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평화통일고문회의 위원들과 차담회를 하고 있다. 2026.8.7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평화통일고문회의 위원들과 차담회를 하고 있다. 2026.8.7 ⓒ 통일부 제공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7일 북한의 공식 국호 '조선' 사용 문제와 관련해 "통일부가 끌고 갈 일이 아니라 공론화가 먼저"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평화통일고문회의 원로 차담회에서 "업무보고 과정에서 공론화하겠다는 설명이 빠져서 마치 통일부 방침이 정해진 것처럼 보도됐는데, 바로 잡았으면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업무보고 브리핑에서 통일부가 끌고 갈 일은 아니고 '공론화가 먼저', '국민 여론이 성숙화된 이후에 하겠다'고 설명을 해드렸다"고 덧붙였다.

AD
정 장관은 이 같은 언급은 지난 5일 청와대에서 열린 통일부 하반기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신중한 접근을 주문한 가운데, 속도조절을 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날 차담회에는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이재정·임동원·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임헌영 국립한국문학관장, 함세웅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이사장이 참석했다.

정 장관은 "대통령께서 메아리 없는 함성처럼 느껴지겠지만 평화공존 정책을 인내심 갖고 흔들림 없이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면서 "평화공존 시대를 열기 위해 분투하고 있지만 바늘구멍조차 막혀 있어 답답하고 안타깝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차담회에 참석한 원로들은 거의 한목소리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북한' 대신 '조선'으로 부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대중 정부에서 대북 포용정책을 주도했던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은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체결한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에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명시돼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임 전 장관은 "조선이라는 말을 쓰자고 하는 것이 새로운 것처럼 느껴지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국민들의 생각을 바꿔나갈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세현 전 장관도 "남북기본합의서 이후 정식 국호를 쓴 남북합의서가 100건이 넘는다"며 "문서로 그렇게 써놓고 이제 말로 좀 하자는데 왜 그렇게 겁을 내나"라고 거들었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노태우 대통령이 재임 당시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고 불렀다면서 "서로 별명을 부른다는 것도 아닌데 그것을 못 하겠다고 하는 것은 그야말로 싸우자는 얘기밖에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통일부는 지난 5일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남북한의 상호 존중과 호혜 협력을 위한 실천 조치로 북한의 공식 국호 부르기를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구상의 '첫걸음'으로 보고한 바 있다.

#정동영#백낙청#정세현#임동원#조선호칭문제
댓글7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독자의견7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