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순회경선의 막이 올랐습니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들은 충청권을 시작으로 부울경, 대구경북, 강원, 제주, 호남, 인천, 서울경기 등을 돌며 총 14번 연설합니다. 지역을 돌 때마다 비슷한 내용이 반복되곤 하지만, 그 사이마다 후보만의 역사와 정견을 담은 새로운 메시지를 발표하기도 합니다. 집권여당의 차기 지도부를 뽑는 선거에 참여하는 당원·시민에게 도움이 될 만한 후보별 특색 있는 연설 전문을 소개합니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 출마한 정청래 당대표 후보는 한 번도 민주당을 떠난 적이 없다. 2002년 노사모 활동을 계기로 열린우리당에 입당해 정치에 입문했고, 2004년 서울 마포을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뒤로 쭉 당과 함께한 4선 중진이다.
문재인 당대표 시절인 2015년 '공갈 막말' 논란으로 당직 자격정지 1년 처분을 받았을 때도, 2016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공천배제(컷오프)돼 총선에 출마 못했을 때도, 그는 탈당하지 않았다. 민주당 계열 당적을 지켜온 지난 24년이 다른 당권주자들과 대비되는 정 후보만의 강점으로 꼽히는 이유다.
경선 레이스가 시작된 뒤로 그의 연설에서 빠지지 않는 단어 역시 '의리'다. "한 번도 탈당·배신하지 않고 당과 의리를 지켜"왔기에, "당과 의리를 지키고 이재명 대통령과 의리를 끝까지 지킬 사람"은 바로 자신이라는 뜻이다.
더 나아가 그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이 민주당의 '뿌리'라며 "뿌리를 자르고는 꽃을 피울 수 없고, 뿌리가 없이는 꽃과 열매도 없다"고 강조한다. 당이 배출한 네 대통령의 지지자 모두 단결해야 하며, 전임 대통령을 흠집 내는 언행에는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우군인 조국혁신당과의 합당도 적극 주장한다.
민주당의 선명한 정체성을 내세운 그는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울산·경남 경선에서 가장 많은 표(2만 5189표, 46.6%)를 얻었고, 전날 충청권 경선에서 1위한 김민석 후보를 역전해 선두에 올랐다. '의리'와 '뿌리'라는 키워드가 부울경 전통 지지층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해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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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후보는 지난 2일 울산 합동연설회에서 "의리를 지켜본 사람만이 의리를 지킨다. 정청래는 당을 배신한 적이 없고 네 분의 대통령을 욕해 본 적이 없다"며 "이 대통령과 민주당은 제가 끝까지 의리를 지킬 테니 당원 동지들께서 정청래를 지켜주시겠습니까"라고 외쳤다.
다음은 이날 정 후보의 연설 전문.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 대표 후보가 2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민주당을 민주당답게 더 강력한 개혁 당 대표 정청래입니다.
투표도 1인 1표이듯 싸움도 경쟁도 1대1이었으면 좋겠습니다. 2대1, 3대1, 4대1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두들겨 패지만 당원 여러분들께서 저를 보호하고 지켜주시리라 믿기에 괜찮습니다.
꽃이 지고 나서야 봄인 줄 알았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신 후 우리는 노무현의 가치를 알았습니다.
저는 노사모 출신입니다. 특권과 반칙이 없는 대한민국 광주에서 콩이면, 대구에서도 콩인 나라 노무현을 열렬히 응원했습니다.
어느 날 김민석 의원이 정몽준에게 날아갔습니다. 우리 노사모는 그것이 20년이 지났지만 바로 어제처럼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정몽준이 노무현을 버렸다는 조선일보 사설 신문이 배달될까 봐 그 신문을 없애기 위해서 새벽같이 돌아다녔던 노사모의 눈물을 김민석 의원은 알까요?
우리는 노무현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세웠고, 그리고 조중동의 공격 속에 시달리는 노무현을 보았습니다. 골프공만 만져도 노무현 탓, 비가 많이 와도 노무현 탓, 비가 안 와도 노무현 탓을 했습니다.
여러분 노무현 대통령의 그 정신이 서려 있는 이 경남에서, 김민석 후보가 부산에서 얘기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운운했습니다. 노사모를 얘기했습니다. 이해찬을 얘기했습니다.
제가 분명히 얘기합니다. 이해찬 전 총리 사모님, 김정욱 여사께서 정청래 의원이 당 대표에 나와줘서 고맙다 꼭 이겨 달라 하면서 후원회 회장을 맡아 주셨습니다. 왜 그랬겠습니까? 진실을 말하시기 바랍니다.
지도부를 교체하자고 얘기합니다. 맞습니다. 지도부 교체해 주셔야 됩니다. 정청래 당 대표가 되자마자 당 대표를 흔들고 (했지만) 당정청 원팀 원보이스로 검찰청 폐지, 공소청, 중수청, 대법관 증원, 법 왜곡죄, 재판소왼제, 정보통신망법, 전남광주통합특별법, 상법 개정, 당정청 조율로 다 했습니다.
제가 대통령과 나눈 대화를 발설할 수 없다는 그 점을 이용해서 마치 당정청의 엇박자가 있었던 것 그런 것처럼 공격하는 사람들 비겁하지 않습니까?
여러분 엇박자는 있었습니다. 정청래 당 대표와 국회의원, 최고위원과 엇박자는 있었습니다. 1인 1표제 할 때 반대했던 최고위원들과 엇박자는 있었습니다. 조국혁신당과 합당하려 할 때 반대했던 최고위원들, 국회의원들과 엇박자가 있었습니다. 당원주권정당, 권리당원 100% 경선하자고 할 때 기득권을 빼앗기는 국회의원들과 엇박자는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정청과는 엇박자가 없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끝까지 의리 지킬 사람은 저 정청래라고 생각합니다. 이재명 대표 옆자리 짝꿍으로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의 야당 탄압, 정적 제거, 이재명 죽이기에 맞서 가장 앞서 싸운 것이 정청래고, 법사위원장으로 윤석열과 맞서 싸운 것이 정청래 아닙니까?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파면을 위해서 여러분과 어깨 걸고 싸운 것이 정청래 아닙니까? 이재명 대표 단식으로 녹색병원에 입원했을 때 이재명 체포 동의안이 가결됐을 때 원내대표 사퇴시키고 당을 수습한 것이 정청래 아닙니까?
여러분 의리는 의리를 지켜본 사람만이 의리를 지킵니다. 한 번 배신하면 또 배신할 수 있습니다. 정청래가 의리 하나만큼은 으리으리합니다.
저는 컷오프가 됐어도 탈당하지 않았습니다. 당을 배신한 적이 없습니다. 네 분의 대통령 욕해 본 적이 없습니다. 이 자리에도 노무현 대통령이 검찰 수사 받으며 어려울 때 욕한 사람이 있지 않습니까? 솔직하게 말합시다. 문재인 대통령 코로나 바이러스 운운하면서 공격한 사람 있지 않습니까? 염치가 있어야지요.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은 제가 끝까지 의리를 지킬 테니 당원 동지들께서 정청래를 지켜주시겠습니까?
민주당을 민주당답게 가장 강력한 개혁 당 대표 정청래의 손을 잡아주십시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