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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8.07 09:15최종 업데이트 26.08.07 09:15

고지도에 남은 흔적, '압독국'을 아시나요

임당유적전시관을 방문하다

 임당유적전시관
임당유적전시관 ⓒ 여경수

지난 7월 28일, 경상북도 경산시에 있는 임당유적전시관을 방문했다. 임당유적전시관은 지난해에 개관한 곳이다. 이곳은 고대인들의 삶과 죽음에 얽힌 이야기를 생활 유적과 무덤 유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전시관 주변에는 고분군과 토성, 마을 유적이 있다. 차로 이동해 영남대학교 정문 앞 언덕을 넘으니 임당유적전시관이 나타났다. 대학교 앞에 이런 유적지가 있었다고 하니 신기했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등의 문헌에 따르면, 이곳은 원삼국 시절 진한에 속하는 압독국이 있던 자리이다. 특히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도 조선 시대의 압독역이 압독국의 옛 터였다고 기록되고 있다. 비록 압독국은 신라에 복속 되었지만, 문화유산을 통해서 그들의 삶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조선시대에 간행된 고지도를 찾아보니, 압독역과 압독국에 관한 자료를 살펴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원형이 되는 고조선이 멸망하면서 그들의 후손들이 마한, 변한, 진한을 건국했으며, 이 시기를 원삼국이라고 부른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면서 삼한을 통일했다는 말이 원삼국을 통일했다는 의미이며, 대한제국 시기에 국호를 대한으로 한 것도 이 삼한에서 유래한다. 마한은 주로 고구려와 백제로 이어지고, 변한은 가야로, 진한은 신라로 이어졌다는 인식이 강하다. 실제 경상도 지역에는 의성의 조문국, 김천의 감문국, 경산의 압독국과 같이 진한에 있었던 국가들을 전시하는 전시관들이 만들어졌다. 임당유적전시관은 압독국을 소개하는 전시관이다.

 조선시대 지도인 광여도에 표기된 압량역
조선시대 지도인 광여도에 표기된 압량역 ⓒ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조선시대 지도인 해동지도에 경산이 예전의 압독국이 존재했다고 설명되어 있는 내용
조선시대 지도인 해동지도에 경산이 예전의 압독국이 존재했다고 설명되어 있는 내용 ⓒ 서울대학교 규정학한국학연구원

마침 임당유적전시관에서 특별기획전시회인 '초기 압독사람들의 이야기 : 유물에서 찾은 일상'이 열리고 있었다. 이번 특별전을 기획한 학예연구사의 설명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 유적지에 대한 애정이 말투 곳곳에서 묻어나 단순한 안내를 넘어 마치 압독국 사람들을 오래 지켜본 이의 이야기를 듣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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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압독사람들의 이야기'는 압독국의 초기인 기원전 2세기부터 기원후 2세기까지 경산에 삶의 터전을 일구고 살아갔던 사람들의 일상을 담았다. 2천 년 전 사람 뼈가 공개되었는데, 그 주인공은 오늘날 우리보다 10cm 정도 작았다고 한다. 그 작은 키 앞에 서니, 실제 압독국 사람과 만나는 느낌이었다.

이곳에서는 사냥과 농경 등의 생활 모습과 철제 도구와 청동 장식 등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알아보는 생산 공간이 전시되어 있다. 동·식물자료를 통해 본 음식문화까지 알아보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내륙지방인 이곳에 상어뼈가 있어 고대부터 상어고기를 먹은 흔적이 있다. 지금도 포항, 경산, 대구로 이어지는 지방에는 돔배기라고 부르는 삭힌 상어고기를 제사상에 올린다. 이번 특별전은 연속 기획전의 첫 번째다. 다음 특별전이 기대되었다.

 임당유적전시관 전시물
임당유적전시관 전시물 ⓒ 여경수

전시관에는 한문 원문이 다음과 같이 소개되어 있었다. 삼한의 진한에 관한 소개로 삼국지 위서 동이전에 전하는 문헌은 다음과 같다. <土地肥美 宜種五穀及稻 曉蠶桑 作縑布 乘駕牛馬>이다. "토지가 비옥하여 오곡과 벼를 재배하기에 알맞았고, 누에를 치고 뽕나무를 가꿀 줄 알아 비단과 베를 짰으며, 소와 말을 부릴 줄 알았다"는 뜻이다.

문자로만 기록이 되어 있어 신빙성을 얻기가 어려울 수 있다. 그런데 고분에서 출토된 농기구, 씨앗, 철제 도구, 가락바퀴와 같은 것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즉 압독국은 농토가 비옥하며, 철을 생산하며, 직물을 제조하는 곳이었다. 또한 가축을 자유자재로 기르는 농업기술이 발달된 국가였다.

 임당유적전시관 전시물
임당유적전시관 전시물 ⓒ 여경수

신라가 삼국을 통일할 무렵 경산 출신인 원효와 설총이 신라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친다. 고려 후기 경산 출신인 일연은 <삼국유사>를 집필하면서 그가 존경한 원효에 관한 내용을 풍부히 서술한다. 압독국의 후예들이 우리나라 사상사에 큰 영향을 미친 셈이다. 또한 압독국이 신라의 군현으로 편입된 이후, 김유신이 이곳의 지방 수장이 되어 삼국통일의 기반이 되는 군대를 길러낸다. 여러모로 압독국이 우리나라의 역사에 미친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겠다.

#압독국#임당유적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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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힘이 되는 생활 헌법(좋은땅 출판사) 저자, 헌법 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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