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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 무소속 의원과 부산 돌려차기 피해자 김진주(가명)씨가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보완수사권 폐지 지옥문이 열렸다'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과 부산 돌려차기 피해자 김진주(가명)씨가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보완수사권 폐지 지옥문이 열렸다'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가 해당 사건을 두고 부적절한 농담을 한 서범수·진종오 의원의 징계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가 두 의원의 발언에 대해 윤리위의 '엄중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뜻을 모은 지 하루 만이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7일 오전 10시 제17차 회의를 열고 "8월 4일 개최된 범죄 피해자 관련 간담회에서의 부적절한 발언 관련 진종오·서범수 당원에 대해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피해 당사자가 자신에게 의사를 묻지도 않은 채 징계하는 것 역시 피해자를 소외시키는 일이라며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윤리위는 두 의원을 징계 심사 대상에 올렸다. 최종 징계 여부와 수위는 향후 윤리위 심의를 통해 결정된다.

특히 진 의원은 별개의 사안으로 이미 징계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윤리위는 이날 "제16차 회의에서 징계 절차가 개시됐던 진종오·조경태·권영진 당원에 대해서는 사실관계 조사를 위한 질의서를 발송하기로 했다"라고도 밝혔다. 이에 따라 진 의원은 서로 다른 두 사안을 두고 동시에 윤리위 심사를 받게 됐다.

피해자는 "징계 원하지 않는다, 제게 묻지도 않고 벌한다면 소외"

김진주씨의 편지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피해자 김진주(가명)씨가 진종오 국민의힘 국회의원에게 쓴 손편지. 진종오 의원은 6일, 본인의 SNS에 김진주씨를 직접 찾아가 본인의 부적절한 농담에 대해 사과했다고 알리며 김씨가 보내온 편지를 공개했다.
김진주씨의 편지'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피해자 김진주(가명)씨가 진종오 국민의힘 국회의원에게 쓴 손편지. 진종오 의원은 6일, 본인의 SNS에 김진주씨를 직접 찾아가 본인의 부적절한 농담에 대해 사과했다고 알리며 김씨가 보내온 편지를 공개했다. ⓒ 진종오 국회의원실

정작 피해자인 김진주(가명)씨는 두 의원에 대한 징계를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명확하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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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종오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김진주씨께서 귀한 시간을 내어주셔서 부산에서 직접 찾아뵙고 사죄의 말씀을 드렸다"라고 밝혔다.

진 의원은 "저의 잘못으로 김진주씨의 보완수사권 폐지로 인해 국민들이 겪게 될 실질적 피해와 위험을 알리는 용기 있는 행동과 그 의미가 희석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라며 "당과 선배, 동료 의원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깊이 반성하며, 앞으로 더욱 신중하게 처신하겠다"라며 "국민 앞에 겸허한 자세로 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진 의원은 이와 함께 김씨가 자신에게 건넨 두 장짜리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편지에서 김씨는 징계 문제를 직접 언급했다.

김씨는 "저는 정말 괜찮고 전혀 이 사유로 누군가가 징계받길 원하지 않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저는 오히려 피해자를 위한다고 하면서 징계위원회에 제게 묻지도 않고 벌하겠다는 것은 어쩌면 제가 소외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정말 저를 위해서라면 토론회에 대한 언급을 해주시는 게 더 도움이 됐을 텐데 말이죠"라고 밝혔다.

징계가 실제로 이뤄질 경우 자신도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뜻까지 밝혔다. 김씨는 "제가 아니라고 하는데, 괜찮다고 하는데 징계위원회에서 처벌을 내린다면, 이 또한 피해자가 당사자가 아니라는 뜻"이라며 "그 순간을 토대로 저는 그 징계를 내린 사람들에게 징계를 요청할 것입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자신의 피해가 정치권의 공방 소재로 소비되는 데 대해서도 우려를 표하면서 보완수사권 폐지와 범죄 피해자 보호라는 당초 간담회의 취지에 집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씨는 앞서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도 서·진 의원의 발언으로 자신이 상처받았는지를 둘러싼 논쟁에 대해 "누가 잘못했다, 피해자분이 상처받았겠다, 그거는 제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라며 "오늘 나선 이유는 토론에 집중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관련 기사: '돌려차기 사건' 농담한 서범수·진종오... "전적으로 잘못" https://omn.kr/2jav5).

윤희석 "지도부 망발엔 왜 이런 얘기 안 나왔나"... 당내 징계론 온도차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지도부가 추진하는 징계의 필요성과 형평성을 두고 다른 목소리가 이어졌다.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7일 오전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 출연해 서범수 의원의 발언 자체에 대해서는 "해서는 안 될 발언이었고, 꿈에서도 그런 식으로 그 단어를 활용해서는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친한동훈계 일각에서 해당 발언이 민주당을 겨냥한 표현이었다는 해명이 나오는 데 대해서도 "그거는 본질이 아닌 것"이라며 "그 단어를 그 자리에서 썼어야 되느냐는 것을 가지고 우리가 문제 삼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장동혁 대표가 직접 징계를 언급한 데 대해서는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윤 전 대변인은 "똑같이 징계를 해야 한다는 전제를 둔다면, 동일한 사안에 대해서 일부 최고위원들의 정말 입에 담을 수 없는 망발에 대해서는 왜 이런 얘기가 안 나왔느냐"라며 "그런 것들에 대해서 먼저 얘기를 하고 그 얘기를 하면 저도 받아들이겠다"라고 말했다.

간담회를 주최한 한동훈 의원의 입장 표명 여부를 두고서는 "행사 주최자 입장에서 그래도 메시지를 내야 되지 않느냐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듣고 있다"라면서도 "아직은 본인이 나설 타이밍이냐에 대한 고민이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전날인 6일에도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징계에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우재준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피해자도 이 건이 너무 주목받아서 오히려 보완수사권 폐지가 묻힐까 봐 우려하는 만큼 너무 떠들썩하게 이 문제가 주목되지 않게 적절한 절차로, 조용한 형태로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우려를 말했다"라며 "그런 문제의식에 공감한다는 의견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특히 우 최고위원은 "윤리위 징계에서도 피해자가 사과를 수용한다고 한 점까지 고려한 결론이 나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비주류 4선 중진인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한발 더 나아가 징계 자체에 반대했다. 한 의원은 6일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잘못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도 "당이라는 곳이 한 사람이라도 더 안으로 품고 끌어들이고 다시 일으켜야 세력이 규합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꾸 하나씩 쫓아내면 아무것도 안 남는다"라는 우려였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시 6일 징계를 통한 당내 갈등 확산에는 거리를 두는 태도를 보였다. 정 원내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두 의원의 발언을 "결코 해서는 안 될 부적절한 언행"이라고 규정하고 "국민의힘 의원들을 대표하는 원내대표로서 국민께 깊이 송구하다"라고 사과했다.

다만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정 원내대표의 입장문을 두고 "이 문제가 또 다른 당내 갈등과 논란으로 확산하게 하기보다 이제 그만 이 일을 마무리 짓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돌려차기#국민의힘#진종오#서범수#윤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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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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