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6일 무안 현경양수장을 찾아 가뭄 대응을 위한 농업용수 공급 현황과 양수시설 가동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민 시장은 이날 관계자들에게 차질 없는 농업용수 공급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2026. 8. 6 ⓒ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민선 9기 출범 후 첫 직무수행 여론조사에서 나란히 30%대 지지율을 기록한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과 김대중 특별시교육감의 여름 휴가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첫 직무평가 성적표를 받아든 민 시장은 반도체클러스터 조성과 조직 개편, 고위직 인사, 폭염 대응 등 산적한 현안을 챙기느라 사실상 휴가를 반납한 채 현장 일정을 소화 중이다.
반면 김 교육감은 조직 개편과 교육행정 통합에 따른 청사 기능 재배치 등 최대 현안을 일단락한 뒤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재충전에 나섰다.
이달 1일 발표된 광주MBC 등 지역언론사 3곳의 공동 여론조사(한길리서치, 7월 30~31일 전남광주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7명 대상)에서 민형배 시장의 시정 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6.9%, 부정평가는 34.9%로 나타났다. 유보층은 28.2%였다.
민 시장 입장에서는 6·3 지방선거에서 79.01%로 전국 최고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된 지 두 달 만에 직무수행 긍정평가가 30%대로 내려앉은 셈이다.
광주, 부정평가가 더 높아... "냉정한 성찰 필요"
특히 이번 조사에서 광주권역의 경우 긍정평가(34.2%)보다 부정평가(39.6%)가 더 높게 나타난 점이 주목된다.
앞선 이용섭(민선 7기)·강기정(민선 8기) 광주시장은 취임 한 달 전국 광역단체장 직무수행 평가(리얼미터 정기조사)에서 각각 44.1%, 56.8%의 긍정평가를 받은 바 있어 민 시장과 대조를 이뤘다. 김영록 전남지사 역시 민선 7·8기 첫 달 각각 61.8%, 71.5%의 긍정평가를 기록한 바 있다.
조선대 지병근(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첫 통합단체장으로 여러 갈등 현안을 떠안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첫 달 조사에서 30%대 긍정평가는 이례적"이라며 "조급해하지 말되, 시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이유를 냉정하게 돌아보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 교수는 이어 "광주시와 전남도의 행정통합 자체가 비상 상황인 만큼 민 시장이 시민들에게 주요 현안을 자주 설명하고 언론 접촉면도 늘릴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통합 과정에서 나타난 난제들을 적기에 수습하지 못할 경우 지지율 저조가 지속돼 조기 레임덕으로 갈 수도 있다"고 짚었다.
익명을 요청한 한 대학 교수도 "첫 통합단체장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취임 첫 달 긍정평가가 30%대에 머문 것은 이례적"이라며 "이런 상황이 장기화되면 소신을 갖고 일하기 어렵다. 갈등을 조기에 수습하고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와 관련 민 시장 측 한 인사는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조사에서 김대중 특별시교육감의 직무수행에 대해서는 '잘한다' 38.5%, '잘못한다' 26.2%로 조사돼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보다 12.3%포인트 높았다. 유보층은 35.4%였다.
다만 재선인 김 교육감의 경우 전남교육감 재임 시절 줄곧 50~60%대의 안정적인 긍정평가를 받아왔던 만큼, 측근들 사이에서는 첫 조사 결과에 대해 적잖이 놀란 분위기다.
특히 김 교육감 측은 광주권역에서 부정평가가 30.8%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 동·서·중부권에선 20%대 초반의 부정평가를 보였다. 김 교육감 측근 일부는 "광주 민심이 듣던 대로 무섭다"는 반응도 내놓고 있다.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이 10일 광주청사 본관 상황실에서 열린 ‘교육감 업무공유회’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 7. 10 ⓒ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
김 교육감은 내년부터 지역 초·중학교에 서·논술형 평가를 전면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하며 최근 한때 논란에 휩싸였으나, 지난 5일 이재명 대통령이 국가교육위원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객관식 수능이 아이들을 망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정책 추진에도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두 단체장은 모두 이달 초 휴가에 들어갔다.
민 시장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휴가를 냈지만, 사실상 휴가를 반납한 채 주요 현안을 챙기고 있다. 광주군공항 이전과 반도체클러스터 조성, 시민추천제로 진행된 정무직 부시장 2명 인선, 목포·순천 국립의대 유치 갈등, 특별시의회와의 관계 설정 등 현안이 쌓여있기 때문이다.
지난 6일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폭염·가뭄 대처상황 점검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고수온 피해 예방을 위한 양식어류 긴급 방류 물량 추가 배정을 건의한 데 이어 무안지역 양수장을 찾아 농업용수 공급 상황도 직접 점검했다.
반면 김 교육감은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휴가를 내고 가족과 지인들을 만나며 독서 등으로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급 학교가 일제히 여름방학에 들어간 데다, 조직 개편과 청사 기능 배분을 둘러싼 갈등을 상당 부분 마무리한 점이 휴가를 떠날 수 있었던 배경으로 풀이된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는 전남광주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7월 30~31일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ARS 방식(100%)으로 진행됐다. 전체 1만6071명 가운데 1007명이 응답해 응답률은 6.3%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 홈페이지(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