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최전선에 위치한 충남 태안반도 해역이 밀입국 우려 지역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중국과의 최단 거리가 약 180해리(330㎞)에 불과한 데다 복잡한 해안선과 크고 작은 항·포구가 산재해 있어 밀입국 범죄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태안해양경찰서(서장 하태영)는 5일 모항파출소 관내 밀입국 취약지역인 소원면 일리포와 의항 해안을 중심으로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해상·해안 경계 강화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과거 실제 밀입국 사건이 발생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태안해경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0년 사이 태안지역에서는 모두 4건의 밀입국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중국인 밀입국자들은 소형보트와 어선을 이용해 서해를 건너 태안 해안으로 침투했으며, 일부는 해안가 갯바위와 방파제를 통해 내륙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태영 태안해양경찰서장(사진 가운데)이 5일 모항파출소 관내 소원면 일리포·의항 해안 일대를 찾아 밀입국 취약지역을 점검하고 있다. ⓒ 태안해양경찰서 재공
특히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와 원북면 일리포 일대는 해안선이 복잡하고 인적이 드문 갯바위와 해변이 많아 오래전부터 밀입국 취약지로 분류돼 왔다. 밀물과 썰물의 차가 큰 서해안 특성상 소형보트가 갯벌과 암반 지대를 이용해 은밀하게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이날 하태영 서장은 직접 현장을 돌며 ▲ 폐쇄회로(CC-TV) 감시 사각지대 ▲ 도주 및 이동이 쉬운 지역 ▲ 소형보트 접안 가능 갯바위 ▲ 보트 은닉 가능 장소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태안해경은 점검 결과를 토대로 취약지역별 보완 대책을 마련하고, 경비함정과 파출소의 전략적 순찰 체계를 재정비할 계획이다. 아울러 열상감시장비(TOD) 운용 부대와 군부대, 지자체 등 유관기관과의 공조를 강화해 외해에서 내해로 진입하는 의심 선박에 대한 감시망을 촘촘히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국제 정세 변화와 해상 교류 증가로 밀입국 수법이 갈수록 지능화·다양화되고 있는 만큼, 해안 경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로 서해안 일대에서는 과거 중국 어선과 소형 고무보트를 이용한 불법 입국 사례가 잇따르면서 해양경찰과 군 당국이 경계 수위를 높여왔다.

▲하태영 태안해양경찰서장(사진 맨 앞)이 5일 모항파출소 관내 소원면 일리포·의항 해안 일대를 찾아 밀입국 취약지역을 점검하고 있다. ⓒ 태안해양경찰서 제공
태안해경 관계자는 "밀입국은 단순한 출입국 관리 위반을 넘어 국민 안전과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라며 "취약지역에 대한 예방 순찰과 감시 장비 운용을 강화해 밀입국 사각지대 '제로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하태영 태안해양경찰서장도 모항파출소를 방문해 현장 근무자들에게 밀입국 경계 착안 사항을 교육하고 예방 순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 서장은 "밀입국은 한순간의 경계 소홀로도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현장 중심의 선제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군과 경찰, 유관기관이 원팀(One-Team)이 돼 빈틈없는 해상 경계 태세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태안해양경찰서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관광객과 해양레저 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해안가 순찰을 확대하고, 주민 신고 체계를 활성화하는 등 밀입국 예방 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