김용 후보는 "몇 달 전까지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이 70%에 육박했는데 왜 우리가 위기가 됐냐"라며 "지방선거 끝나고 책임을 지고 반성을 해야 하는데 그게 사라졌다"고 말했다.
임미애 후보는 "최민희 후보가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김민석 편이라고 얘기하는데 당 대표로 뽑아 놓고 맡겼더니 리더십이 형편 없어서 돌아선 거 아니겠냐"라며 "(의원들이) 김민석 편이라고 얘기할 땐 부끄러운 줄 아셔야 한다"고 소리 높였다. 김영호 후보는 "민주당에 지금 분열과 갈등의 조짐이 있다, 지난 대구 선거에서 윤어게인 세력이 부활했는데 당에서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라며 "그래서 새로운 지도부를 선택해야 한다, 이것이 당원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