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송영길·김민석·정청래 당 대표 후보가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에서 열린 제2차 TV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불 날 것 같아요 라고 말하는 게 화재범이 아니지 않나. 차후에 논의하면 되는 거지 김민석이를 자르고 징계하시겠다고? 신천지 문제 제기는 다른 의원들도 한 건데 이게 그렇게 죽을죄인가." (김민석 후보)
"신천지 의혹 제기는 신천지를 끌어들여 당 존립을 위험하게 만든 해당 행위라고 생각한다. 책임 있는 사람이라면 육하원칙에 따라 근거를 얘기할 텐데, 근거를 못 대잖나." (정청래 후보)
8·17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진행된 당대표 후보자 두 번째 방송토론회에서 새롭게 제기된 문제는 '신천지 전당대회 개입설'이었다.
지난 1차 토론회 때 송영길·정청래·김민석(기호순) 세 후보가 모두 입을 맞춘 듯 일언반구 언급하지 않았던 것과는 달리, 5일 TV토론회에서 세 후보는 이를 두고 서로 치받았다(관련기사:
그렇게 싸우더니... 민주당 TV토론에서 언급도 안 된 신천지, 왜? https://omn.kr/2j8n7). 송 후보와 김 후보가 "당내 정리가 필요하다"는 쪽이었다면 정 후보는 "의혹 제기한 김 후보를 조사하자"는 태도를 견지했다.
"우려 얘기했다고 징계? 비논리적" "당 위험하게 한 무책임한 의혹 제기"
최초 의혹을 제기한 김 후보는 "불조심하자는 게 곧 화재범은 아니잖나. 그런 우려가 있다는 건데 왜 위헌 정당인가. (정 후보 주장은) 비논리이고 궤변"이라며 "이미 2025년 5월 최민희 의원 등 정 후보와 가까운 분들도 말한 건데 제가 했다고 징계까지 받을 일인가. 신천지 경선 개입(의혹)이 그렇게나 보호받아야 하느냐"라고 되물었다.
김 후보는 "저는 신천지에 정 후보가 연결돼 있다고 한 적이 없고, 경선 개입의 우려가 있다고 말한 것"이라며 "검경 합동수사본부도 이미 관련 정황을 수사 중이다. (신천지 개입 우려를) 인정하고 논의하면 될 일이지, 왜 저를 그렇게까지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주말 연설 때 제기한 '김 후보 윤리심판원 제소'를 재차 거론했다. 그는 "민주당이 신천지와 어떻게 연관돼 있는지 밝히든가 아니면 조사를 받아야 한다"라며 "당대표가 되면 당을 구하는 심정으로 김 의원을 윤리감찰단에서 조사시키고, 근거가 없다면 제소해 징계를 하겠다. 만약 근거가 있다면 김 후보는 혐의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과거 제가 당대표 할 때 신천지-통일교 특검을 계속 주장했었고, 만약 대법원 확정 판결로 신천지가 국민의힘 선거에 개입한 것이 드러나면 '국힘은 위헌정당 해산 심판감'이라고 주장했었다. 그런데 오히려 김 후보의 무책임한 신천지 의혹 제기로 국민의힘에서 '민주당도 수사하라'고 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대해 송영길 후보는 "통합을 바라는 사람이 만약 대통령에 당선되면, 경쟁 후보를 포용하는 게 원칙이고 당내 선거도 마찬가지"라며 "합동수사본부 결과가 나오면 같이 조사를 해보자"라고 말했다. "특정 종교의 개입 가능성을 미리 경고하고 경계하자는 취지"라는 지난달 24일 전주MBC 인터뷰 발언과 같은 맥락이다.
이에 정 후보는 "송 후보는 참 제게는 가혹하고 김 후보한테는 굉장히 너그럽다"라며 "이 문제는 당의 존립을 흔드는 매우 위험한 문제이고, '민주당이 위헌정당 아니냐'는 공격과 의혹 제기로 민주당이 앞으로 나가는데 발목을 잡힐 수 있는 문제라 당대표라면 이런 문제를 가장 앞장서서 해소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1차 토론 때보다 날 선 발언들... "아주 뻔뻔하시다" "둘러먹을 걸 둘러먹으라"

▲더불어민주당 김민석·정청래 당 대표 후보가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에서 열린 제2차 TV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한편 후보 간 상대 후보 측에게 사과를 요구하거나 일부 허위사실 유포 관련 언론·유튜브 등에 법적 조치를 한 데 이어, 이날 토론에서는 1차 토론회 때보다 날 선 발언들이 오갔다. 김 후보의 탈당 이력과 정 후보의 6·3 지방선거 책임론 등에서였다.
정 후보는 송 후보와 김 후보의 탈당 전력을 문제 삼으며 "둘보다는 제가 더 이재명 대통령과의 의리를 끝까지 지킬 것"이라며 "배신도 해 본 사람이 한다", "(김 후보는) 18년간 가출했다가 집에 와서 '집문서 내놓으라'고 하는 못 믿을 사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후반부엔 김 후보를 향해 "아주 뻔뻔하다", "대단하시네요"라고 하기도 했다.
김 후보도 지지 않았다. 그는 "(지방선거 결과 관련) 둘러먹을 걸(속일 걸) 둘러먹어야지 어떻게 승리라 하나. 대통령이 여기 없다고 아무 말 해도 되는 줄 아나", "더는 검찰개혁을 우려먹지 않았으면 한다"며 "대선 땐 '봉이 김선달' 발언, 또 부산에선 '오빠' 발언 등 실수가 잦았는데 향후 큰 선거에서 실언이 없으리라고 어떻게 보장하느냐"라고 되받았다.
송 후보는 '홍위병'을 언급했다. 그는 정 후보를 향해 "국회의원 161명과 160만 명 당원을 서로 갈라쳐서 공격하게 만드는 건, 마치 과거 모택동 시대 홍위병의 당 지도부 공격을 연상하게 하는 안 좋은 태도"라고 비판했다.
지도부 선출을 위해 전국순회경선을 돌고 있는 민주당은 오는 8일 제주와 인천, 9일 강원과 대구·경북 등에서 당대표·최고위원 후보들과 당원들이 만날 계획이다. 민주당 당대표 토론회는 오는 12일 한 차례 더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