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당 대표 후보가 8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순회경선 인천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6.8.8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순회경선 셋째날, 인천·제주 당원들의 선택은 김민석 후보였다. 김 후보는 충청권에 이어 '재역전'에 성공했다.
8일 인천·제주 지역 권리당원 투표 결과, 김민석 후보는 22537표(47.75%)를 얻어 19862표를 득표한 정청래 후보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두 후보 간 득표차는 2675표다. 3위인 송영길 후보는 4799표였다.
첫 경선지인 충청권에서는 김 후보가 0.44%p차로, 부산·울산·경남서 정 후보가 이겨 현재까지 두 후보가 1승 1패를 기록한 가운데 김 후보가 수도권 경선의 첫 무대인 인천서 승리한 것이다.
인천은 선거인단이 5만여 명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많지 않지만, 수도권 당원의 표심을 처음 가늠해볼 수 있는 바로미터인 지역이라는 점에서 그간 관심이 모였다.

▲이날 '최민희 후보'의 명찰을 단 사람이 취재중인 <오마이TV> 기자들의 카메라를 막아서는 등 취재를 방해했다. ⓒ 오마이TV
한편, 이날 오후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합동 연설회 도중, '최민희 후보'쪽 관계자가 취재중인 <오마이TV> 기자들의 카메라를 막아서는 등 취재를 방해하기도 했다. 이같은 취재 방해 행위는 <오마이TV>와 다른 유튜브 채널 등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날 중계를 맡았던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는 "국민 알권리를 대신해서 영상을 찍고있는, 국민들이 보고있는 영상 중계를 못찍게 하는 것은 명백한 언론침해행위"라며 "민주당 내부에서 단호하고 엄중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민석 "다른지역서 50% 가능할 듯"... 정청래 "더 질 줄 알았다... 이 정도 득표율 기적"
인천과 제주 지역별 개표 결과를 보면, 김 후보는 인천(13795표, 45.09%), 제주(8742표, 52.64%)에서 정 후보에게 승리했다. 인천·제주에서 총 47198명의 권리당원이 선거에 참여했다.
당초 이재명 대통령이 국회의원을 지낸 인천에서 김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는데, 이것이 결과로 증명된 것이다.
김 후보는 개표 직후 '오마이TV'와 전화 인터뷰에서 "감사하다. 제주·인천에서 거의 비기는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며 "인천은 송영길 후보 지역구여서 (득표율) 50%를 넘기기 어려웠지만 (제주 결과처럼) 다른 지역에서 이제 50%가 가능하다는 게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1순위 득표에서 과반으로 승리 결정해낼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 그렇게 노력해야겠다"고 덧붙였다.
다음 주 최대 승부처인 호남 현장 분위기를 묻자 "호남은 여론에서 다 앞서고 있고 (현장) 체감도 비슷하다. 정부, 대통령, 민주당을 지탱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는 판단들이 서 계신 것 같다"며 1위를 향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 대표 후보가 8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순회경선 인천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6.8.8 ⓒ 연합뉴스
누적 득표에서 선두를 빼앗긴 정 후보는 이날 개표 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최종 합산 결과 제가 0.87% 뒤처지는 것으로 나왔다. 1%도 안 되는 차이로 저에게 힘을 주시는 권리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며 "내일 강원, 대구·경북에서는 또 역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주에 TV토론이 3차례 있다. 제가 압도적으로 토론을 잘한다는 평가가 있는 만큼 TV 토론에서 결정적인 승부를 내겠다"며 "거의 모든 언론과 방송 패널들이 9:1로 (상대) 두 후보를 응원하고 있는 것 같은데, 권리당원들께서 위기감을 갖고 호남과 서울·경기에서 충분하게 역전승 시켜주실 거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송영길 "뼈해장국도 세 번 끓이면..."
이날 정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근거 없는 신천지 의혹 제기로 당을 위험에 빠트린 김 후보의 사과가 먼저라고 생각한다"면서 "당을 갈라치기하고 당원들 가슴에 피멍 들게 한 후보를 당원들께서 심판해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무엇을 믿고 집 문서를 내주나. 4년 전에는 지방선거 패배가 이재명 탓이라던 그가 친명을 자처하고 있다"라며 "사람 고쳐쓰는 거 아니다"라고 거센 공세를 이어갔다.
이어 무대에 올라온 송 후보는 정 후보를 향해 "그동안 수고했다. 이제 우리가 알아서 하겠다. 뼈해장국도 세 번 끓이면 물도 안 나온다"라고 직격했다. 인천은 인천시장을 지내고, 연수구 갑 국회의원인 송영길 후보의 정치적 고향이기도 하다.
김 후보는 자신이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일해온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여기 누가 김민석보다 더 대통령님의 국정 철학, 방향을 공유해 왔나"며 "나는 민주당 대표가 되면 지방 주도 성장을 뒷받침하겠다. 지방에 상주하면서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전략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최고위원 경선, 박선원·최민희·서미화·한민수·김용 순
8명이 뛰어든 최고위원 경선에선 박선원 후보가 16819표를 받아 인천·제주 지역서 1위로 올라섰다.
뒤이어 최민희(16060표), 서미화(14289표), 한민수(13610표), 김용(12493표) 후보 순으로 나왔다. 6위는 이성윤 후보(11896표), 7위는 임미애 후보(6265표), 8위는 김영호 후보(2964표)다.
한편, 이번 전당대회에선 1인1표제가 처음 적용되며, 당 대표 선거인단의 반영 비율은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70%, 국민 여론조사 30%다. 지역 순회 경선에선 권리당원 투표 결과만 공개된다.
17일은 대의원 온라인 투표, 15~16일은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하며 종합 투표 결과는 오는 17일 대전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발표된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9일 강원 및 대구·경북, 15일 전남·광주와 전북, 16일 경기·서울 순회경선을 거쳐 17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결과를 종합해 당대표를 선출한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정청래, 김민석(기호순) 당 대표 후보가 8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순회경선 인천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2026.8.8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